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빗장 열린 중국 주식 직접투자 >>>★★★★★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0. 22. 11:08

본문

빗장 열린 중국 주식 직접투자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10.20 09:33

 

 

 

중국 본토 A주 매매 가능해져, 금융·소비·IT주 유망 상하이·홍콩 매매제도 달라, 환율·세금도 유의해야

 



중국가스공사, 중국인민재산보험, 텐센트홀딩스….

 



이름도 생소한 이들 기업은 올 들어 국내투자자들이 직접투자 방식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중국 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7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중국 주식은 중국가스공사로 투자 금액은 8848억원 규모였다.

 

다음으로 중국 최대 손해보험사 중국인민재산보험,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홀딩스, 음식료품업체 팅이홀딩스왕왕차이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비야디순으로 투자 금액이 컸다.

 


 

올 한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트렌드는 해외 주식 '직구(직접구매)'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건 바로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이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홍콩 상장 중국 주식을 매매한 계좌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는 중국 주식 '직구족'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순부터 '후강통(扈港通, 잠깐용어 참조)' 시행으로 개인투자자도 펀드 등 간접투자를 넘어 중국 본토 주식을 안방에서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저금리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재테크 기회가 열리는 셈.

 

 

증권사도 중국 주식투자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벌써부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자산 배분과 해외 주식투자 분리과세에 관심이 많은 개인 거액자산가들의 문의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상하이·홍콩 교차매매 가능


외국인 비율 증가 기대 커

 


중국 당국은 이르면 10월 중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주식 간 직접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통 제도를 시범 실시한다. '후(扈)'는 상하이, '강(港)'은 홍콩을 뜻하며 양쪽을 서로 '통(通)'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핵심은 중국 본토 주식을 개인투자자도 자유로이 사고팔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한국 개인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려면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자격을 당국으로부터 적격해외기관투자가자격(QFII 혹은 RQFII)을 얻은 기관투자자들로만 한정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 전용으로 만든 B주 시장은 상장종목 수가 50여개에 불과하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 상태였다. 하지만 후강통이 시행되면 개인투자자도 홍콩 증권사를 거쳐 얼마든지 중국 본토 A주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후강통이 도입되면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중국 상하이 A주는 총 568개다. 크게 홍콩 H주에 중복 상장된 종목과 상하이180지수·상하이380지수에 단독 상장된 종목으로 나뉜다. 외국인이 투자 가능한 A주 범위는 전체 시가총액의 90%, 하루 총 거래액 130억위안이지만 앞으로 대상과 금액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통 시행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세 번째 교두보라는 데 높은 점수를 준다. 중국 자본시장은 1990년 개장 이후 국내투자자들을 위한 A주 시장과 외국인투자자들의 B주 시장이라는 이원화된 체계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자본시장 개방 요구가 거세지면서 2003년 대만의 시장 개방 전략을 벤치마킹한 'QFII' 제도를 전격 도입한 뒤 2011년부터 QFII 제도의 확장판인 'RQFII'를 시행 중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개방 속도의 가속화, 중국 본토 주식과 홍콩의 중국 기업 주가의 정상화, 중국 본토 주식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 탈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QFII 한도 증액(1500억달러)과 더불어 향후 3년 내 외국인 투자 비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가속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MSCI지수에 상하이 A주가 편입된다면 기존 한국 주식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충격은 있겠지만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되는 만큼 그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희소성 있는 업종이 전망 좋아


중복 상장종목은 차익거래 기회

 


모처럼 정책 호재를 만난 증권업계도 우량 중국 기업을 발굴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주가가 아직 낮은 금융주와 소비주들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 증시 상장종목 중에서는 홍콩 H주에 없으면서 소비업종에 해당하는 종목이 공통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받았다. 대표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여행회사인 중국국여, 백주(白酒·배갈, 고량주)를 만드는 귀주마오타이, 중국의 아모레퍼시픽에 해당하는 화장품회사 상하이가화, 유제품을 만드는 네이멍구이리산업 등을 들 수 있다.

 


중국국여는 자국 내 최대 규모 여행사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중 유일한 여행업체다. 과거 5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6%, 순이익 증가율 또한 35%에 달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국여는 2004년 중국면세품총회사와 합병해 면세점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행 서비스가 매출액의 60%, 면세점 등 상품 판매가 나머지 36%를 차지하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화장품 산업을 주목하는 시선도 뜨겁다. 대표적으로 상하이가화는 중국 내 화장품기업 중 최초 상장사로 화장품과 개인 미용용품, 각종 청결용품의 자체 개발 능력을 갖췄다.

 

 

5년간 평균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13%, 30%대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위안으로 목욕용품 브랜드 '리우션'이 40%, 화장품 브랜드 '바이차오지'가 30%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 백주를 제조하는 귀주마오타이는 '마오타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에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 8대 명주로 꼽히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국주'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다. 과거 5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31%, 순이익 증가율은 34%로 성장세가 꾸준하다. 2013년 매출(309억위안) 중 마오타이주가 9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최대 유제품회사인 네이멍구이리 산업도 복수의 증권사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우유, 분유, 아이스크림 등 80개가 넘는 유제품과 냉동식품·면류를 생산하는 중국 대표 유제품 기업이다.

