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 마오쩌둥이 신중국을 세운 해다. 중국으로선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인 셈이다. 1949에 또 하나의 꼬리표가 달릴 수 있을까. 중국 증시 대세 상승의 기점이 그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던 지난해 12월 4일 전광판에 찍힌 숫자가 1949.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1월 17일 기준으로 2284까지 올라 왔다.
두 달도 안 돼 17% 이상 올랐다. 2011년과 2012년 전 세계 주요 증시에서 꼴찌의 성적을 낸 중국 증시의 반등이 드디어 시작된 걸까.
현지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월 12일 런민대 금융증권연구소와 중국증권보 등이 주최한 중국자본시장포럼에선 낙관론이 주류를 이뤘다. 물론 온도차는 있었지만 기업공개(IPO)와 배당 등의 개혁을 전제로 하는 점은 같았다. 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하지만 비관론도 있었다.
'상하이종합지수 3000 넘을 수도'
리다샤오 잉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49를 기점으로 중국 증시의 진정한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고 단언했다. 그 근거로 세계 자본이 신흥 시장으로 몰리는 추세, A주(중국의 내국인 전용 주식)의 주가수익률(PER)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데다 역사적으로도 저점의 수준에 있고 적극적인 증시 정책의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자오펑치 베이징대 금융증권연구소장도 "중국 증시의 PER가 9~10배로 비교적 낮은 수준인 데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펼친 증시 개혁의 효과가 점차 발휘될 것"이라며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궈수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취임한 이후 거의 매주 한 건씩 개혁 조치를 내놓아 그동안 IPO·배당·퇴출·공시 등과 관련해 70여 건의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왕칭 총경리(CEO)도 "주가는 경제의 거울이 아니라 경제 질의 거울"이라며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되지만 질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주가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쑹펑밍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중국 증시는 투자자보다 융자자(상장사)를 위해 존재하는 문제가 있다"며 "최근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높인 것은 이를 개혁하기 위한 정확한 조치"라며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오시쥔 런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전망치에 대해 2000~2700으로 비교적 큰 폭의 범위로 제시하면서도 "낙관적으로 보면 3000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증권·신에너지·신소재, 대형 건설, 대형 제조, 시멘트·건자재 등에서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들어 비관론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중국 증시의 빅 마우스로 통하는 경제 전문가 한즈궈는 "중국 증시는 병이 위중해 가망이 없는 상황에 있다"며 "도박장에서는 50%라도 딸 확률이 있지만 중국 증시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은 10%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귀(權貴)자본이 증시를 약탈하고 있다"며 "국유 자산을 보호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는 증시, 집단소송 제도와 손해배상 제도가 없는 황당하고 기형적인 증시"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선 권력과 자본이 결합해 사회의 부를 독점하는 현상을 권귀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중앙재경대의 허창 증권선물연구소장은 "(경제의)시장 색채는 짙어지는데 거시 조정은 아직도 행정 수단을 사용하는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기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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