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으로 본 한의학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2.02
구조론은 한 마디로 밸런스다. 그냥 밸런스가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밸런스다. 흐르는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의 균형을 잡고 바람과 싸우며 파도에 맞서면서도 정확히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 질 – 유전자
◎ 입자 – 신체
◎ 힘 – 호르몬
◎ 운동 – 체온
◎ 량 - 체중
대략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 이 다섯가지 밸런스를 잡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에 대해서 말한다면 존립근거가 위태롭다고 할 수 있다. 약, 뜸, 침은 양의학과 교통할 수 있는 부분이며 한의학만이 고유성이 약하다.
구조론은 항상 1이다. 수많은 한약재 중에 실제로 치료효과를 내는 것은 하나이거나 혹은 하나여야 한다는 거다. 물론 둘 이상의 약재가 칵테일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래도 하나를 먼저 규명하고 칵테일을 만들어야 한다.
정확하지 않겠지만 대략 인삼은 체온을 올리고, 웅담은 혈액순환을 돕고, 녹용은 살찌는 약이라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어느 쪽이든 한 가지의 효과를 낸다. 또 그래야 한다.
정확히 하나를 찾아버리면 한약의 존립근거는 사라진다. 십전대보탕을 먹는 것보다는 홍삼을 먹는게 더 빠르다. 홍삼은 하나고 십전대보탕은 잔뜩이다. 언제라도 하나가 정답이라는 사실을 환자들은 알고 있다.
구조론으로 보면 항상 전체를 통제하는 하나를 찾아야 한다. 그 하나는 조절이며 다섯가지 레벨에서 인체는 조절될 수 있다. 사상의설이니 음양이니 오행이니 기니 하고 있지만 허구다.
◎ 원형이정=기승전결, 중용=조절.. 주역의 결론은 '사건의 기승전결 진행단계에 맞는 조절을 하라.'
동양사상의 중심은 주역이며 주역은 원형이정이고, 원형이정은 일의 단계이고, 주역의 최종결론은 중용이며 중용은 조절이다. 중용=밸런스다. 이 부분에서 구조론과 통한다. 기가 어떻고 경락이 어떻고 다 헛소리다.
주역의 결론은 사건의 시작단계, 발전단계, 성숙단계, 종결단계를 살펴 거기에 맞는 조절을 하라는 거다. 그게 전부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단계를 제시한다. 역시 맞는 조절이 필요하다.
질로 보면
유전자 조절이다. 미래의 의학은 상당부분 유전공학으로 대체될 것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대표적인 예다. 인간의 병은 대개 유전자가 결정하는 것이며 유전자를 바꿈으로써 인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입자로 보면
신체의 물리적 조절이다. 수술이 대표적이다. 신체의 잘못된 부분을 물리적으로 바로잡음으로써 병은 치료될 수 있고, 그 방법은 수술이며 약은 보조적인 수단이다. 약품 역시 메커니즘으로 보면 수술과 같다.
약품은 의사의 메스가 도달할 수 없는 섬세한 부분에 간접적으로 힘을 전달하여 치료한다. 넓은 의미에서 수술에 포함된다. 역시 신체의 물리적 조절이다.
힘으로 보면
호르몬 조절이다. 이 지점에서는 마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간의 신체와 뇌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또 인체의 바깥과 안도 완전히 구분되지 않는다.
◎ 호르몬≫마음≫뇌≫신체≫인체바깥에서 상호작용하는 환경
호르몬은 뇌가 영향을 미친다. 마음이 호르몬을 상당부분 결정한다. 이 부분은 무의식이 작동한다. 인간은 뇌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대부분 무의식이 판단하며 무의식은 기존의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예컨대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그 사실을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반가운 마음이 들고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호르몬이 생각을 결정해 버린다. 뇌가 ‘저놈을 어디서 봤더라’고 판단하기 전에 이미 얼굴은 웃고 있다. 미소짓고 있다.
이미 미소지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인사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저 놈이 군대서 나를 갈구었던 고참이다. 아뿔싸!
술이나 햇볕, 맑은 공기, 분위기도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면 뇌가 아닌 술이 판단한다. 인체는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게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혈액형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르몬의 활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연구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은 뇌과학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인간의 질병도 상당부분 호르몬이 결정한다. 미래의 의학은 이 부분에서 크게 진보할 것이다.
한의사는 양의사와 달리 환자와 상담할 시간이 충분하므로 이 부분에서 기여할 여지가 있다. 한의학이 진보하려면 심리학을 한의학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서양의 심리학이 엉터리라는게 문제다.
운동으로 보면
체온조절이다. 체온만 잘 조절해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인간은 거의 체온으로 질병을 퇴치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인간의 체온에서 죽는다.
문제는 인간이 체온을 잘못 안다는 점이다. 사우나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몸 안과 바깥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는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때 체온이 충분히 내려갔는데도 신체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떨어뜨리는 수가 있다. 수면 중에도 체온은 상당히 내려간다. 잠이 들때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더위를 느껴서 이불을 걷어찬다. 사람은 덥게 느끼지만 실제로는 추워지고 있다.
체온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온도를 찾아야 한다. 냉수마찰이나 겨울에 얼음물에서 수영하기가 질병예방에 보탬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체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량으로 보면
체중조절이다. 정확히 말하면 섭생조절 혹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다. 체중 뿐 아니라 비타민이나 일광욕이나 신선한 공기를 비롯하여 일체의 몸으로 들어가고 몸에서 빠져나오는 부분, 입력과 출력을 조절하는 것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호흡하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든가 하는 부분도 포함된다. 도시의 단조로운 환경은 좋은 환경이 아니다. 물론 시골도 단조롭기는 마찬가지이나 중요한 것은 환경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도시든 시골이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 도시라면 찜질방이라도 드나드는게 좋을 것이고 시골이라면 동물이라도 키우는게 좋을 것이다. 상호작용의 절대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원시의 부족민들은 환경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중이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충분한 상호작용을 하는 교육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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