 

 

조지연 해외주식팀장은 "중국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량·생산량 부문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특히 고가의 제품들이 매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중국의 유제품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과 수익 또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홍콩 H주 중에서는 금융주와 IT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대표적으로 중국 3대 정보기술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홀딩스와 중국 내 1위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이 유망해 보인다.


중국 최대 모바일업체인 텐센트는 올 상반기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광고 매출의 공격적인 성장 덕분에 지난해 같은 때보다 매출액은 36%, 순이익은 59% 증가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메신저 QQ를 이용해 전자상거래 사업 분야에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중국판 카카오톡인 모바일 앱 '웨이신'은 전 세계에 사용자만 3억7000만명에 달하며, 모바일 메신저로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또한 포털 사이트(2위), PC 메신저 시장(1위)에서도 수위권을 달리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에서 소득 증가와 함께 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도 주목을 받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35%를 기록 중인 1위 기업이다. 2014년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052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4% 증가했다.

 

 

최홍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보험 산업 개혁 흐름에 맞춰 인민재산이 회사 내부 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인 것도 호재고, 보험 상품 설계와 고객 관리 강화를 통한 수익 개선 극대화 또한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67개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같은 종목이라도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에 두 시장 간 가격을 비교한 뒤 더 싼 주식에 투자하면 된다. 홍콩 H보다 저평가된 상하이 A 종목으로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와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가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두 시장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로 한정해 분석할 경우 49%의 종목은 H주의 가격이 A주보다 낮았고, 46%의 종목은 H주가 A주보다 높았다. H주가 더 비싼 경우 금융주 비중이 43%인 반면, A주가 더 비싼 경우 소재와 유틸리티 종목이 각각 21%씩을 차지했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볼 때, 후강통 시행으로 교차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양 시장 간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공통으로 상장된 종목과 두 시장 중 한 곳에만 상장된 종목 등으로 포트폴리오상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후강통 시행으로 10월 중순 이후로는 중국 상하이 본토 A주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상하이 푸동지구 모습. <매경DB>

 

 

HTS·MTS에서 실시간 매매


해외증권 전용계좌 개설 필수

 



중국 본토 주식 거래 방식은 해외 주식 거래와 큰 차이는 없다. 단, 후강통은 홍콩 증시 투자자가 중국 본토 주식을 살 수 있게 했기 때문에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해당 증권사에서 해외 증권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해외 주식 거래 HTS를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중국 본토 주식은 위안화로 거래되는 만큼 환전은 필수다. 해외 증권계좌로 원화를 이체한 뒤 위안화로 환전하면 매매 준비가 완료된다.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할 때는 별도의 환헤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 위안화가 강세일 때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 환차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기존에 HTS를 통해 홍콩이나 미국, 일본 증시에 투자했던 증권사들은 중국 A주 역시 HTS를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추진 중이다. 각 증권사별로 거래 시스템 개발 정도는 저마다 다를 수 있어 거래 증권사의 시스템이 완료됐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HTS·MTS 개발과 함께 조만간 업계 최초로 중국주식편람도 펴낼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시스템 개편과 함께 최근 중국 주식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현대증권은 해외 주식 전용 HTS를 통해 홍콩 H주를 살 수 있는데 앞으로 A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홍콩 초상증권과 협력해 HTS를 통해 중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동양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유안타증권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중국·홍콩 주식 중개매매 시스템 개발에 한창인가 하면, 우리투자증권도 HTS와 함께 MTS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매매제도 서로 달라


세금 셈법도 꼼꼼히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거래 제도 차이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홍콩거래소는 당일 매매가 가능한 'T(Trade)+0' 거래 방식이다. 하지만 상하이거래소는 'T+1' 거래로 당일 매매가 불가능해 장초반 집중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홍콩거래소는 상·하한가 제도가 없는 반면 상하이거래소는 일일 가격 변동 제한 폭이 ±10%라는 점도 다르다. 더불어 상하이, 홍콩 두 시장이 모두 개장돼야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으며, 만일 익일 홍콩이 공휴일이면 당일에는 A주식을 주문할 수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또 당일 시장투자한도(130억위안) 금액이 초과되면, 그 후로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세법 계산도 다소 복잡하다.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했을 때 얻은 소득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의 세금을 부과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국내에서는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처럼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소득에서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22%)를 부담하면 된다.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그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중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즉,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가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 정책에 매우 민감하므로 정책 변화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중국은 지금 산업별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으며 높은 민간 기업 부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리스크 요소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조언이다.

 

잠깐용어


*후강통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해외투자자는 홍콩 증시거래 시스템을 통해 상하이거래소 상장주식(A주)에 투자할 수 있고, 중국 국내투자자는 홍콩거래소 상장주식(H주)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일러스트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78호(10.15~10.21일자) 기사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