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절대어를 훈련하라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2. 17. 12:55

본문

절대어를 훈련하라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216

 

 

절대어를 훈련하라. 구조론은 한 마디로 ‘시간적 인과관계’를 ‘공간적 방향관계’로 바꾸어 보는 훈련이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되는 듯 하다. 연습해야 한다. 센스를 길러야 한다. ‘착’ 하면 ‘척’ 하고 통해야 한다. 구태여 말로 설명해야 하나?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사랑한다고 썼다. ‘친연’이라고도 했다. 그거 이해 안 되나? 결과가 원인보다 앞에 온다는거 모르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거다. 눕는 것은 결과고 발을 뻗는 것은 원인이다. 그런데 결과를 먼저 확보하고 원인 들어가는 거다. 이겨놓고 싸우는 거다. “싸워봐야 알지.” <- 미친 넘이다. 감방엘 가봐야 잘못임을 아냐? 명박이냐?

 

◎ 시간의 인과 – 파는 사람이 물건을 파니까 사는 사람이 물건을 산다. 공급이 원인이고 수요는 결과다. 아니다. 사는 사람이 물건을 사니까 파는 사람이 물건을 판다. 수요가 원인이고 공급은 결과다. 이거 답 안나온다. 멱살잡이 싸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공간의 방향 상부구조에서 시장이 있으니까 하부구조에서 거래가 있다. 시장이 원인이고 거래는 결과다. 닭이 먼저고 달걀이 나중이다. 답 나온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모르는 이유는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과율은 공간에서 성립한다. 공간으로 보면 닭이 먼저다. 그게 구조론이다.

 

‘질≫입자≫힘≫운동≫량’ 중에서 질이 원인이고 양이 결과다. 그런데 질 속에 입자가, 입자 속에 힘이, 힘 속에 운동이, 운동 속에 양이 들어간다. 즉 원인 속에 결과가 들어가는 거다. 그러므로 원인이 먼저가 아니다. 원인과 결과는 동시에 작동한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다. 작용하고 난 다음에 반작용 하는게 아니고 동시에 하는 것이며 작용한 만큼 반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작용한 만큼 작용이다.

 

총을 쏘면 사람이 죽는다. 총을 발사하는게 원인이고 사람이 죽은건 결과다. 여기서 총을 쏜 것이 사건 1, 사람이 죽은 것은 사건 2다. 두 사건은 별개다. 구조론으로 보면 둘을 통일하는 상부구조가 반드시 있다.

 

이명박과 김정일이 긴장을 조성하니까 연평도에서 희생자가 나온 거다. 몬태규 가문과 캐풀릿 가문의 긴장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희생시킨 거다. 원인은 항상 상부구조에 있다.

 

◎ 시간의 인과 – 로미오가 먼저 줄리엣을 건드렸다. 그래서 줄리엣이 죽었다. 아니다. 니탓이다. 줄리엣이 먼저 로미오를 유혹했다. 그래서 로미오가 죽었다. 니탓이다. 북이 쏜게 원인이다. 니탓이다. 아니다. 남이 쏘니까 북도 쐈다. 인명희생은 유감이나 원인제공은 니가 했다. 이게 다 니탓이다.

 

◎ 공간의 방향 – 몬태규가문과 캐풀릿가문 사이의 긴장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죽였다. 이명박과 김정일이 공범이다.

 

시간의 인과로 보면 결론이 안 나오고 뺑뺑이를 돌며 논쟁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꼼수와 관련된 논쟁도 그렇다. 서로 ‘니가 먼저 그랬잖아’ 하는 식이다. 나꼼수가 먼저 도발을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공지영이 일을 벌였기 때문일까? 둘 다 틀렸다. 그게 하수들 유치한 말꼬리잡기다. 초딩 말다툼이다.

 

상부구조의 빈곤 때문이다. 이런 것을 조율할 수 있는 윗선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카톨릭이나 조계종은 조용한데 기독교만 유난히 말썽이 나는 이유는 카톨릭과 조계종은 상부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카톨릭은 교황이 있고 조계종은 종정이 있다. 기독교는? 없다. 그러니 끝없이 사고가 일어난다.

 

나꼼수 탓하는 것은 어린애다. 공지영 탓도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거다. 상부구조를 건설해야 한다. 진보진영에 어른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것을 조직해야 한다. 신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런 것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꼬리잡기식 순환논리의 수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시간을 공간으로 전환시켜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a12.GIF

 

이러한 구조를 알게 되면 감독은 언제든지 관객의 뒷통수를 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독자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관객은 토대 위에 올려져 있는 원인과 결과 중 하나를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항상 배후에 숨은 구조가 있고 그 위에 최종보스가 있다. 최종보스를 찾는 것이 절대어의 훈련이다.

 

문학가들은 이 방법으로 노벨상을 딴다. 돌대가리 이문열은 절대로 못한다. 이상은 33번지라는 이상한 공간을 제시하고,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상어떼 설쳐대는 바다라는 이상한 공간을 제시하고

 

(상어떼는 탐욕스런 자본주의로 치환될 수도 있고 놀새당 쥐떼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건 상어가 서식하는 공간이다.) 멜빌의 모디딕이 묘사하는 거친 바다도 그러하고 샬롯 브론테 자매의 ‘제인 에어’나 ‘폭풍의 언덕’이 묘사하는 요크셔 지방의 황무지라는 특이한 공간도 그러하다.

 

공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노벨상 정도는 호주머니에서 동전 꺼내기로 쉽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을 분석해보라. 그들이 상투적으로 써먹는 코드가 있다.)단 그 공간은 호환성이 높은 공간이어야 한다. 영화 큐브나 쏘우도 특이한 공간을 무기로 한다. 김기덕의 물이 있는 닫힌 공간도 그러하다.

 

사건을 서술하는 자 망하고 공간을 묘사하는자 흥한다. 사건은 시간을 따라가며 밑도끝도 없이 뺑뺑이를 돌지만 공간은 항상 범위를 좁혀가며 정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걍 시간을 공간으로 바꾸라. 그것이 정답이다.

 

갑과 을이 대칭을 이루며 시소를 이룬 가운데 The Good이 탑을 차지한 그러한 공간을 설계하라. 상어와 참치와 노인의 삼각대결, 그리고 최종보스 바다. 이거 훈련해야 한다.

 

먼저 구조를 꿰고 사전에 구조를 설계해놓고 거기에 인물을 태우는 형태로 작업들어가는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대부분의 소설이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타이밍쯤 되면 준비된 트랩을 하나씩 터뜨리는 뻔한 수법으로 수백억 벌었다. 노통브 소설 다 읽고도 구조 파악이 안 된다면 슬픈 거다. 소설 읽고 주제 이야기 하고 감동타령 하는 자와는 말도 하지 마라. 뇌 썩는다. 범인은 독자를 저격하는 부비트랩이다.

 

 

 

 

 

 

 

 0.JPG


 

http://gujoron.com



 

 

'◆의사결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따라 가라   (0) 2012.02.21
지금 이 순간도   (0) 2012.02.18
<< 질의 마인드를 훈련하라 >>  (0) 2012.02.16
상호작용이 진화의 원인이라는 증거  (0) 2012.02.16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여라   (0) 2012.02.1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