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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코리언 리포트]박병호의 최강점은 파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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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11. 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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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코리언 리포트]박병호의 최강점은 파워가 아니다                 

현지 스카우트들 박병호의 적응력과 난관을 극복하는 능력과 의지를 높이사

출처 민기자 칼럼|입력 2015.11.11 09:12|수정 2015.11.11 09:38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답이 나와 놀랐습니다.

놀랍게도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의 주인이 되면서 구단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박병호(29) 스카우트에 아주 오래전부터 관여한 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당연히 물어본 질문은 과연 어떤 강점을 보고 박병호를 지명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박병호의 놀라운 파워'라는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뛰어난 파워 같은 진부한 이야기는 접어두겠다"라더니 "박병호의 최대 강점은 어려움을 이겨낸 힘과 의지, 적응력이라고 생각해 강력히 추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박병호의 파워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보다 고난의 시절을 이겨낸 의지와 적응력을 MLB 팀은 아주 높이 사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에 밝혀진 대로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켜봤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히 16세부터 봤다고 합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과 일본 등 극동 지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왔고 한국에 스카우트가 상주한지 아주 오래됐습니다.

과거에도 서울고 출신의 포수 장재형, 군산상고 출신의 외야수 최현욱과 내야수 최형록, 배명고 출신 포수 강인균 등과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일본 프로에서 활약하던 니시오카 쓰요시를 포스팅해 3+1년 계약을 맺었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날리던 니시오카에게 533만 달러의 포스팅 머니를 썼던 것에 비해 두 배도 넘는 포스팅 머니를 제시한 것은 그만큼 박병호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고교 스타에서 LG 트윈스로 가서 오랜 기간 고생한 것을 안다. 의지가 굳지 않은 선수였다면 진즉에 야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히어로즈에서 새롭게 기회를 얻고 대단한 노력 끝에 한국 최고의 거포를 결국 성장했다. 아마 이번에 포스팅에 나오지 않았다면 FA가 된 박병호를 꼭 잡았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성실함과 친화력 등으로 높이 샀을 뿐 아니라 좋은 가정에서 잘 성장한 점도 언급하며 "박병호의 아버님은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 정도로 미네소타는 오래 그를 봐왔고 자료도 아주 풍부해 박병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는 "한국 프로에서 그가 겪었고 이겨냈던 그런 과정과 경험이 MLB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가면 분명히 어려움에도 직면할 것이지만 박병호가 그 장벽들을 넘어서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MLB에서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일단 가서 뛰어봐야 하는 건 분명하다. 류현진, 강정호가 좋은 활약을 했지만 샘플이 아직은 작다. 그러기에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의 파워와 배트 스피드, 어깨, 수비력 등은 모두 믿을만하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와 함께 유연성도 갖춘 타자다. 적응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라고 그러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팀 스카우트와 인터뷰를 한 결과도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팀의 이 관계자는 "예상은 아주 잘 할 것 같은데 강정호와 비교하면 확신이 약간 덜 한 느낌도 있다."라고 말을 뗐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파워 면에서는 확실히 앞서는데 긴 스윙, 어퍼컷 스윙, 그리고 많은 삼진 등이 약간의 우려는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박병호는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다. 구단에서 충분히 믿음주고 밀어주면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뭐니 뭐니 해도 그의 강점은 파워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원하는 것은 오른손 파워 히터다. 박병호가 바로 그런 선수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면 신인이지만 실제로 그는 프로 베테랑이다. 야구 센스도 갖췄고 노하우도 충분하며 차분하다. 평정심(composure)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성공 기대를 걸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비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박병호의 1루 수비력은 충분히 MLB 평균 수준은 된다며 특히 운동장이 아주 고르고 좋은 MLB 구장에서 뛰면 수비는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박병호에 대한 평가를 보면서 선수를 분석할 때 얼마나 다양하고 종합적인 면을 평가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1300만 달러 가까운 포스팅 머니가 나온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님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정호 효과가 분명히 작용을 했습니다. 만약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실패했더라면 박병호에 대한 평가도 어느 정도 박해졌을 것은 분명하다고 현장 스카우트들은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박병호라는 타자가 충분히 미국 야구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공통적인 내부 평가가 있었기에 그렇게 많은 팀들과 관심을 보였고, 저마다 1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머니를 써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그리 난항을 겪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협상 과정은 후속 취재를 통해 알리겠습니다.

 

[외부필자의 칼럼은 Daum스포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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