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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도 놓치지마...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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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3. 1. 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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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도 놓치지마...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시공간 뛰어넘은 상상력의 퍼즐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01.15 17:30최종 업데이트 2013.01.16 10:47l
오마이뉴스  김준수(deckey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한 장면.
ⓒ 메이킹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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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감독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 최근 이들이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영화 <향수>의 감독 톰 티크베어도 함께 했다. 바로 지난 9일 개봉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한 이야기다. 뿐만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국내에 잘 알려진 여배우 배두나도 주연으로 참여했다.

<매트릭스>, <스피드 레이서>와 같은 액션SF 영화들로 알려진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인터내셔널>, <롤라런> 등 영상미와 이야기구성 실력이 뛰어난 톰 티크베어의 만남은 그 자체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거기에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리 베리, 휴고 위빙 등 모두 얼굴이 낯익으면서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은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배우 배두나도 포함된다. 이들의 조합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을까?

 


시공간 뛰어넘는 상상력의 퍼즐... 짜맞추는 재미 쏠쏠

영화는 동시에 여섯 개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500년의 차이를 두고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각각 1849년의 태평양, 1936년의 벨기에와 영국, 1974년의 미국, 2012년의 영국, 2144년의 NEO 서울, 2346년 인류문명이 무너진 미래의 어느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섯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처음엔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얽혀서 스크린 위로 쏟아진다. 때문에 영화는 관객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짜맞추는 능력을 요구한다. 객석에서 앉아 보고 있자면, 마치 여러 공간에서 벌어지는 각 시대별의 영상들로 이루어진 퍼즐을 풀어나가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이 퍼즐맞추기 과정을 잘 따라가다보면, 관객들은 어느 시점에서 '착' 맞추어진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로, 관객들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듯 하던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순간 '아!' 하고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감독은 영화 초반, 등장인물 중 한 명의 입을 빌려 "다양한 시점을 오가는 구성을 채택했다. 그 이유는 차후에 이야기를 모두 듣고나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귀띔하듯이 알려주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러한 구성의 뿌리는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비슷한데, '삶은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계속 이어진다'는 대사와 줄거리를 통해서 드러난다. 바로 과거의 등장인물이 했던 말과 행동들이 모두 미래의 세계가 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란하지만 과하지 않은 특수효과 그리고 분장 통한 배우들의 1인 다역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한 장면.
ⓒ 메이킹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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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각기 다른 장소를 비추는 영화 속 무대들은 다양한 만큼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와 분장이 필요로 했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전작 <스피드 레이서>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다양한 색감의 영상을 보여주었지만, 현란함에 있어서 지나친 감이 있었다.

 

반면, 이번 영화인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는 각종 액션신에서의 특수효과가 매우 적절하고, 당시 시대에 맞는 의상과 소품들을 통해 사실적인 표현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영화 <향수>에서 톰 티크베어가 보여줬던 뛰어난 영상미가 함께 녹아든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특수효과는 바로 분장이다. 각기 다른 여섯개의 시공간에서의 등장인물들은 앞서 언급한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한 것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그 수준이 뛰어나다.

 

특수분장으로 배우들의 인종과 나이, 심지어 성별까지도 완벽하게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분장을 한 배우들이 어느 장면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는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추가 영상을 통해 공개된다.

그리고 그 특수분장을 통한 1인 다역을 더욱 빛내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자신이 전혀 체험해보지 못한 다른 인종, 다른 연령대, 다른 성별의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해낸 배우들의 열연은 기발한 상상력과 특수효과에 더해져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미래는 물론, 각 대륙을 넘나드는 화면간의 이동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스크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각 상황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사건들의 중요도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일정한 무게감을 유지한다. 공동감독을 맡은 세 사람의 이야기 구성능력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같이 느껴질 정도다.

 


웅장한 세계관과 통찰력 담긴 메시지... 액션이 다가 아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한 장면.
ⓒ 메이킹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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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가 개봉 당시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것은, 총알을 피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느린 동작을 비롯한 이전까지 없었던 액션들도 물론이었지만 단순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는 현실이 아니다'라는 모피어스의 대사 등을 통해 드러난 세계관과 그 특유의 분위기도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결코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영화의 어느 시점에서 연결되는 순간, 관객들은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사건들은 늘 미래에 영향을 주고,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이어져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손미-451(배두나 분)의 등장인물의 대사, "우리의 삶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타인들과 엮여있다. 우리가 저지르는 모든 악행과 선행으로부터, 우리의 미래가 탄생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압축된다.

