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지금 주택가격이 비싸서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는 시절이 아니다. 또한 10년이 지난 중고 주택은 거의 똥 값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억대 이상 연봉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주택을 하나 구하는 것은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월세를 산다.
왜? 한번 구매한 주택은 죽을 때까지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택이 바로 짐덩어리로 전락한 곳이다. 새로운 직장이 생겨도 그 집을 팔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한다. 그냥 주택을
버리고 가던지 세를 주고 떠나야만 한다. 5년만 지나면 중고주택으로 거래 가체가 힘들어진 것이다. 일본의 전체 주택 거래량의 83%가
신규주택이고 나머지 17%만이 중고 주택이다. 이 이야기는 주택을 처음 한번 구입하면 평생을 자신이 껴안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팔고
새집으로 이사간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주택 교환 중개상이 많다. 서로 주택을 맞바꿔주는 제도다. 물물교환-거래가
안되니 이 방법이 최선이다.
사실상 일본의 젊은이들은 주택 구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 멘션 분양에 처음으로 신기한 사건처럼 20-30대가 40-50대 보다 더
많았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 실제로 주택을 가지고 있는 연령층은 50대 이상의 고령층들이다. 이들 노령층들은 왜 주택을 여러채 가지고 있는
것일까? 1991년 이후 장기 불황속에서 이들은 주택가격 하락을 맞보았다. 바로 그전에만 해도 이들은 주택구매가 돈벌이 수단이기에 가진 돈을 다
부동산에 투자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령층들은 주택이 보통 2-3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 불황속에 주택 거래는 거의 중단되어갔고 새로운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택가격을 매년 폭락했다. 처음에는 주택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지고 있었지만 그 후로는 팔리지 않아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택을 놀릴 수가 없으니 임대해주기 시작한다. 자가주택 보급율이 60%에서 점점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40%대로 떨어지고 있다. 독일도 지금
주택보유자가 40%대로 떨어진 상태다. 일본은 이미 870만 가구가 빈집이고 곧 천만 가구가 폐가로 변하는 추세다. 일본 지자체는 이들 폐가를
이용하는 재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 산업이 최근에 급격하게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도 한 때 한국 처럼 가계자산의 80%가 부동산 자산이였던 국가였다. 하지만 최근에 젊은 세대들이 더이상 부동산 보다 주식이나 예금 등
금융자산 을 선호하는 경향이 20년간 지속한 결과로 가계 자산에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대로 내려가 있다. 어찌보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현상이기도 하다.
참 신기한 것은 "부자들 일수록 부동산이 없다."는 이야기다 . 마치 유대인들 처럼...다시말해서 특별한 직업이 없이 소득이 없는 저소득
노년 계층들이 주택을 가지고 감가상각비도 안되는 임대료로 연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