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주식발행제도의 개혁이다.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간 투자자에게 인기를 잃은 것은 2010년 이후 시장 전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주식이 상장된 후 가격 하락이 속출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00~2009년은 84개 상장업체 중 상장 당일 종가가 발행 가격 아래로 하락한 경우가 불과 3개사였으나, 2010년은 347개사 중 26개(7.5%), 2011년 282개사 중 77개(27.3%), 2012년은 154개사 중 41개(26.6%)나 발행 가격을 밑돌았다.
근본 원인은 발행 절차상 문제가 있어 신주 발행 가격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데 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관투자가 수요 조사에 의해 가격대를 설정하고 그 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book-building)을 실시해서 발행사와 주관 증권사가 발행 가격을 결정하고, 주관 증권사는 자금 조달 금액에 비례해서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돼 있다.
CSRC 규정에 의하면 신주 발행 자금의 계좌 입금 후 6개월 내에 초과 모집 금액의 활용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계획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만큼 불요불급한 설비투자에 자금을 집행한다든지, 부동산에 투자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자금 조달 금액이 증가해도 실적 확대로 연결되지 않고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가 신뢰만 잃게 되는 꼴이 됐다.
둘째, 특히 발행 가격 PER가 동종 업계 상장사 PER보다 25% 이상 높은 경우 발행사는 이사회를 개최해서 보다 엄격한 가격 결정 방법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 셋째, CSRC가 발행사와 주관 증권사에 대해 다시 발행 가격을 자문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요컨대 발행 가격 PER가 동종 업계 PER보다 25% 이상 상회하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셈이다.
투자 대상도 지금까지 허용됐던 상장주식과 상장채권, 워런트, 증권펀드 외에 주가지수선물, 은행 간 채권 상품, IPO와 증자 시 매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참고로 A주는 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 H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말한다. 투자 한도는 어떤가. 홍콩에서 상하이로 하는 투자는 하루 130억 위안, 잔액 3000억 위안(약 60조 원)을 상한으로 하고 상하이에서 홍콩으로는 하루 105억 위안, 잔액은 2500억 위안(약 50조 원)을 상한으로 한다. 또 홍콩 시장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와 계좌 잔액 50만 위안(약 1억) 이상의 개인투자자에 한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아무튼 양측의 주식시장엔 긍정적이어서 4월 10일 당일 상하이의 상장증권 180지수는 2%, 항셍대형주 지수도 1.4% 올랐다. 하긴 상하이 A주식의 하루 거래 대금이 800억~900억 위안, 홍콩이 500억~600억 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홍콩의 상하이 투자 상한 130억 위안과 상하이의 홍콩 투자 상한 105억 위안을 열어 준 것은 상호 꽤 의미 있는 조치라 할 만하다. 그 비중이 15~20%로 단일 국가로는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 시장은 다양한 투자자 구성으로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되는 데다 규칙과 정보 공시가 투명해서 중국 투자자를 유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선 CSRC가 향후 추가적인 시장 합리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나치게 국유기업의 지배주주 중심으로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유통된다든지, 중소시장판과 신흥시장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중소기업의 주식 자금 조달 기능이 여전히 취약한 점, 주식 외의 또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시장이 너무 취약한 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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