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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문학 기자의 돈되는 중국경제] 학벌 믿다가 우스개거리 된 신세대 취업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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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0.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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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문학 기자의 돈되는 중국경제] 학벌 믿다가 우스개거리 된 신세대 취업자들

 

 

중국의 한 민영기업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아이아이(艾艾) 라는 신입사원은 석사학위를 따고 입사한 수재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상도 많이 받았고 학생회에서 간부로 일하며 리더십도 길렀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기업에 취직까지 하게 되자 그녀의 인생은 마치 탄탄대로를 걷는 느낌 이었다.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남들보다 앞서가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출 근 첫 날부터 일이 꼬였다. 회사 사장은 아이아이에게는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근무환경을 익히라고 했다. 아이아이는 자기를 데리고 다니며 일을 가르쳐주는 직원의 말을 한 귀로 흘렸다. 전문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선배의 설명을 달갑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워낙 모범학생이어서 설명을 안 들어도 회사의 상황이나 업무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루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아이아이는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감에 차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한껏 머리를 굴려 보고서를 작성한 그녀는 사수였던 선배 직원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바로 사장에게 제출했다.

사장은 보고서를 보자마자 아이아이의 태도를 의심했다. 회사 상황과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오류들이 보고서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회의에서 사장은 아이아이를 공개적으로 지명하며 나무랐다. 선배 직원을 따라다니며 잘 배우라고 한 것은 실무를 익히라는 의도였다고 했다. 걷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하는 태도를 질책했던 것이다.

출근 첫날부터 사내 웃음거리가 된 아이아이는 생각을 바꿨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지만 선배 직원이 시키는 대로 했다. 더 이상 질책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선배들의 노하우를 진수 받는 과정을 며칠 거치고 나서야 그녀는 회사의 업무방식이 학교와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다.

아이아이는 학창시절에도 성적은 우수했지만 창의적인 편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내용이 어려워지면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자 명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하여 그녀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교과서에 있는 한 글자 한 글귀를 모두 외우는 방식을 택했다.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지만 열심히 외워 나갔다. 1차 모의고사 때 그녀는 틀림없이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했다. 모든 문제의 답을 교과서에 있는 내용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성적은 10등에 불과했다.

당시 1등을 한 친구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보였던 학생이었다. 시험 답안지를 꽉 채우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몇 몇 큰 논술문제는 답을 한 두 마디로 요약해 놓았을 뿐이라고 자랑했다.

왜 자기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모두 답안에 적어 넣었는데 10등 밖에 못했는 지에 대해좀 처럼 이해를 하지 못했다. 고민하던 끝에 문득 선생님의 말씀이 떠 올랐다. “학생여러분, 답안을 작성할 때 중요한 점만 답을 하면 되는 것이지 있는 것 없는 것 모두를 쓸 필요는 없어요. 답안지 채우느라 시간을 지체한다고 무슨 효과가 있겠나?”

그녀는 이 때 부터 공부 방법을 개선했다고 했다. 모조리 외우지 않고 요점만 취사 선택하여 심층적으로 공부를 했다. 결과는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처럼 중국의 엘리트들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을 충실히 수행하기로 유명하다. 초등학교에서는 책을 달달 외우는 수업도 있다. 수학을 못하는 학생은 공식과 답을 통째로 외우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사회에 나와서는 창의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창의력을 요하는 독창적인 상품보다는 돈이 되는 상품을 빨리 모방해내는 능력을 더 중시하는 중국 비즈니스 풍토에 딱 맞는다.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틀을 깨는 창의적인 인재는 당분간 나오기 어렵다는 말도 나올만하다. 중국형 인재는 1973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던 콜레트라는 학생에 비유할 만하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건 콜래트는 매우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졸업 후 사업에 성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콜레트에게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늘 수업을 같이 듣곤 했었는데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일 때 갑자기 자퇴했다.

물론 콜레트에게도 함께 자퇴를 하고 회사를 창업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32비트 컴퓨터로 회사의 재무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교재에 있는 십진법 경로 전환의 문제를 해결하자 돈이 되는 비즈니스로 연결할 자신감이 붙었던 모양 이었다.

이 제안을 받은 콜레트는 매우 의아하게 생각을 하였다. 그는 어렵게 들어온 대학을 자퇴하면서까지 재무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에게 대학교의 전체 과정을 마치지 않고 자퇴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다.

박사인 교수들조차 그러한 허세를 부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 학우의 제안을 거절하고 계속 학교에 남아서 공부했다. 그런데 그 학우는 결국 정말로 자퇴를 하고 창업에 나섰다.

10년 후 근면하게 공부한 콜레트는 하버드 대학의 컴퓨터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가 있었는데 자퇴한 친구의 소식이 포브스라는 잡지의 억만장자 부호 명단에 실렸다. 1992년 박사학위를 받은 콜레트는 그때서야 충분히 공부를 하여 얻은 지식으로 재무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그의 친구는 이미 32비트 재무프로그램보다 1500배 빠른 재무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순식간에 세계의 갑부가 되었다. 이 친구가 바로 빌게이츠다.

콜레트는 책에서 배운 지식이 충분해야지만 성공을 얻을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반면 빌게이츠는 창조정신이 많은 서적의 지식을 쌓는 것에 있지 않으며, 재빠르게 돌아가는 두뇌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빌게이츠가 모든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콜레트처럼 박사 학위를 얻은 후에야 창업을 했다면 이 세상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없었을 것이다. 그저 박사학위 하나가 더 늘었을 뿐이다.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콜레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중관촌에서 창업에 나선 사람들도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한 후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넓고 깊은 전공지식이 있어야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풍부한 지식을 지닐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로움을 창조하려다보면 이미 생각자체도 지식에 얽매여 거기에 짜 맞춰질 수밖에 없다.

교육을 유난히 강조하는 중국이지만 이직은 창의력과는 거리가 있는 교육에 메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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