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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오심 관중의 눈이 되는 휴대전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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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5. 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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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오심 관중의 눈이 되는 휴대전화 출처

스포츠서울 | 이현용 | 입력 2014.05.02 08:43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프로야구 경기에서 연이은 오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로 실시간 느린 화면을 확인하는 관중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또 오심이 나왔다. 두산이 0-2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양의지는 3루수 땅볼을 쳤다. 김민성은 2루로 던져 1루 주자 오재일을 잡았고 서건창은 바로 1루로 송구했다. 1루심 원헌식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1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최근 연이은 오심으로 심판권위와 신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야구 심판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최용민 기자

 


순간 관중석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바로 팬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느린 화면을 확인했다. 오심인 것을 안 팬들은 분노하며 야유를 보냈다. "세이프잖아!", "그라운드로 나가겠다", "왜 이래" 등의 고성이 나왔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한숨을 내뱉었고 흥분해 크게 소리치는 관중이 있는 반면 이제 놀랍지도 않은 듯 조용히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담는 팬들도 있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양의지가 1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두산의 1루 응원석에서 오심을 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한 중년 남성은 "정말 답답하다. 휴대전화만 봐도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관중들은 다 알고 있는데 심판만 모른다. 옳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간 KIA 팬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오심을 휴대전화로 확인한 넥센 팬 김승화(25) 씨 역시 "오심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서 전혀 기쁘지 않다. 계속된 오심에 넥센도 피해를 볼 것이다. 권위를 앞세운 심판들의 보복성 판정도 걱정된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변했다. 1980년대 지상파 TV로만 방송되던 프로야구는 이제 케이블 TV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중계한다. 휴대전화로도 언제든지 야구를 볼 수 있다. 오심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심판들이 맨눈으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관중들은 느린 화면으로 바로 판정의 시비를 가린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관중들은 손바닥만한 휴대전화로 심판의 판정을 지켜보고 있다.



두산 팬이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로 심판의 오심을 확인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이현용 기자

 


경기를 보며 조용히 화를 삭인 손대현(34) 씨는 "오심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로 야구를 보진 않는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보기 위해 주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요새는 거의 '오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바라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말처럼 휴대전화로 멋진 장면만 볼 수 있기를 바란다.

 


sporgon@sportsseo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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