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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4조 달러 실탄 앞세운 중국의 금융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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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8. 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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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4조 달러 실탄 앞세운 중국의 금융 외교

브릭스개발은행 등 설립 주도…기존 달러 체제에 도전장

한경비즈니스 | 입력 2014.07.30 09:15

 

 

1944년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브레턴우즈 체제 탄생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설립이 있었다. 이후 설립된 아시아개발은행(ADB)까지 국제금융 기구의 지배 구조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했다.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해체된 뒤에도 달러 중심의 통화 체제가 유지된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는 달러 중심 통화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았다. 국제통화 체제 개혁에 대한 촉구는 개도국의 IMF와 세계은행에 대한 지분 확대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었다.


 

중국이 또다시 국제통화 체제를 흔들 태세다. 새로운 국제금융 기구 설립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기존 국제금융 기구에 대한 지분권을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시진핑, 한국에 AIIB 창립 멤버 요청


브릭스(BRICS)개발은행·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투자은행(AIIB)·상하이협력기구(SCO)개발은행 설립 추진은 모두 중국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중국 외교부의 리바오둥 부부장(차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남미 순방 관련 기자회견에서 7월 15~17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을 발표할 만큼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각각 10억 달러를 출연해 500억 달러로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브릭스개발은행을 두고 차이나데일리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지금의 국제통화 체제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방한 때 창립 멤버로 한국에 요청한 AIIB는 올가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범 자본금 규모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30개국 이상의 회원국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론 미국과 유럽의 국가도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점과 인프라 건설 지원에 집중한다는 점을 내세워 기존 국제금융 기구를 견제하는 행보라는 평가를 부인한다. 아시아의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을 위한 자금 수요가 막대해 기존의 국제금융 기구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AIIB 설립 실무 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관심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 이미 3차례 회담을 가졌고 AIIB 설립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가 올가을에 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 주석이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 제안한 AIIB 설립은 올 들어 관계국 간 회의가 이어졌고 4월엔 AIIB 설립 실무그룹이 설립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SCO개발은행은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간 산업 협력은 물론 교통 연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을 제안했다. 2001년 설립된 SCO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중국의 '금융 외교'는 4조 달러에 이르는 외화보유액이라는 막대한 실탄이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 교류를 지정학적 위상 제고에 활용한 중국 왕조시대의 조공 무역이 현대 중국에서 금융 외교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AIIB 참여를 놓고 고민에 빠진 한국이 읽어야 할 중국 행보의 배경이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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