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고개 숙인 홈런' 최진행 사죄는 진심이었다 >>>

연예·스포츠

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8. 13. 11:08

본문

 

'고개 숙인 홈런' 최진행 사죄는 진심이었다                                 

OSEN|입력 2015.08.13 06:01

 

 

 

[OSEN=이상학 기자]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고도 웃을 수 없었다. 그라운드를 돌아 동료들의 환대를 받아도 그는 웃지 않았다. 움츠러든 표정과 몸짓으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다 결국 극심한 두통 호소로 경기 중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았다.

 



금지약물 복용 징계에서 해제된 한화 최진행(30)의 복귀전 모습이었다. 지난 12일 수원 kt전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1회 첫 타석부터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회에는 우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복귀전부터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뜩 기가 죽어 있었다.

 



 

지난 11일 징계 해제 후 처음으로 1군 복귀할 때부터 최진행은 얼어 있었다. 야구장 도착과 함께 취재진 앞에서 팬들에게 공식 사죄의 인사를 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깊게 뉘우쳤다.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모처럼 만난 관계자와 인사한 것도 잊어먹고 다시 인사할 정도. 첫 경기 출전 날에는 더했을 것이다.

 



특히 1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최진행은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 맞은편 kt 선수단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뜻하지 않은 실수로 상대팀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사죄였다. 곧이어 3루와 1루 관중석을 향해 번갈아 90도 각도로 허리 숙여 사죄의 인사를 했다. 실망을 끼친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이었다.

 



첫 타석부터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최진행은 굳은 표정으로 큰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라운드를 도는 동안에도 담담했다. 3루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대를 받을 때에도 묵묵했다. 절친한 선배 김태균의 품에 안기며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한화 팬들은 최진행의 이름을 외쳤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채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최진행의 표정은 어두웠다. 잘못한 죄가 있기 때문에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결국 계속된 긴장 탓인지 극심한 두통 증세를 호소, 3회 타석에서 조인성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서 링거를 맞았다.

 



최진행은 엄연히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최진행 스스로 "인생에서 부끄러울 일로 남을 것이다. 잘못했기 때문에 이유를 불문하고 팬들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부진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힘겨워했던 그가 비난을 달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경기 내내 그의 잔뜩 굳은 표정과 조심스런 행동에서 진심 어린 사죄가 느껴졌다.

 



이날 경기 후 최진행은 구단을 통해 "타석 전 인사를 한 것은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과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거듭 사죄했다. 대체적인 팬들의 정서도 그렇지만, 최진행 스스로도 아직 마음의 빚을 떨쳐내지 못했다. KBO리그 전체와 팬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최진행은 깊게 뉘우치고 또 반성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김경섭 기자greenfield@osen.co.kr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