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는 없다.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2.22
구조론을 학습하는 방법은 자신의 언어와 사유체계를 구조론에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은 어떤가? 그동안 쓰던 자신의 툴은 그대로 두고 그 안에 구조론을 때려맞추려고 한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으려고 한다. 가당키나 한가?
‘세상은 마이너스다’는 언명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꾸듯 완전히 바꾸라는 의미다. 그러나 여러분 중에서 그렇게 바꾼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묻고 싶다. 님은 바꿨수? 정말로?
플러스는 없다. 그건 국어사전에 없는 단어이며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없다는 말이다. 여러분의 뇌에서 플러스라는 단어를 확 뽑아서 던져버려야 한다. 무뽑듯 뽑아버리라는 말이다.
여러분의 뇌에서 플러스라는 단어를 뽑아냈는가? 삭제완료?
7-5= 얼마죠?
보나마나 2다.
그렇다면 12-7=?
일단 끝자리 수를 보자. 2에서 7을 뺄 수 없다. 그렇다면 10자리에서 하나를 빌려와야 한다. 플러스다. 마이너스를 하랬는데 왜 플러스를 하지? 지금 뺄셈이다. 왜 덧셈해? 누구 맘대로?
10에서 7을 빼면 3이 된다. 그 3을 다시 끝자리 2와 더하면 5가 된다. 12-7=5다. 여기서 왜 3을 2와 더하지? 이게 덧셈이냐? 뺄셈인데 왜 더하냐구? 왜 규칙을 위반해? 누가 덧셈하랬어? 왜 안 시킨 짓을 해?
왜 이렇게 사태가 꼬였지? 그건 물론 어떤 넘이 10진법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그넘 잡아와. 너 임마! 왜 10진법 같은 피곤한거 만들어서 우리를 힘들게 해? 이넘을 매우 쳐라. 10진법은 피곤하니까 오늘부터 폐기한다.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10진법을 쓰기 때문이고 자연에는 플러스가 없다. 모두 마이너스다. 자연은 자연진법을 쓴다. 자연진법에는 진이 없다. 그냥 열두개 늘어놓고 필요한만큼 뺀다.
1-7=? 마이너스 6? 자연에는 그런거 없다. 자연은 뺄 수 있는 것을 빼고 못 빼는건 안 뺀다. 빠져야 빼지? 안빼지는걸 어떻게 빼냐고?
놀부가 흥부집에 빌려준 돈 받으러 갔다.
흥부 왈 “배 째!”
그 돈 못 받는다.
물론 인간은 꾀를 쓴다. 외상도 있고 카드깡도 있다. 한푼없는 사람에게도 받아내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특히 회사의 재무담당자라면 그런거 귀신이다. 떼인 돈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자산으로 잡아놓고 장부상으로는 흑자를 맞춰 놓는다. 그러나 자연에는 그런거 없다. 자연에는 외상이 없고 깡도 없다.
예컨대 이런 거다. “사람은 20살까지는 플러스를 하다가 20살 이후에는 마이너스를 한다.” <-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틀렸다. 인간은 일생동안 마이너스만 한다. 플러스는 없다. 전혀 없다. 절대로 없다.
어린이가 엄마젖을 먹는 것은 플러스가 아니라 가족이라는 상부구조에서의 마이너스다. 가족≫개인으로 마이너스 되는 것이다. 무슨 뜻이냐? 2에서 7을 뺄 수 없으니까 10자리에서 빌어오듯 빌어오는 것이다. 이건 마이너스다.
어린이는 20살이 될 때까지 가족의 것을 마이너스 시키다가 어른이 되면 자기 것을 마이너스 시킨다. 결국 인간은 일생동안 마이너스만 하다가 가는 것이며 플러스는 없다.
물론 부분적인 플러스는 있지만 그 경우 관점이 이동했으므로 절대어가 아니라 상대어이며 그건 안 쳐주는 거다. 즉 12-7을 하는 과정에서 한 플러스 셈은 안 쳐주는 거다. 그건 아니다. 덧셈한게 아니다. 절대로 뺄셈이다.
10자리에서 7을 빼고 남는 3을 끝자리의 2와 더했지만 그건 더한게 아니다. 그건 아니다. 아니라니까. 절대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덧셈은 한 적이 없어. 더했지만 덧셈이 아냐.
무엇인가? 인생에 무수한 플러스가 있지만 그건 상부구조에서 빌어온 것이므로 플러스가 아니다. 플러스는 없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마이너스만 결정하며 플러스 결정은 상부구조에서의 마이너스이므로 플러스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이너스이며 플러스는 인간이 발명해낸 10진법 때문에 헷갈린 거고 안 쳐주는 거다.
고무풍선에 물이 들어있다. 구멍을 뚫으면 물이 빠져나간다. 그건 마이너스다. 운동장에 학생들이 있다. 소풍을 간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빠져나간다. 마이너스다. 그런데 외계인이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시야가 좁아서 전모가 보이지 않는다. 한 부분만 보면 3반은 오른쪽으로 가고 2반은 왼쪽으로 간다.
외계인은 보고한다. ‘3반은 마이너스를 하고 2반은 플러스를 하고 있다’고. 과연 그런가? 그건 단지 담임이 ‘야 우리반은 3반 뒤쪽으로 붙어’ 하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해산하고 목적지에 가서 모여’ 하고 지시했다면 그냥 마이너스다.
인간들이 헷갈리게 한 거다. 중간은 생략하고 입구와 출구만 봐야 한다, 언제든지 절대적으로 마이너스이며 세상에 플러스는 눈꼽만큼도 없다. 절대로 없다. 전혀 없다. 이거 받아들일 수 있는가?
과감하게 플러스는 지워버려야 한다. 그래야 자연과 동조화 된다. 플러스는 인간이 만든 거짓이다. 인간이 10진법을 쓰기 때문이다. 누가 그딴거 쓰랬냐고? 몰아서 한 방향으로 풀면 전체로는 마이너스다. 항상 전체를 봐야 한다.
뇌에서 플러스라는 단어를 삭제하라.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 없는걸 없다고 하는 거다. 그래야 세상이 보인다. 모든 플러스는 상대적이며, 관점을 이동시킨 것이며, 잠정적인 것이며, 빌려온 것이며, 유보된 것이며, 정거장에서 잠시 대기상태인 것이며, 출구가 좁아서 문앞에 몰려있는 것이며, 병목현상에 불과한 것이며, 결국 빠져나가는 것이며, 부분만 보는 것이며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우주 안에 뺄셈만 있고 덧셈은 없다.
방향판단이 맨 처음 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중간에서 끼어드는 이상한 것들은 빼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항상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쪽을 보면 마이너스 저쪽을 보면 플러스일 때 이쪽보다가 저쪽보다가 하며 헷갈리게 하지 말고 오직 이쪽만 보도록 룰을 정해야 한다. 그것이 과학이고 절대어고 객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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