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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의 파격 기용 "강지광, 전 경기 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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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2. 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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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의 파격 기용 "강지광, 전 경기 출전시킨다"

스포츠서울 | 입력 2014.02.26 10:53

 

 

 

넥센 염경엽 감독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한 무명선수의 이야기를 꺼냈다. 염 감독은 그 무명선수에 대해 "모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출전시키겠다"라며 다소 파격적인 기용책을 밝혔다. 염 감독이 말한 선수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영입한 강지광이다.

 

강지광은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은 적이 없는 무명 중의 무명이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한 무명선수의 전 경기 기용을 못 박은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인데, 그 속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넥센 강지광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나하(일본 오키나와 현)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파격의 주인공, 강지광은 누구?

강지광은 사연이 많다. 그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LG 프런트였다. 스카우트였던 염 감독은 인천고에 재학 중인 강지광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본 뒤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구단에 보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강지광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고 있었다. 야구 감각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대성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무대는 험난했다. 그는 투수로서 단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그는 2010년 공익 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한 뒤 아예 타자로 전향했다. 강지광은 "오른 팔꿈치가 너무 아팠다. 두 번의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쳤다.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살길을 찾아 타자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타자로 변신한 뒤에도 주로 재활군과 3군에서 활동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강지광을 직접 뽑았던 염경엽 감독은 넥센 감독으로 부임했고,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다. 염 감독은 강지광을 뽑은 뒤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타자다. 장래 넥센의 주축 선수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지광은 넥센 이적 첫해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그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며 매 경기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중인 연습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새바람을 불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왜 무명선수에게 전 경기 출전 기회를 줬을까?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의 활약에 대해 "경험과 실전 경기 감각을 익힌다면 대성할 선수"라며 그의 성공을 장담했다. 이미 염 감독은 서건창, 문우람 등 다수의 무명선수 발굴에 성공하며 안목을 과시했는데, 강지광 역시 주전 선수로 클만한 재목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의 개인 성적과 관계없이 그를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전 경기에 출전시키며 키울 예정이다. 염 감독은 "강지광은 경험이 필요한 선수다. 넥센의 선수 자원은 풍부하지만 미래를 봤을 때, 강지광이 성장해야 한다. 시범경기 때까지는 모든 경기에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겠다. 분명히 큰 선수로 클 것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의 성장계획도 짜둔 상태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전반기에는 강지광을 1군에서 기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동안 깜짝활약을 펼친 무명선수가 곧바로 1군 무대를 맛본 뒤 잘 해야 한다는 의식에 도취돼 실패한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

 

2군에서 뛰게 하다가 정규시즌 후반기쯤 그의 상태를 본 뒤 실전 1군 경기에 투입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실험이 다시 시작됐다.

 


나하(일본 오키나와 현)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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