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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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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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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다

은퇴한 뒤 노후에 필요한 월 생활비는 평균 226만원이지만, 일반 가계(비은퇴 가구)가 준비하는 자금은 필요 생활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업별로는 공무원과 준공무원의 노후 대비가 더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태가 벌어진 이유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와 경기 침체, 현실과 동떨어진 연금제도 때문이지만 또 다른 원인으로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꼽을 수 있다.

 

실제 독신가구는 은퇴 후 필요자금의 64%를 확보할 수 있지만, 자녀를 둔 부부는 필요한 자금이 252만원인데 실제 준비된 돈은 109만원으로 4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자녀를 위한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으로 노후에 쓸 돈이 없어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가구당 월평균 226만원이지만, 실제 준비해 놓은 돈은 필요 자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작년 7월 25~59세 전국 성인남녀 2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2015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26만원으로 분석됐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 226만원…현실은 110만원

그러나 현재 보유한 금융자산과 저축액·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을 토대로 계산한 비은퇴가구의 평균 예상 준비자금은 월 110만원이었다. 즉, 은퇴 후 필요한 돈의 48% 정도밖에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가구 형태별로 보면 독신가구는 월평균 필요자금(140만원)의 64%(89만원), 기혼부부들은 필요자금(249만원)의 45%(112만원)를 준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는 준비자금 예상 비율이 필요자금(252만원)의 43%(109만원)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양육비·교육비 등의 지출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반면 자녀가 없는 부부는 월평균 필요자금(221만원)의 63%(140만원)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직업별로는 공무원이 자영업자들보다 노후 대비가 튼실했다. 공무원과 준공무원은 노후생활의 필요한 재무적·비재무적 관점을 종합 고려해 산출한 KB노후준비지수가 7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직 및 관련종사자 57.8 ▲사무직·경영관리직 57.5 ▲판매·서비스직 48.4 ▲기능직 47.2 ▲자영업자 45.2 순이었다.

 

 

KB노후준비지수가 100이면 노후 준비가 완벽히 이뤄졌다는 의미다. 은퇴 후 삶에 대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이 40.0%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16.9%)의 두 배를 웃돌았다.

향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이유로는 ▲적은 소득 ▲과도한 자녀 관련 지출 ▲부채상환 부담이 꼽혔다. 은퇴가 예상되는 시점은 60.9세, 기대수명은 83.1세였다.

 

 

한편, 우리나라 중산층 대부분이 스스로를 빈곤층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중산층의 상당수가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모두 보유한 중산층은 14%에 불과했고, 30%는 준비해둔 노후자산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9.1%가 자신이 중산층보다 아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사실에 동의한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중상층, 중산층도 아닌 빈곤층이에요"

또 39.9%의 중산층이 은퇴 후 소득이 노후 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 현 중산층 10명 중 4명은 노후에 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산층의 13.9%만이 소위 3층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중산층의 노후대비용 평균자산이 2660만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현 중산층 상당수는 은퇴 후 빈곤층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본인 소유의 31평 아파트에 살며, 중형차로 출근을 해서 6200원짜리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치관 측면에서는 40%의 중산층이 '가정의 안녕'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자신이 보수적(59.7%)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밖에 중산층 리포트 주요 설문 결과 외벌이(52.8%)가 맞벌이(36.8%)보다 많고, 월 소득은 평균 374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6200원의 점심 먹는다"

중산층이 보유한 순자산은 2억3000만원이며, 이중 금융자산은 5200만원이었다. 48.7%가 노후준비 안하고 있으며, 30.1%는 준비된 노후자산 아예 없었다. 일주일에 평균 1.2회 운동하고 취미활동은 월 1.3회, 모임은 월 2.6회 가지며 59.7%는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생각하고 경제와 사회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이윤학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평범하게 보통사람으로 산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은퇴 후 중산층으로 사는 게 더욱 어려울 수 있을 만큼 연금과 일, 부동산을 활용한 ‘3층 소득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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