바야흐로 주택시장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십수 년간 주택시장 부양을 위해 온갖 활성화 대책을 쏟아부으며 거품을 뜯어 먹고, 급기야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미래의 거품까지 조성하여 주택시장을 통해 내수를 지탱하려는 눈물겨운 몸부림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심각한 부작용으로 결정적 내상을 입은
주택시장은 생존을 기약 할 수 없는 멀고 먼 고통의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저금리의 달콤한 유혹은 주택구입
준비가 부족한 청년세대, 한계가구까지 막대한 빚을 안고 주택구입에 나서도록 유인해 가뜩이나 매말라가는 주택 수요자의 씨를 송두리째
말려버렸습니다. 또한 저금리의 여파와 일시에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이사수요로 폭등한 전세가격은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전세보증금을 털어먹고
월세로 밀려나는 서민, 나아가 일부 중산층의 월세화를 가속시켜 주거불안과 주거비용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폭등한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에
육박하는 단지가 속출해도 "주택에 투자하면 손해" 라는 현실적 인식이 확산되어
여유자금이 있어도 좀처럼 집에 투자하지 않는 현상이 대세가 되었으며, 무주택자라 할지라도 주택구입 여력도 없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고 싶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점차 주택시장은 수요 공급의 정상적 고리가 끊기며 활성화대책 주입 없이는 반응하지
않는 중독된 시장으로 변화했으며 마약같은 활성화대책 마저 거의 소진한 작금은
사실상 처방이 불가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대장정을 알리는 전야제의 마지막
불꽂놀이와 같은 재건축,재개발로 작년부터 올해까지 쏟아지고 있는 고가의 거품덩어리 100만 가구의 분양물량과 20만 가구의 다세대 분양 물량은
벌써부터 지방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타고 서울지역 곳곳에서 숨기고 싶은 미분양을 거칠게 토해내고 있습니다. 사업 성격상 고가이면서 지금와서
취소하고 뒤로 물릴수 없는 진퇴양난 속의 엄청난 분양물량으로 인해, 조합원에게는 미분양으로 인한 추가분담금 폭탄을, 은행에게는 부실을, 건설사에게는 부도를, 수분양자에게는 빚더미와
가격폭락의 고통을 안기며 추락하는 주택시장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지독한 경기침체와 노동의 종말시대의
고용절단, 그리고 불평등한 양극화 시대에 다가오는 주택시장의 극단적이고
지속적인 침체와 가격하락, 그리고 조성되고 있는 월세시대를 맞아, 빚으로 집을
소유하고 집만 바라보고 있는 주택소유자나 전세입자, 월세입자 할 것 없이 끝을 가늠 할 수 없고, 고통을 짐작 할 수 없는 주택시장의 정처없는
대장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