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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셰일가스 총력전..거대 석유회사 진흙 속 가스 찾기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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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5. 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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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셰일가스 총력전..거대 석유회사 진흙 속 가스 찾기 사투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05.07 09:11

 

  

중국의 거대 국유 석유회사들이 요즘 진흙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그 자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주식유한공사(페트로차이나),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주인공이다. 거대 기업이 많은 중국에서도 늘 앞자리를 차지하는 이들 석유회사들이 진흙과 사투를 벌이는 이유는 그 속에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내기 위해서다.

 



↑ 중국 거대 국유 석유회사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경DB>

 

 

모래와 섞인 진흙덩어리인
퇴적암(셰일) 틈새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가 바로 '셰일가스'다. 이 셰일가스는 지하 1000m보다 더 아래에 묻혀 있다 보니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어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굴착법이 개발된 이후 몇 년 전부터 탐사와 생산이 본격화됐다.

 

 

셰일가스와 셰일원유 생산의 중심지 미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셰일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수십 년 뒤에는 원유가 고갈돼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오일 피크' 이론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것도 바로 이 셰일혁명 덕분이다. 막대한 유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래를 위해 원유 생산을 자제하던 미국이 원유 수출국 대열에 합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중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일. 다행히도 중국 땅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다.

 


문제는 중국 땅에서 셰일가스를 뽑아내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 지층 구조가 복잡해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해외 석유 메이저와 공동 생산 추진 중국 내년 셰일가스 생산 100억㎥ 민영 기업 셰일가스 투자 허용 검토

 


단독으로는 쉽지 않은 만큼 중국 석유회사들은 해외 업체와 공동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석유회사들은 현재 엑슨모빌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쉘, ENI, 토탈 등 석유 메이저와 공동 연구·탐사, 생산 협력을 추진 중이다. 메이저 중에서는 쉘이 지난 2012년 CNPC와 쓰촨분지에서 셰일가스 공동 탐사와 생산에 관한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발걸음이 바쁜 중국 회사들은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노하우 확보에도 열을 올린다. CNOOC는 지난 2011년 체서피크에너지의 이글포드셰일 프로젝트 지분 22%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는 셰일가스 자산을 보유한 캐나다 넥센을 인수했다. 시노펙은 2012년 데본에너지 소유 셰일가스 지분을 24억달러에 사들였다.

 


지금까지는 중국 최대 정유회사인 시노펙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시노펙은 지난 3월 충칭시 정부와 푸링지역 셰일가스 생산량을 내년까지 50억㎥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전체의 내년 셰일가스 생산량 목표(65억㎥)를 혼자서 거의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시노펙의 증산 목표가 실현되면 중국의 내년 셰일가스 생산은 100억㎥까지 늘어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석유회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2차 입찰에서 민영 기업 2개사에 광구를 분양함으로써 문호를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3차 광구입찰에서 민영 기업의 셰일가스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외국 기업의 단독 참여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민간 개방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런 추세로 가면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셰일가스에 대한 대규모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2030년에는 중국 가스 공급에서 셰일가스가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때까지 천연가스 소비량의 3분의 1 정도를 자체 생산한 셰일가스로 충당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중국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moneyj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5호(04.30~05.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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