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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중국증시…“거품 꺼진다” 곳곳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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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4. 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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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중국증시…“거품 꺼진다” 곳곳 경고음

중국 청두 시내 전경
 

 

중국 증시가 과열되면서 빚내서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융자 잔고가 1조 위안(약 177조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아줌마부대에 이어 10대들까지 용돈을 받아 주식을 사는 ‘광풍’이 일면서 버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12개월간 무려 4배로 불어난 것이다. 이 기간 중 상하이종합지수도 86%나 상승했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4% 오른 3825.78로 2일 거래를 마치자 조만간 4000포인트를 찍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잇다.

 



BNP파리스의 리차드 일레이 애널리스트는 “지금 중국의 증시는 최근 9개월간만 80% 상승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뛰어난 사상초유의 자산투자 대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승세에 힘이 실릴 수록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요인이 없이도 하루에 최고 4~5%씩 주가가 올랐다가 빠지는 일도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지난 2007년 중국 증시 붕괴 때만큼 오른 것은 아니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많은 거품 요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는 2007년 사상 최고점을 찍은 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세계 경기 위축 영향에 2008년 연저점까지 72% 급락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개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거리 곳곳에서는 주식 시세 예상표가 1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 중 67%는 고등학고 이하의 학력소지자들로 나타났다. 예전 주식붐이 일었을때 “주식은 대학나온 인텔리들이나 투자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묻지마’투자 열풍의 배경에 중국 정부 역할이 크다는 지적이다. 반부패 운동에 앞장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투자에 철퇴를 가하면서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주식열풍을 중국정부가 의도적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반복해서 “주식이 지금 정말 싸다”라며 집중 보도했기 때문이다.

 



버블에 대한 경고목소리는 최근 들어 커지고 있다. 위 칸 드래곤생명보험 펀드 매니저는 “신용융자 잔고 증가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더 큰 수익을 안겨다 주지만, 반대로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손실도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런 증시과열에 대해 뒤늦게 우려하는 눈치다.

 



지난 1월19일 중국 정부는 시틱증권, 하이퉁증권, 궈타이쥔안증권을 포함한 대형 3사에 신규 신용거래 계좌를 석달 동안 유치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7% 폭락해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꾸준한 통화부양 정책으로 인해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기를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최근 2주일간 중국에서 신규로 개설된 증권계좌는 우리나라 인천인구와 맞먹는 280만개에 이른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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