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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자본시장연구회에 '지중파(知中派)' 총집결..후강통에 증권가 중국통 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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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1. 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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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시장연구회에 '지중파(知中派)' 총집결..후강통에 증권가 중국통 주목

매경이코노미|입력2014.11.10 18:13

 

 

 

"후강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홍콩과 상하이 교차거래뿐 아니라 선전과의 교차거래가 곧 열릴 겁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문호를 계속 개방한다는 얘기죠." 지난 11월 6일 아침 금융투자협회 강당.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49)은 '후강통이 한국 증시에 미칠 여파'를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여의도 중국통들이 다 모였다는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의 조찬 토론회.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다양한 질문을 내놓았다. 국내 증권가에서 후강통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큰 화두는 후강통이다. 이와 함께 중국을 배우고 연구하는 분위기도 뜨겁다.

 

여의도 중국통 모임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원은 50여명이다. 매달 열리는 조찬 모임에 꾸준히 20명 이상 참석한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장, 푸단대 교수 등 중국 경제 관련 저명인사들이 한국을 찾으면 중자연이 주최하는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할 만큼, 중국 내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중국 관련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통(잠깐용어 참조)을 불황 탈출의 기회로 삼으려 하자 여의도 중국통들이 새삼 주목받는다.

 



 

중국 전문성 토대로 상품 개발 젊은 유학파 출신들도 열공 중

 



증권가의 대표적인 지중파(知中派)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54)이다. 그는 신흥 시장, 그중에서도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상하이에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해 중국 기업을 깊이 있게 분석해왔다.

 

지난 2008년 투자자문사를 자산운용사로 전환하자마자 중국 펀드인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최근 2년간 40%에 가까운 수익률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매월 중국을 방문하는 강 회장의 중국 배우기는 진행형이다. 지난 3월부터 상하이 푸단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해 한 달에 3~7일씩 상하이에 머물며 공부한다. 정식 학위 과정은 아니지만 100% 중국어 수업으로 공부량이 적지 않다는 후문.

 

강 회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어도 지금이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을 1등 기업을 미리 사둘 수 있는 기회"라며 "중국 투자 기업이 아니라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서치 애널리스트 출신 가운데 중국통 입지를 확고히 다진 이는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53)과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이다.

 



전병서 연구소장은 대우증권(현 KDB대우증권) 재직 시 국내 최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2001년 중국 관련 IB(투자은행) 업무를 해온 경험으로 중국에 촉을 세웠고 "한국의 미래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 있고,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에 투자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관시(關係·관계) 힘을 발휘하는 중국을 알려면 현지 명문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칭화대와 푸단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중국 기업 임원급 인사를 동기로 만나 인맥을 다졌다.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현직 센터장 중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재직 때 한 달에 한 번 중국을 찾아 '차이나 셔틀(China Shuttle)' 유학으로 MBA 학위를 받았다.

 

조 센터장은 홍콩 법인장 1세대로 역시 중국통 CEO로 꼽히는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60)과 호흡을 맞춰 중국 비즈니스 확장에 온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 내수 업종 1등주에 투자하는 '중국1등주신탁'을 내놓아 호평을 얻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51)도 '셔틀'로 여러 개의 중국 내 고위경영자 과정을 다녔다. 한국투신운용은 김 부회장의 지원으로 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기도 했다.

 



중자연의 회장은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53)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자본시장 담당 선임스페셜리스트를 맡을 때 중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눈을 떴다. 당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국장과 2020년까지 중국 자본시장 로드맵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도 중국 금융권에서 필독서로 통한다.

 

이후 유 사장은 사교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진짜 공부하는 실사구시에 입각한 연구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2009년 중자연을 설립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위안화 허브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전 세계 8위의 위안화 결제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위안화 허브가 되려면 더 많은 중국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자연의 핵심 멤버로 정유신 전 한국벤처투자 사장(55)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51)이 꼽힌다.

 



대우증권 본부장,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사장을 역임한 정 전 사장은 증권가에선 유명한 학구파다. 그는 관심사가 생길 때마다 대학을 찾아 공부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 전 사장은 서강대 경제학, 건국대 부동산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2010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베이징 인민대와 칭화대, 자오통대에서 E-MBA 과정을 끝냈다.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했던 그는 중국어 예배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중국어 실력을 키워 연구회 멤버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일본과 영국에 유학 중인 자녀에게 다시 중국 유학을 권할 정도의 '지중파'다. 현재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증권가 CEO 후보군에 항상 이름을 올린다.

 



중자연 간사인 임병익 조사연구실장은 실질적으로 모임을 만든 인물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구조화금융'으로 박사 논문을 썼다. 임 실장은 "별도의 친목 도모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도 5년 동안 연구회가 유지된 비결은 '빠지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보 공유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컨설팅사인 중국금융연구원의 이창영 원장(59)도 멤버다. 그는 기업은행 재직 시절 중 6년간 칭다오와 톈진 지점에 근무했고 중국 인민대에서 중국 금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니어'급에선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32)가 이름을 올린다. 상하이 푸단대의 전통 있는 중국 경제 연구동아리 '푸빅(FUVIC·Fudan University Value Investment Community)' 회장 출신이다. 미래에셋 상하이 법인에서 2012년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겼다. 거시경제를 다루는 이코노미스트면서도 중국 기업 분석에 능하고 중국 전문가와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베이징대 증권투자연구회장 출신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는 강우종 매니저(32)도 여의도를 이끌 중국통으로 꼽힌다. 이 밖에 중국인으로 고려대에서 재무학 박사를 취득한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현지 기업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전문가다.

 



잠깐용어

 



*후강통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제도. 홍콩 증권당국은 공식 승인을 끝냈고 중국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후강통이 시행되면 홍콩에 계좌가 있는 누구라도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를 외면한 투자자를 증권가로 다시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사진 :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2호(11.12~1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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