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 '위안화 상품' 봇물 머니위크성승제 기자2014.11.15 08:48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위안화 정기예금 출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연 1~2%대에 불과한데 위안화 예금은 6개월에 연 3%대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위안화 예금 쏠림현상이 올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뭉칫돈이 몰릴 경우 고객 소비자들의 피해가 양상될 수 있어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위안화 무역결제를 지원하고 개인고객의 위안화 투자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하이 차이나(Hi China) 위안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은 3억 위안을 한도로 지난 12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억 위안을 한도로 오는 17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양 은행 모두 12월31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상품가입은 위안화 무역결제 중소기업과 개인 및 개인사업자도 가능하다. 적용금리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존 위안화 정기예금 고시금리 대비 최대 연 0.9%포인트 추가 우대이율을 더해 6개월 연 3%, 1년 3.1%(1년)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를 내놨다. 예금 금리는 최장 3년 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두 종류이며 금리는 최대 연 3.07%(우대금리 포함)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향후 위안화 수요 확대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안으로 위안화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한 위안화 정기예금이 안정되는 대로 위안화 대출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한·중 FTA를 계기로 중국 내륙 진출에 속도를 내고있다. 동부해안 대도시는 물론 중서부 중소도시에도 지점 설립에 나선다는 것. 또한 내년 상반기 충칭에도 지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위안화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출시 계획을 발표하자 금융당국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자칫 쏠림현상으로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일차적으로 은행권에 고객들에게 환율 변동 위험과 관련한 설명 의무를 강화토록 지시할 방침이다. 또한 자칫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추가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위안화예금은 가입할 때 원화를 위안화로, 만기 때는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구조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 차익으로 예금 가입자들이 받는 금리가 올라가지만, 원화 강세가 되면 받는 이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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