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 창립 100주년 기념 강연에서 "통일이 되면 인구 3억명 이상의 크고 안정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강한 제조업을 토대로 한 경제 △크고 안정된 시장 확보 △세계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꼽았다.
김 전 회장은 "다른 미래지향적 사업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을 디디고 키워나가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며 옛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조선해양 (18,600원 750 -3.9%)의 예를 들었다.
그는 "대우조선은 10년 넘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90년대에 기회를 잡아 21세기에는 세계 최고에 올라섰다"며 "대부분의 제조업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기반을 확립하게 돼 20년 앞을 내다보는 의지와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도 기업의 노력을 믿고 기다려 주고, 정부도 산업정책에 대해서 비중과 관심을 강화해야 한다"며 "남북이 통일된다면, 북한지역에선 제조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내수시장은 크지 않아 해외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개척한 시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시장을 개척했다면, 여러분은 그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통일이 되면 북한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인구 3억 이상의 큰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미국과 EU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북한이 개방을 강화한다면 동북3성에 남·북한과 중국이 공동산업 단지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과거 대우는 5명 정도의 인원으로 해외 현지인력 100~200명의 역할을 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실력과 저력을 잘 모른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우리식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지만, IMF(국제통화기금)를 따라해 우리 경제에 불이익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국내 경제의 '저성장·정체'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외환위기의 원인을 기업에 돌리고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해 지금의 어려움이 비롯됐다"며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저성장, 고용의 질 저하,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 등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서 현지에 진출한 3700개의 한국 기업들이 성과를 쌓는 것을 감격적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강해지려면 대기업 중심의 경쟁력도 필요하지만, 독일 보쉬나 일본 교세라 같은 중소 전문기업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장 전망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은 앞으로 15~20년 안에 아세안 국가 중에서 싱가폴이나 홍콩을 뛰어넘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고, 인도네시아 역시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전 비록 세계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꿈을 완성해준다면 저도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강연 말미에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언급했다.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해외진출을 도우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성심껏 돕고 싶다"며 "만약 그 성과를 생전에 보게 된다면, 이 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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