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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작품 몰이해, 저급한 영화에 길들여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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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9. 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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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작품 몰이해, 저급한 영화에 길들여진 탓
글쓴이 : 고래!! 날짜 : 2012-09-12 (수) 10:37

 

 

 

 

김기덕 감독 작품이 그동안 난해, 불편, 폭력, 낯설음, 불쾌,우울...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녔던 것 같다. 사실일까?  그의 작품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사마리아, 빈집을 보니 난해하다기보다 작품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 지 언뜻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작품들처럼 주제가 선명하게 겉으로 드러나면 모두 이해하기 쉬울텐데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사실이 아마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낯설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대다수의 대중 영화가 너무 획일화된 방식과 내용, 대사로 이뤄졌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왜 기존의 영화들이 기준이라고 생각해야하나?
 
이미 우리영화나 미국의 대중적 헐리웃 영화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구조를 가지고 동일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길들여왔다. 거기에 오랫동안 익숙해진 사람들은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계에서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김기덕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그의 작품을 폄하하는 언론의 편에 서 버렸다..

 

만약 언론에서 김기덕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선도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꽤 높아졌을텐데 자본가들과 한통속인 언론이 그의 작품을 알아봤을리도 없고 그의 천재성을 알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의 창조적인 천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것 같다. 기존영화에 영합하지 않고 색다른 방식의 문제 해결 방식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우리나라 영화에서 추구하지 못한 그만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을 유럽에서 이해하는 것은 유럽 사람들이 그만큼 우리보다 의식수준이 높다는 반증일 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저급하고 단순한 흥행위주의 대중 영화들이 갉아 먹고 있다. 뻔한 스토리에 의미없는 유머, 욕설... 인위적인 감동... 뭐 이런 상투적인 방식으로 오랫동안 대중들의 의식 수준을 떨어뜨리며 그것에 길들여 왔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얘기거리가 없는 것이다. 그냥 재미있었다가 느낌이다. 하지만 김기덕 작품들은 틀리다. 생각거리가 많다. 풀어가는 방식이 정말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사마리아에서 원조교제가 나왔는데 어른들의 폭력을 감싸주는 고등학생의 모습이 실상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그런 것을 원한 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선악의 이분법적인 구도의 기존의 영화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인간이 무엇으로 인간의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가? 범죄자를 무조건 악으로 몰아가는 혹은 하층민들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악으로 규정하는 우리의 대중 문화와 그에 길들여진 우리의 사고가 더 문제인 것이다.
 
다양성이라는 말은 그저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라는 식으로 변실됐으며 실제로 우리 삶의 다양성은 존재하기 힘들어 지고 있다. 모든 것이 자본, 돈으로 가치매김하는 사회에서 다양성이 존재할수 있기나 한 것일까? 김기덕 작품에는 그 다양성에 존재한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가 주류인 우리나라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의 사고는 이단이 돼 버린다. 환타지속에서 말도 안돼는 캐릭터와 내용들에 둘러싸인 사람들은 환타지가 없는 김기덕의 작품은 불쾌하고 폭력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그의 작품속에는 구원과 포용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극단적 현실의 잔혹성 속에서도 감독 특유의 인간적인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것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가 아니라 감독이 추구하는 세계관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사람들의 저급한 욕망을 들끓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정화하려는 그의 영화들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감동에 익숙한 대중들은 감동 없는 그의 영화가 낯설기만 하다. 우리 삶이 실제로 감동적인가? 영화속 감동은 실생활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영화속 판타지일뿐이다.
 
판타지 속에서 헤매며 현실을 외면하고 모른척하는 것이 바로 대중 영화의 본질이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직시하기보다 애써 외면하는 것은 결국 극단적 자본주의가 잉태하는 또 다른 악의 모습일 뿐이다.

 

성폭행에 폭력에,자살,살인이 끊임없이 나오는 현실에도 우리는 나랑 상관없다고 외면하며 모른척 남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 즐거우면 된다고 저급한 TV오락물에 배꼽을 잡고 웃고 있다.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김기덕은 대중을 선도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같이 끌어안으며 치유해야 한다는 우리 사회를 구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영화들과는 판이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일관성있는 보편적 가치 추구가 서양에서는 인정받고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그만큼 우리 의식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니까...
 
우리의 의식 수준은 여전히 나아질 줄을 모른다.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아마 많은 국민들이 그의 영화를 접할 것이며 거기에서 그의 가치를 발견할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의 영화를 불편하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보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가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하여튼 피에타의 관객수와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너무도 고무스러운 일이다. 그의 영화가 주류가 돼는 날을 기원하며 우리의 삶의 모습도 환타지가 아니라 실제로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키워드 : 김기덕, 작품, 몰이해, 저급한, 대중영화, 낮은 의식 수준

추천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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