또한 영화는, 500년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큰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1800년대부터 2300년대까지 아우르며, 각 시대의 등장인물들은 인종차별, 동성애차별, 억압된 시대를 넘어선 예술의 표현, 언론을 통한 권력의 비리보도, 감금으로부터 탈출, 노동과 인권을 착취당하는 복제인간, 가족을 지키려는 부성애를 보여준다.

 

이는 인류가 긴 시간을 걸쳐서 평등과 자유,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쟁취해 온 역사의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인류애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사실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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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모든 영화는 각각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그 세계관을 독특하게 구성하면서도, 이야기를 다층적 구조로 엮어내어 재미를 더했다. 액션,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워쇼스키 남매·톰 티크베어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세계관을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새해를 맞아 극장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시공간을 초월하며 보여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드넓은 세상과 그 가운데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인연과 악연의 굴레

[리뷰]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모두가 봐야할 영화
2013.01.11 10:33최종 업데이트 2013.01.11 10:33l
오마이뉴스  서문원(drewermann)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포스터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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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렛미인> <싱글맨> <루퍼> <남영동1985> <원데이> <레미제라블> <호빗> <라이프 오브 파이> 등 다양한 영화를 봤지만 가슴 한 구석은 여전히 허전하다. 생각해보니 이런 거다.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기나긴 고통과 순간의 기쁨을 오가는 삶의 굴레를 걸어왔다. 하지만 이를 설명할만한 명확한 지식도 지혜도 갖고 있지 않다...'

최근 프랑스 대혁명사를 다룬 뮤지컬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수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객들 대부분이 중년층이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 군부 정권과 민주화운동을 겪은 세대가 21세기 현재에도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중에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가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영화를 내놨다. 비록 미국에서는 혹평에 이은 흥행 참패로 고전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한 번 보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대만족.

 


<클라우드 아틀라스>, 여러분들의 눈을 믿어봐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500년에 걸쳐 이뤄진 6개의 스토리 혹은 '구름위 대륙'으로 직역하기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버트 프로비셔(벤 위쇼)가 작곡한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가 더 어울린다. 워쇼스키 남매와 공동연출을 한 독일출신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작곡했다는 영화 메인타이틀이 큰 줄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시공을 가로지르는 6개의 스토리들을 보면 똑같은 인물들이 태어나고 죽으면서 인연과 악연을 반복하고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접목시켰다는 평이 결코 무리는 아니다.

이 영화는 6개의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1849년 흑인노예들의 삶, 1936년 동성애 작곡가의 비극, 1974년 핵발전소의 거대음모, 2012년 사랑에 실패한 출판업자의 모험, 2144년 복제인간노예와 미래도시 서울, 2346년 핵오염으로 파괴되가는 지구를 벗어나려는 사람들 등이다.

이들 여섯가지의 스토리는 다른 상황, 이를 가로지르는 인간의 직관을 다루고 있다. 가령, <클라우드 아틀라스> 첫 번째 스토리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1849년 변호사 출신인 애덤 어윙과 흑인 노예 오투아(데이비드 가시 분)의 만남이 눈에 띈다. 그런데 오투아가 백인인 어윙의 눈을 보며 "그를 믿기로 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이뿐 아니라 흑인 노예 오투아가 살아남기 위해 범선의 중간 돛을 내리는 장면이 미래국제도시 네오 서울에서는 클론 손미(배두나 분)와 장혜주(짐 스터게스 분)가 탈출하는 장면과 매치된다.


직관을 믿고 그들이 찾는 것은 '자유'

▲ 손미와 장혜주가 탈출하는 장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복제인간 클론 손미(배두나)와 반란군 장교 장혜주가 탈출하는 장면이다. 이 스토리의 배경인 2144년 글로벌 국제도시 네오서울은 한글과 영어가 공존한다. 과거 백인과 흑인노예가 사는 미국과 별차이 없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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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관객들의 시선을 모아놓고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직관을 통해 본 모든 인식의 본질은 같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예고편에서 소개된 것처럼 아래와 같은 대사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우리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타인들과 묶여 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미래를 탄생시킨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억압과 차별이 난무하는 6개의 스토리를 통해 주인공들은 그들의 눈, 즉 직관을 믿고 '자유'를 찾아다니고 있던 것이다. 덧붙여 이 영화는 선은 언제나 선을 추구하고 악은 언제나 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운명을 회피하지 말고 자유를 갈망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치 히랍철학자 에픽테투스의 '삶의 철학'(Enchiridion)에 소개된 그 문장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소유한 것은 운명의 여신이 잠시 맡겨둔 것일 뿐, 참된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너에게 맡겨져 있는 동안 그것을 남의 물건인 듯 대하라. 마치 여행자가 여관을 대하듯. 가진 것을 잃을까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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