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강지광 맹타에도 "사람이 먼저다"
출처 조이뉴스24 입력 2014.03.14 10:02
[한상숙기자] "분명히 순서가 있다."
'제2의 박병호'의 출현에도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염 감독의 기준은 확고했다.
강지광의 등장에 목동구장이 들썩였다. 강지광은 13일 SK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SK 선발 레이예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세 번째 타석이던 4회 2사 2루에서는 레이예스의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강지광은 시범경기 홈런 3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넥센은 강지광의 홈런 쇼를 앞세워 SK를 6-0으로 꺾었다. 경기 후 강지광에게 인터뷰가 쇄도했다. 덩달아 염경엽 감독도 바빠졌다. 염 감독은 "처음 봤을 때 30홈런-30도루도 가능한 선수라고 봤다. 손목 힘은 타고났다"면서 흐뭇해했다.
염 감독과 강지광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염 감독이 LG 스카우트 시절 직접 강지광을 뽑았다. 투수로 입단한 강지광은 팔꿈치 통증 때문에 지난해 타자로 전향했다. 강지광은 "타자 전향은 마지막 선택이었다. 성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지광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염 감독과 넥센에서 다시 만났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강지광의 맹활약에 관심이 주목됐다. 그러나 "강지광은 2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염 감독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염 감독은 "아직 상대 에이스들의 공에 대응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실망하고 2군에 내려가는 것보다, 2군에서 자신감을 키워오는 게 더 낫다. 나중에 더 큰 힘을 보탤 선수다.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팀 내 경쟁구도도 고려했다. 염 감독은 "순서가 분명히 있다. 지금 (강)지광이가 잘했다고 (문)우람이를 빼면 작년에 노력한 선수는 뭐가 되나. 우선순위는 작년에 고생한 선수다. 팀에 보탬이 된 선수부터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강지광보다 지난해 69경기에서 타율 3할5리 4홈런 28타점 41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문우람을 중용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염 감독의 철학이 담긴 기용이다.
"야구는 신뢰와 승부다. 이기기 위해 5회에 선발투수를 빼야 하는 상황이 있다. 한 타자만 잡으면 되는데 승부처라고 판단해 투수를 바꿨다. 그 경기는 이길 수 있지만, 선수의 마음은 다친다. 감독의 선택으로 선수에게 좌절을 안겨준다면, 나중에 팀이 어려워질 때 그 선수가 승리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강지광도 염 감독의 뜻을 이해했다. 그는 "1군에서 뛰는 것보다 (2군) 경기에 많이 나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등번호 66번을 단 강지광은 "푸이그와 똑같다. 나도 그 선수만큼 잘하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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