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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9.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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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통일운동 주도하는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회장

"통일 방법론보다 통일의 가치와 비전 먼저 세워야"

이코노미조선 | 장시형 기자 | 입력 2014.09.04 18:17

 

"요즘 통일이 화두입니다. 모두들 방법론을 얘기하는데, 그전에 어떤 통일 국가에서 살 것인가 하는 통일 국가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공감대부터 형성돼야 합니다."

 


서인택(46) 한국글로벌피스재단(이하 한국GPF) 회장은 "어떤 통일 국가를 이룰 것인지 통일에 대한 보편적인 원칙과 가치를 먼저 세워야 한다"며 "생활 속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통일운동을 전개해 통일에 대한 비전을 먼저 세우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GPF는 2007년 설립된 민간 국제기구로, 22개 저개발 국가의 정치·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컨설팅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2011년 4월 창립된 한국GPF는 2012년 300여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창설을 주도하며 통일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쳐왔다.

 

또 전깃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국가 극빈층에게 태양광을 통해 빛을 전해주는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Allights Village Project)',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문화 적응을 돕는 주한 외국인유학생협의회(KISSA) 결성 및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 서인택 회장은 "통일 국가에 대한 비전과 철학에 대한 공감대부터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인간의 이념이 통일 비전의 핵심

 


통일 한반도의 비전과 관련해 서 회장은 "통일의 열망을 고양하기 위해선 통일에 대한 위대한 비전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5000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통일을 향한 길을 열 수는 없어요. 물론 외교와 경제 전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고요. 한민족을 하나로 묶고 통일을 향한 길을 밝혀주는, 핵심적인 공통의 기반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그는 통일한국은 보편적 원칙과 가치가 실현된 국가여야 한다며 이러한 통일한국의 비전을 '코리안 드림'이라 불렀다. 통일한국은 단지 경제적으로 부강한 강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의 이념, 또는 모든 인간을 고귀하게 생각하는 도덕적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이상 국가 건설과 일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이민자들의 이상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릅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도 아닙니다. 바로 미국 독립 선언문에서 제시된 생명과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입니다. 이러한 가치의 역동성이 없다면 빈껍데기에 불과하죠. 이것이 바로 미국이 성공하게 된 비결입니다.

 

홍익인간(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이라는 우리의 전통적 이상이 통일국가의 근간이 된다면 이것이 바로 코리안 드림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고조선 이래 우리 국민성을 만들어 온 핵심가치이기 때문이죠."

 



통일 국가의 비전을 공유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GPF는 남북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하고 실용적인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300여 범(汎)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통일 천사)'이다.

 

통일 천사는 모든 국민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기존 접근 방법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범국민적인 생활 참여형 통일운동이다. 이는 그동안 학자나 연구자, 정치가 등에만 머물러 있었던 통일 논의를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 소통의 통로다.

 



천원의 기적 캠페인도 그중 하나다. 한국GPF는 시민의 작은 기부금(1000원)을 모아 북한 황해도 사리원에 영양빵 공장을 건립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제공하고 있다.

 



파라과이, 케냐 등 저개발국에서 사회 혁신과 경제 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GPF의 글로벌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파라과이에선 전·현직 관료와 학자 등으로 구성된 IDPPS(파라과이개발연구소)를 설립해 의식 개혁을 통한 경제 도약을 이끌고 있다.

 

문현진 GPF 이사장도 파라과이의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주민의 문맹 퇴치와 민주주의 가치 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유력 지도층의 자녀들과 북동부의 극빈 지역을 탐방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사회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파라과이 모델은 북한에 접목 가능

 


파라과이는 지정학적으로 남미의 심장에 해당하지만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힌다. 서 회장은 "파라과이는 지정학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와 접해 있어 도로, 철도, 항만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면 남미의 허브가 될 수 있다"며 "GPF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점"이라고 설명했다.

 



GPF가 의식 개혁과 경제 개발 실험에 나선 곳은 파라과이 북부 지역의 작은 도시, 푸에르토 카사도였다. 인구 6000명의 이 도시는 파라과이 내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부패와 범죄가 들끓는 곳이었다. GPF와 IDPPS는 2008년부터 이 지역 주민과 손잡고 빈곤 퇴치 프로젝트를 가동, 의식 개혁 운동과 함께 양식장과 유기농 농장 설립, 도시 미화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푸에르토 카사도에는 800가구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그곳은 생기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파라과이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국가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경제적 측면에서 이러한 성장 모델을 향후 북한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과이에서 추진했던 공동체 주도의 경제 개발 방식은 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새마을운동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노하우를 북한에 접목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GPF는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에서 글로벌 피스 리더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통일 한반도의 원칙과 가치'를 주제로 국제 사회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서 회장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통일을 국제사회가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올해 열리는 글로벌 피스 리더스 컨퍼런스는 그러한 통일 비전을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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