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지 박사 “4대강 사업, 지구 상 최악의 하천공사”
임혜지 박사(독일 거주)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번역연대 공식누리집에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내는 글일까요? 국내 최고, 최대의 물 관련 학회인 ‘한국수자원학회 귀중 - <한국수자원학회, 이제야 걱정됩니까?>’
최근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공개한 한국수자원학회에서 펴낸 ‘4대강 사업 활동보고서’… 4대강 사업에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학회가 왜 지금에 와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을까요. 걱정이 되겠지요. 이명박 정부 때야 이 핑계 저 핑계로 피하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4대강 사업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 문제 생기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사람이 한두 명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바뀌나요. 말이 씨가 된다고, 60년 가까이 모진 세월 풍파 이겨온 왜관철교(호국의 다리)가 붕괴되었겠습니까. 천지개벽이란 물이 풍부해지고, 홍수를 막고,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대재앙의 전주곡이겠지요.
오죽하면 나라 밖 교포들이 걱정하겠습니까. 임혜지 박사와 번역연대 회원분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왜 노력하고 있는 걸까요. 수자원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거대한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예산을 통과하기 1개월 전에 사업 전 구간에 걸쳐서 착공되는 모순을 안고 출발함으로써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법률적 부담을 주게 됐다…. 준설이 홍수위 저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자세는 매우 단견적이고 하천수리학적 이해와 결여에서 나온 발상…. 앞으로 수자원공사의 사업비(8조 원) 부담은 결과적으로 국민적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전망으로 끝날까요. 법률적 책임으로 끝날까요. 천부당만부당.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을 향해 비과학적이라고 정부는 일관되게 말했습니다. 누가 비과학적인가요. 누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했는가요. 이제 와서 오리발 내밀지 말아야 합니다.
진중권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처럼, “예상반응(왜관철교 붕괴 외). 청와대 ‘이 대통령 불같이 격노.’ 국토부, ‘4대강 사업과 직접 연관없어.’ 국방부, ‘북한군 특수부대의 소행 가능성’, 한나라당, ‘올해 안에 15%, 장기적으로 30%까지 복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조롱을 보탰겠습니까.
한나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원희룡 의원 얼굴이 떠오르네요. “4대강 사업 문제 생기면 책임지겠다.” 왜관철교 붕괴현장에서 복구현장에 투입할 수도 없고, 참 딱하네요. 조선일보도 이번 여름에 4대강 사업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는 사업을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말했지요. 이제 슬슬 걱정이 되어 설설 기기 시작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이번 여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상식을 무시하고 과학을 무시한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 과속이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임혜지 박사의 글과 김정욱 교수가 쓴 <나는 반대한다 - 4대강 토건 공사에 대한 진실보고서>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읽지만 말고 답하기 바랍니다. 정말 진중권 말처럼 말 돌려 때우기 하시렵니까. 성경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이 쓰여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무릎 꿇고 기도만 하지 말고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기 바랍니다.
지금은 4대강 사업의 심판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때가 되면 다 밝혀지고, 천지개벽 수준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거란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들은 기록되고 있다는 것도 아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사과하십시오. 땅과 물에게도 사죄하십시오.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모든 풍경에게 사과하십시오. 죽이기를 살리기로 왜곡시킨 언어에게도 사과하십시오.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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