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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4. 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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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금융위기 대비 서둘러야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04.14 09:15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3월 초 '상하이차오리솔라에너지'라는 민간 기업이 중국 최초로 회사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더니 월말에는 수천억원 부채가 있는 저장성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도를 냈다. 지방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듯 강소성마을금고에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부동산 과잉투자로 중국이 흔들리는 조짐이 보인다. 물론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인 데다 비상시 정부가 은행 예금, 공기업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할 수 있어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 규모의 금융위기가 수차례 중국을 강타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점치고 있다.

 



↑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부동산 박람회에 몰린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매경DB>

 

 

중국 부동산 시장 활황은 10년 이상 지속됐다. 과잉투자가 심화된 것은 5년 전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지자 중국이 전 세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 유례없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부터였다.

 

 

부동산업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6%, 고정자산 투자의 33%, 총 대출의 20%, 신규 대출의 26%, 정부 세수의 39%를 차지할 만큼 기형적으로 커졌다. 부동산 투자의 절대 규모도 과하지만 수요가 없는 곳에 투자를 한 미스매치 문제가 더 심각하다.

 


중국 부동산 공급과잉 문제는 많이 알려진 지방정부 부채나 그림자금융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 유효한 정부 대책이 없다보니 버블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직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2급 주요 도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 가격은 이미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다.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 침체 때문이다.

 


중소도시 주택 공급과잉이 원인 텅 빈 유령도시 2개에서 10개로 증가

 


부동산 시장 문제의 본질은 해외 투자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3~4급 중소도시들의 심각한 공급과잉이다. 이들 중소도시에서 건설 중인 주택 물량이 지난해 중국 전체 신축 물량의 67%를 차지했다.

 

 

중국 도시 거주자 1인당 거주 면적이 지난해 37㎡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영국(33㎡)과 일본(35㎡)을 앞서는 수준이다. 지금 계획된 물량을 감안하면 중국 1인당 거주 면적이 2017년 51㎡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2009년 이후 주택 재고가 182% 급증했는데 앞으로 추가 재고 물량이 쌓이는 것은 시간문제다. 반면 수요 측면에선 노동 인구가 201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도시 유입 인구 증가 속도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수요가 없는 곳에 집을 지어 도시가 텅텅 빈 유령도시가 2011년에는 2개였는데 이제는 1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부도는 기정사실이라고 본다. 분양가를 낮춰 수요를 부추기려 하지만 얼어붙은 심리를 녹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한계기업 부도는 불가피하다"는 리커창 총리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중국 정부는 민간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 연장 반대 방침을 어느 정도 정한 것 같다. 모럴해저드를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부동산업체들도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절반 가격 이하로 많이 하락했다. 부동산 대출 부실화의 직격탄을 맞을 4대 국영은행도 매년 두 자릿수 이익 신장을 기록하지만 투자가들은 재무제표를 믿지 않는다. 중국 최대 자산 규모의 공상은행 주가가 워낙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고 주가수익배수가 5배에 불과하지만 투자가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부실채권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면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 중국 경제 비관론이 나오면 경기 부양 등의 미봉책으로 해결이 됐지만, 다가오는 부동산 버블 붕괴는 충격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남우 노무라증권 아시아 고객관리총괄대표]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2호(04.09~04.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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