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국 스마트폰 1위 오른 샤오미..한국선 호들갑, 중국선 오히려 차분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8. 19. 14:28

본문

중국 스마트폰 1위 오른 샤오미..한국선 호들갑, 중국선 오히려 차분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08.18 09:13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의 급성장에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 샤오미가 지난 2분기에 중국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아 1위 업체로 부상했다는 영국 시장조사업체의 발표 때문이다.

 

샤오미가 중국에서 자국 선발업체인 화웨이와 레노버는 물론 삼성전자까지 제치며 판매 1위로 부상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2분기 샤오미 판매량 삼성 앞질러 삼성보다 저렴한 고급폰 전략 통해 부족한 기술력은 해외진출에 한계점


↑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모습. <매경DB>

 

 

고작 2010년에 창업한 샤오미가 불과 4년 만에 대반란에 성공한 배경은 훌륭한 비즈니스 전략 덕분이다. 샤오미의 비즈니스 전략은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나왔다. 그의 전략은 다른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단지 저가폰 제조에 골몰할 때 그보다는 비싸지만 삼성폰보다는 훨씬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삼성폰에 맞먹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이었다.

 

 

샤오미폰의 가격은 다른 중국산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1.5배 정도 비싸지만 삼성폰에 비해서는 3분의 1 이상 저렴하면서 성능은 엇비슷하다.

 


삼성급 제품을 만들려면 삼성급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샤오미가 스마트폰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샤오미식 비즈니스 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자체 생산시설 없이 제조 전 과정을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의 원천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배제한 채 온라인으로만 판매함으로써 유통 비용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낮췄다. 마케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다 보니 광고나 홍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샤오미 특유의 선착순 한정 판매 방식은 마케팅 효과를 높이면서 재고 비용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주 1회 실시하는 인터넷 한정 판매를 통해 준비된 물량을 순식간에 소화하다 보니 단말기 업체들에 가장 부담이 되는 재고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갖고 싶은 물건이 다 팔렸다고 했을 때 오히려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샤오미는 SNS를 최대의 무기로 활용한다. 제품에 대한 판매 계획을 SNS로 먼저 알린 뒤 소비자 반응을 보고 그 수요에 맞게 판매량을 예측해 생산에 착수하기 때문에 생산 물량을 전부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에 대한 중국 내 평가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다. 샤오미의 성공을 아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는 자체 토론광장에 최근 '모방의 달인, 샤오미의 최후 운명은?'이라는 주제를 올렸다. 6만3000여명의 네티즌이 참석한 설문에서 62%가 '샤오미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의견이 달렸지만 핵심은 샤오미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인 '고급 저가폰'의 입지를 앞으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새로 도입된 '4G' 서비스에 적합한 제품을 제때 내놓지 못할 정도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창의성 없이 그저 따라 하기식 제품 개발로는 삼성이나 애플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도 샤오미의 성장률이 올해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본다.

 


하물며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둔다면 샤오미의 갈 길은 아직 멀었다. 삼성전자는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3억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거인이다.

 


이에 비해 샤오미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만 6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특허권 침해 문제 등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샤오미의 반란'을 경계해야겠지만 겁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moneyj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70호(08.13~08.19일자) 기사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