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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 10일, 예상보단 '미지근'..내년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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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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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 10일, 예상보단 '미지근'..내년엔 "다르다"

세계일보 | 송광섭 | 2014.11.30 09:21

 

 



    3개월간 상하이종합지수 변화 동향과 거래량.

     

    지난 17일 상하이와 홍콩 간 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호 < 삼수변에 扈 > 港通)'이 시행된 지 10일이 지났다. 첫날 폭발적인 수급을 나타낸 것에 비해 10일째를 맞이한 지난 28일 중국 증시는 차분한 모습이다.

     


    그러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 선강퉁(선전과 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제도) 등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내년에 기대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증시를 바라볼 것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2.35포인트(1.99%) 상승한 2682.83으로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A주는 55.09포인트(2.00%) 오른 2809.63, 상하이B주는 0.98포인트(0.35%) 내린 277.48로 장을 마감했다.

     


    후강퉁 시행 첫날인 지난 17일 일일투자한도 130억위안을 일찌감치 도달해 조기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차익 실현 매도가 몰리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튿날부터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 후강퉁 '아직은 시작단계'…"본토 투자자 차익실현-기대감 선반영 때문"

     


    후강퉁이 시행된 첫주 17일부터 21일까지 후강통을 통한 상하이A 증시 거래대금은 252억3000만위안. 이 중 순매수금액은 236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 후강통 일일투자한도인 130억달러인데 이 가운데 하루 평균 36.4% 정도만 소진된 것이다. 특히 시행 첫날 100%가 소진된 점을 감안하면 첫째 날 이후 투자금액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로 상하이주식은 상승세지만 여전히 일일투자한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투자한도 소진율도 53.5%, 21.9%, 25.3%에 그쳤다.

     


    첫날만큼 투자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 않은 것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와 중국 경기둔화 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후강퉁 정책 발표 때부터 주가에 선반영된 기대감도 약화됐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후강퉁의 한도 소진은 출범 첫날인 17일 하루에 그쳤고 이후 일일 순매수 한도액 130억 위안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본토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량 증가와 함께 중국 경기둔화 우려, IPO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악화 전망 등과 같은 주가 부담 요인들이 후강퉁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정책 발표 후 상하이종합지수는 7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하는 등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소진되면서 상승 여력이 약화됐고, 자금 유입 역시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래 상위종목 살펴보니…고배당·저평가株 '집중'

     


    후강퉁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종목들은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고배당-저평가 등의 재료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증권거래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라 시행 후 26일 현재까지 전 세계 투자자들이 거래한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은 대진철도, 중국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중국태평양보험, 귀주모태주다.

     


    최대 거래금액을 기록한 대진철도는 30억위안의 거래대금이 몰렸으며, 수익률은 6.4%를 달성했다.

     


    윤 연구원은 "제도 시행 초기여서 거래상위 종목은 대체로 순매수 상위 종목과 일치하는데 순매수도 특정 종목군으로 집중됐다고 해석된다"며 "이들은 대체로 고배당, 저평가, 장기성장, 개혁개방 수혜의 재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 역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진철도의 매수세가 컸는데 석탄운송위주의 종합철도업체인 대진철도는 현지에서는 준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배당수익율은 4.4% 정도"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저평가된 자동차주인 상하이자동차는 6% 이상의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처럼 매매 종목이 집중되는 현상은 역외 거래자가 중국 본토 증시와 상장 기업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윤 연구원은 "강구퉁의 매매 대상이 후강퉁에 비해 훨씬 다양한데 홍콩 주식에 대한 본토 투자자의 이해도가 깊었기 때문"이라며 "후강퉁 투자에서 상하이A 종목에 대한 리서치와 정보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中 증시, 내년 레벨업 가능성 충분해"

     


    후강통 시행 이후 거래 대금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후강통 거래 대금은 향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내년에 MSCI 이머징 지수에 편입되고 선강퉁 개설,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RQFII) 증액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되면서 수급과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연구원 "후강퉁의 단기적인 효과에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 정부는 향후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어 "본토시장의 지속적인 개방과 MSCI 이머징 편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증시가 레벨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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