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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일반석 출장과 ‘나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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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1. 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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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일반석 출장과 ‘나꼼수’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2-01-17)


 

 

무소속으로 절대적인 서울시민의 지지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는 취임 이후부터 늘 파격적이었습니다. 인터넷 취임식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시민과의 소통으로 서울시 직원들은 언제나 바쁘고 힘들어 죽겠다는 원성(?)을 입에서 떠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첫 외국 출장에 비즈니스석이 아닌 일반석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2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비롯한 요코하마를 방문해 재생에너지시설, 방재시설, 공공임대주택단지 등을 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달 일본 출장길에 박원순 시장은 일반석을 탈 예정인데, 사실 그동안 서울시장들은 관행상 모두 비즈니스석을 탔습니다. 서울시장의 출장 지침을 명시한 공무원여비처리지침을 보면 대통령부터 장관까지는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관급인 서울시장이 일등석을 탄다고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일반석을 탄다고 알려지자 ‘나는 꼼수다’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마치 ‘나는 꼼수다’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인 뉴스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커뮤니티와 트위터 일부, 블로그 등에서는 ‘나는 꼼수다’를 비난하면서 마치 ‘나는 꼼수다’가 ‘도덕적 타락자’라는 느낌을 자꾸 만듭니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 팀의 뉴욕 여행과 박원순 시장의 해외출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서로 다릅니다. 박원순 시장은 출장이지만 해외시찰이 주를 이루고 있고 ‘나는 꼼수다’ 팀은 공연과 강연이었습니다. 특히 비용부분은 박원순 시장은 세금이지만, ‘나는 꼼수다’는 주최 측이 부담한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시간입니다. 도쿄까지는 2시간30분입니다. 즉 비행기 이륙하고 음료수 마시고 간단한 식사를 마치면 바로 착륙입니다. 그러나 뉴욕은 비행기 이륙하고 음료수 마시고 밥 먹고도 한참을 갑니다. 그리고 또 밥을 먹습니다.

 

13시간 비행은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힘듭니다. (몇 년을 12시간씩 비행기 타고도 시차 적응과 좁은 좌석에서 장거리 비행은 진짜 곤욕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관광이나 시찰처럼 그냥 보는 것과 자신이 강연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세금을 절약하고 공무원이 근검절약하는 것은 좋습니다. 특히 짧은 거리인 경우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은 힘듭니다. 만약 박원순 시장이 뉴욕에 가서 서울시장으로 회의를 주관하거나 강연을 한다면 그도 일등석을 타는 것이 좋고, 그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나는 꼼수다’의 비즈니스석과 공지영 작가의 샤넬백을 자꾸 ‘도덕적 타락자’, ‘배신자’로 몰고 가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입니다.

 

[시사] - ‘나꼼수 배신’을 외쳐야만 하는 보수의 속내

 

‘나는 꼼수다’를 이용하여 장삿속이나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음악 사이트 ‘멜론’에 ‘나는 꼼수다 로고송’이 등장했습니다. 이 음악은 ‘나는 꼼수다 정식 로고송 앨범’이라는 설명과 함께 수익금 전액은 ‘나는 꼼수다’에 기부한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앨범을 보는 저는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는 꼼수다’의 영향력을 가지고 자신들 멋대로 공식 어쩌고 하는 식의 상품들, 속칭 비슷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벨소리 배포 국민운동본부’라는 사이트까지 생기는 등 ‘나는 꼼수다’와 연관된 상업적 활동이 자꾸 튀어나옵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나는 꼼수다’의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딴지 미디어전략팀장이 트위터에 올린 음원 관련 멘션들. 출처 : 트위터

 

‘나는 꼼수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하면서 그 수익금을 ‘나는 꼼수다’에게 기부하는 것이 일견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는 이명박 정권의 감시와 제거작업에 늘 타겟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한, 그리고 합리적인 비즈니스석 탑승도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는데 행여나 ‘나는 꼼수다’와 연관된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면, 보수우익들은 일제히 ‘나는 꼼수다’를 비난하고 물어뜯고 그들을 어떻게 하든 국민의 편에서 끌어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보수우익 신문이 보도한 박원순 시장 불신임 기자회견 장면. 출처 : 라이트 뉴스

 

보수우익이라는 포장으로 자신들의 불법적인 권력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자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정당한 사고방식의 지성인들을 어떻게 하면 끌어내릴까 늘 고민합니다. 이들은 하나의 꼬투리만 잡아도 하이에나처럼 달려듭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들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타락한 부패 정치인으로 만들어 그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습니다.

 

 

‘나는 꼼수다’ 팀은 ‘나는 꼼수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정권이 그들을 어떻게 도덕적으로 얽매고 잡아넣고 비난할 것인지 예측하고 조심하고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준비하고 조심해도 하이에나 같은 자들은 그 주변을 통해 ‘나는 꼼수다’를 타락시키고 잡아넣으려고 할 것입니다.

 

진보를 꿈꾸는 자들은 대의명분을 위해 올바른 상식과 가치관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마음에 반대합니다. 진실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강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그들과 맞서 싸우고 그들에게 더 큰 칼날을 휘두를 수 있는 냉철함이 필요합니다.

 

민주통합당과 ‘나는 꼼수다’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무조건 이겼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합니다. 지금부터 더 철저하게 하이에나들을 잡을 수 있도록 발톱도 세우고 목소리도 가다듬어야 합니다.

 

하이에나는 그저 대꾸하지 않고 놔둔다고 도망갈 동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강력한 앞발과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로 제압해야 합니다. 정치는 조금만 마음을 놓아도 물어뜯길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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