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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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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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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석가 김영익 경제분석가 김영익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의 의미

2014.12.08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었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그만큼 더 중요해진 것이다. 앞으로 한중간에 무역거래가 더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 거래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수출 중 중국 비중 크게 증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었다는 것은 우선 한중 교역 관계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 추이를 보면 직거래 시장 개설이 오히려 늦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1년에 한국의 대중 수출이 10억 달러였으나, 2000년에는 185억 달러, 2013년에는 1458억 달러로 22년 만에 146배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한국의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에 1.4%에서 26.1%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2000년 이후로 급격하게 늘었는데, 2000년 10.7%에서 지난해는 26.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11.1%로 줄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미국 경제는 회복되면서 11월까지 중국 비중은 25.2%로 줄고 미국 비중은 12.2%로 다소 늘었지만, 2003년 이후로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체보다 많아

 


한편 무역수지를 보면 2005년부터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넘어서고 있다. 예를 들면, 2013년에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441억 달러였으나 대중 무역수지는 흑자는 그보다 187억 달러가 많은 628억 달러였다. 올해 들어서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11월 20일까지 전체 무역수지 376억 달러, 대중 무역수지 487억 달러 흑자), 중국 한 나라에서 벌어들인 돈이 전체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제조강국에서 금융강국 추구


 

지금까지는 중국이 한국 상품을 수입해가면서 거의 달러로 결제해주었으나, 앞으로는 위안화로 주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목표는 금융강국과 더불어 위안화의 국제화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제조 강국 혹은 무역 강국을 추구했는데, 이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 중국의 2013년 수출입 규모가 4조 1600억 달러로 미국을 앞질렀다. 또한 최근 후강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은 자본지장도 점진적으로 개방해 가고 있다. 대출금리의 변동폭 자유화에 이어 예금금리도 기준금리에서 상하 변동폭을 확대해 가면서 금리 자유화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시장 자유화 추진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자금이 중국으로 들어가겠지만, 중국 자금의 타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 전망이다. 중국은 2014년 9월 말 현재 3조 8877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환이 2010년까지는 주로 미국 금융시장에 투자되었다.

 

예를 들면, 2001년에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가 786억 달러였으나, 2010년에는 1조 1601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가운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6%에서 26.1%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 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중국이 미 국채를 소폭 사들이는 데 그치고 있다. 2014년 9월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1조 2663억 달러이고, 중국 비중은 20.9%로 낮아졌다.

 


 

 

 

중국 자금, 한국채권시장으로 유입


 

중국은 미 국채 매수를 상대적으로 줄이는 대신에 유로존이나 신흥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자금 중 일부가 한국 금융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우선 2014년 11월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상장 주식은 9조 7690억 원이고 시가총액의 2.3%로 아직은 매우 낮다. 그러나 올해 11월까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428조 4840억 원으로 지난 해 말해 비해 0.9% 감소했으나, 중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시가총액은 16.0%나 증가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투자가 5조 2840억 원이었는데, 이중 중국의 순투자액이 1조 6330억 원(순투자금액의 30.9%)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간에 미국이 1조 1890억 원 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중국 비중은 늘고 있다. 미국 비중이 올해 11월까지 18.8%로 전년 말 21.2%에 비해 줄었으나, 중국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13.2%에서 14.1%로 늘었다.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자금은 한국 채권 시장으로 계속 들어올 전망이다. 한국의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 5년 이내에 한국 채권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은, 위안화 매수로 디플레이션 압력 줄여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60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내고 있다. 여기다가 중국의 막대한 자금이 한국의 금융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돈들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거래되고, 머지 않아 원·달러 시장을 넘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원·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많게 될 것이라는 데 있다. 한국의 대중 수입보다는 수출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위안 환율이 재정환율로 결정될 때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즉, 원화가 위안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은 한국은행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위안화를 사주는 방안이다. 그러면 눈 앞에 다가오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1.3%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1월까지도 1.3%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영체계로서 물가안정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2013~2015년 중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를 2.5~3.5%로 설정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실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1.3%였고, 2015년에도 2%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 수준 이하로 성장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은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시장에서 위안화를 사주면 통화공급이 더 늘어 디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나아가서는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 부양 효과도 갖게 될 것이다. 미국 주가와 집값이 경기 회복을 반영해 오르고 있지만, 3차례 걸친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이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해 국부 늘려야


 

다음으로 중국 금융자산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한국은 그 동안 상품 수출로 중국에서 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무역수지 흑자로 들어온 위안화를 중국 금융시장에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중국의 목표는 금융강국과 더불어 위안화의 국제화이기 때문에 자본시장을 더 개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실시한 후강통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중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이 더 개방되면서 저성장과 저금리로 국내에서 적절한 운용자산을 찾지 못한 한국 개인과 금융회사에게 중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다.

 

더 멀리 내다보면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 자산을 싸게 살 기회고 있을 전망이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0.4%)했으나 중국 경제는 10%나 되는 매우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자기회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 내용을 보면 불안하다. 중국 정책 당국이 기업에 투자를 유도해서 그렇게 높은 경제성장을 한 것이다. 201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고정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6%까지 올라갔다. 세계 주요국의 평균이 22%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투자 증가로 중국이 10% 경제성장을 했으나, 그 이후 국내외 수요가 부족해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기업이 생산 능력을 늘려놓았으나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 기업이 부실해지면 돈을 빌려준 은행도 부실해진다. 부실이 쌓이면 언젠가는 처리해야 한다. 한국이 겪었던 1997년 경제위기도 그 중 하나다. 당시 한국이 위기를 겪는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실물이나 금융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큰 돈을 벌어갔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벌어놓은 자금으로 중국의 금융자산에 투자해 국부를 늘릴 기회가 앞으로 2~3년 내에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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