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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의 방법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12.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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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의 방법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1.12.06

 

 

◎ 마이너스를 행하라.
◎ 탑 포지션을 차지하라.
◎ 상부구조로 올라서라.
◎ 완전성을 포착하라.
◎ 세력을 형성하라.

 

 

정답은 마이너스다. 그런데 마이너스를 하려면 먼저 탑 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탑 포지션을 차지하려면 먼저 상부구조로 올라서야 한다. 상부구조가 보이지 않는다면 완전성을 포착하는 눈을 얻어야 한다.

 

완전성을 얻는 방법은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구조론의 최종결론은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시스템의 건설이다. 시스템 건설이 어렵다면 자연의 에너지 흐름에 올라타는 방법도 있다. 세력에 묻어가는 거다.

 

어느 쪽이든 장기전이다. 밑바닥에서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것이다. 그동안의 노력과 경험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방향이 바르면 설사 실패해도 경험치가 축적된다. 그 방향은 마이너스 방향이다.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애초에 이에 대한 언어가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상부구조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도 나온 거다.

 

상부구조는 시장이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다. 남대문시장은 눈에 보이지만 프로야구의 트레이드 시장은 보이지 않는다. K리그는 보이는데 스토브리그는 보이지 않는다. 왜? 사람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내부의 긴장이나 갈등의 형태로 계에 밀도가 걸려있을 때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는 이렇게 응수하겠다'는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이 성립하는 것이 상부구조다. 그런데 이게 잘 보이지 않는다.

 

서로 간에 거래할 마음이 있는데 그 정보가 새나가서 제 3자가 끼어들어 경쟁을 붙이고 가격을 올리면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이 달아오른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개시한 것이다. 상부구조가 움직였다.

 

스토브리그니 트레이드시장이니 하는 것은 그나마 언론사가 그런 단어와 개념을 만들어 퍼뜨렸기 때문이고 애초에 언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훈련하여 상부구조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남녀간에 마음이 있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다가 제 3자가 개입하여 3각관계가 되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감추어져 있던 것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이든 영화든 잠복한 상부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상부구조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보인다. 남대문 시장이 보이는 이유는 거래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사랑처럼 스쳐가는 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남대문 시장처럼 내 눈에 보였을 때는 남들도 이미 다 보았다.

 

남들이 보기 전에 먼저 보는 자가 승리한다. 김어준처럼 남들이 인터넷을 보기 전에 한 발 먼저 뛰어들고, 남들이 팟캐스트를 보기 전에 먼저 뛰어드는 자가 승리한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내는 눈을 가졌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완전성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완전성은 에너지의 순환의 사이클이다. 기승전결이다. 시작에서 끝까지, 원인에서 결과까지, 입력에서 출력까지 전체과정을 한 줄에 꿰어내는 것이다.

 

통짜덩어리로, 입체적 모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배후세력의 존재를 포착해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일정한 방향으로 커나가는 시스템을 찾아내고 내부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찾아야 한다.

 

◎ 마이너스를 행하라.

나쁜 길로 가라. 상대의 실수를 추궁하라.

 

◎ 탑 포지션을 차지하라.
나의 2로써 상대의 1을 이겨라. 공간공격후 시간공격으로 전환하라.

 

◎ 상부구조로 올라서라.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장기전을 수행하라. 조금씩 성공의 확률을 높여가라. 변화의 현장 주변을 기웃거려라. 경험치를 축적하라. 토대가 되는 공간을 장악하라.

 

◎ 완전성을 포착하라.
에너지의 결을 따라가라. 연장을 얻어라. 축을 장악한 후 계에 긴장을 걸어라. 갈등구조를 포착하라. 밀고 당기는 시소를 찾아내라.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을 구축하라.

 

◎ 세력을 형성하라.
진화형 생장구조를 세팅하라. 상호작용의 밀도를 증대하라. 모든 국면에서 일관되게 포지션의 우위를 지켜라.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하라. 신뢰의 시스템을 건설하라. 자연의 흐름을 따라가라.

 

 

유(柔)가 강(剛)을 이긴다고 했다.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이는 노자 선생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말이 그럴듯할 뿐 이 방법으로 재미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부드럽게 나가다가 줘터지는 경우도 많다.

 

단기적으로는 강한 것이 먹힌다. 강(剛)이 유(柔)를 이긴다. 부드러운 물이 단단한 바위를 뚫는다지만 천년 걸린다. 어느 천년에 바위 뚫리기를 기다리겠는가? 현장에서는 부드러움과 강함의 겸비가 좋다.

 

그러나 정상의 경지는 부드러움이다. 정상에서는 다시 마이너스다. 프로야구를 해도 정상에 오른 투수는 힘을 빼고 던진다고 한다. 어느 분야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강함보다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정상에 오른 챔피언은 방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전자는 챔피언의 약점만 공격하면 되므로 뾰족하게 발톱을 드러내지만 챔피언은 어느 방향에서 적이 도전해올지 모르므로 발톱을 감추어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밸런스를 추구하고 미학을 추구해야 한다. 극한에 오르면 부드러움이 먹힌다. 90퍼센트까지는 비축해둔 힘으로 대포알처럼 쏘아야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플러스 알파에서 구해야 한다.

 

최후의 끝내기는 내가 최선을 다해도 부족하고 상대의 실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판을 흔들어야 한다. 판을 흔들려면 다시 부드러움이다. 환경의 변화, 룰의 변화, 계절의 변화, 시대의 흐름을 따르기다.

 

사거리와 정확도가 우수한 독일 로켓이 제멋대로 날아가는 러시아의 카츄사에 밀린 것은 카츄사가 표적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면적을 초토화 시켰기 때문이다. 최고의 경지는 배후를 흔든다.

 

강함으로는 표적을 맞힐 뿐 토대를 흔들 수 없다. 상대방을 억누를 수 있을 뿐 무장해제 시킬 수 없다. 상대방의 진심을 얻을 수 없다. 뿌리뽑을 수 없다. 상대는 용수철처럼 눌렸다가 송곳처럼 일어선다.

 

애초에 부드러움을 구사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장개석 군대를 물리친 모택동의 유격전이 그러하고 미군을 물리친 베트콩의 유격전이 그러하다. 스티브 잡스도 막판에는 부드러움으로 굳셈을 이겼다.

 

스티브 잡스도 처음에는 강함을 추구했다. 최고성능의 컴퓨터를 최고가에 팔았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막판에는 부드러움으로 되돌아가 거대한 동맹군을 조직했다. 세력을 이룬 거다.

 

삼성이 개발자를 모아 가둬놓을 때 애플은 앱생태계를 만들어서 흩어놓았다. 징기스칸의 몽골군은 흩어졌다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이 강점이다. 어느 나라든 최강의 특수부대는 몽골군의 전술을 쓴다.

 

정신력만 강조하고, 훈련만 많이 하고, 군기만 센 부대는 최고의 부대가 아니다. 밀고 당기고 조이고 풀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일당백의 베테랑들이어야 한다. 그들은 한순간에 힘을 집결하고 다시 흩어진다.

 

자연은 원래 이 방법을 쓴다. 나무는 씨앗을 바람따라 흩어놓는다. 동물은 새끼를 들판에 흩어놓는다. 혼자서 독식하지 않고 동료를 모아 세력을 규합한다. 마이너스란 것은 이렇듯 흩어놓으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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