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중국 시장서 절박함 부족해요" 텅빙셩 중국 장강상학원 유럽캠퍼스 부총장 한경비즈니스 입력 2014.03.21 12:35
중국은 기회의 땅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이며 발전 가능성도 높다. 한국으로서는 지근거리에 있다는 이점도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산업과 경제의 중심으로 중국 시장이 떠오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텅 부총장은 전략적 제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유수의 중국 기업 고문과 이사직을 겸임하며 중국의 다양한 기업인들과 활발하게 교유한 그에게 중국 기업의 특징과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그리고 기업 인수 핵심 전략을 물었다.
중국은 협업 이후 실패 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지 않고 기업 윤리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중국 사람들은 '법과 원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는 야후와 전략적 관계를 맺었는데요,
그렇습니다. 만일 양국 간의 문화적 차이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탄탄한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해 정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중국에서는 한국 기업이 '고집이 세다', '자기 방식만 고집한다'고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본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질적인 문화적 풍토를 이해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고위직에 중국인을 임명하는 등 현지화 경영에 주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SK차이나는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장을 한국인에서 중국인으로 교체했습니다.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인물의 역할이 필요한 거죠. SK의 사례는 아주 고무적인 발전이에요.
물론 그렇지만, 더욱 안타까운 점은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절심함이 덜하다는 점입니다. 서구 기업은 중국을 필수 시장으로 삼고 사활을 걸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아니라는 거죠. 영국 자동차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법인의 성과를 뒤집을 만한 결과를 도출해 냈죠.
중국에서는 '목욕재계 후 가능한 한 말끔한 모습을 보이는 게 사업에 좋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기업공개(IPO) 직전 또는 M&A 직전 기업들이 일단 외관을 가장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딜이 체결된 이후 이들의 가치나 실적이 낮은 경우가 많아요.
투자 대상 회사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시켜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씁니다.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정보만 듣기보다 무작위로 현장에서 내가 가진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업종이냐에 따라 경쟁력에 차이가 있지만 특정 한국 브랜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중국에서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신제품이나 최고의 제품 또한 최고의 인력은 중국 시장에 동시 진출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컬래버레이션하는 두 회사가 상호 보완적인 리소스를 가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특화된(차별화된) 제품 또는 서비스가 있어야겠죠. 그런 면에서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가장 부러워하는 '연구·개발(R&D)' 역량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게임, 금융 서비스, 건설, 조선, 철강 산업이 결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가령 카툰 분야라면 중국에는 임금이 낮은 엔지니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기술의 한계로 아직 세계 최고의 만화나 영화를 생산하는 데는 역부족이죠. 그런데 여기에 한국의 기술력이 접목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실제 한국 게임 업체인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해 6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우량 기업이 됐습니다.
소비와 직결된 업이 가장 뜨겁습니다. 특히 바잉 파워를 가진 중산층에 집중해야 합니다.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의 부상은 세계 소비 시장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중국의 포선그룹은 이런 점에 착안해 유럽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와 리조트 등을 많이 인수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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