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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 박사 “4대강 사업, 지구 상 최악의 하천공사”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6.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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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지 박사 “4대강 사업, 지구 상 최악의 하천공사”
(서프라이즈 / 밥이야기 / 2011-06-26)

 


1. ‘한국수자원학회 귀중’

 

임혜지 박사(독일 거주)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번역연대 공식누리집에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내는 글일까요? 국내 최고, 최대의 물 관련 학회인 ‘한국수자원학회 귀중 - <한국수자원학회, 이제야 걱정됩니까?>’

 

최근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공개한 한국수자원학회에서 펴낸 ‘4대강 사업 활동보고서’… 4대강 사업에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학회가 왜 지금에 와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을까요. 걱정이 되겠지요. 이명박 정부 때야 이 핑계 저 핑계로 피하겠지만, 정권이 바뀌면 4대강 사업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 문제 생기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사람이 한두 명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바뀌나요. 말이 씨가 된다고, 60년 가까이 모진 세월 풍파 이겨온 왜관철교(호국의 다리)가 붕괴되었겠습니까. 천지개벽이란 물이 풍부해지고, 홍수를 막고,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대재앙의 전주곡이겠지요.

 

오죽하면 나라 밖 교포들이 걱정하겠습니까. 임혜지 박사와 번역연대 회원분들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왜 노력하고 있는 걸까요. 수자원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거대한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예산을 통과하기 1개월 전에 사업 전 구간에 걸쳐서 착공되는 모순을 안고 출발함으로써 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법률적 부담을 주게 됐다…. 준설이 홍수위 저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자세는 매우 단견적이고 하천수리학적 이해와 결여에서 나온 발상…. 앞으로 수자원공사의 사업비(8조 원) 부담은 결과적으로 국민적 부담으로 남게 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전망으로 끝날까요. 법률적 책임으로 끝날까요. 천부당만부당.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을 향해 비과학적이라고 정부는 일관되게 말했습니다. 누가 비과학적인가요. 누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강행했는가요. 이제 와서 오리발 내밀지 말아야 합니다.

 

진중권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처럼, “예상반응(왜관철교 붕괴 외). 청와대 ‘이 대통령 불같이 격노.’ 국토부, ‘4대강 사업과 직접 연관없어.’ 국방부, ‘북한군 특수부대의 소행 가능성’, 한나라당, ‘올해 안에 15%, 장기적으로 30%까지 복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조롱을 보탰겠습니까.

 

이미지 출처 : 대구환경운동연합 (붕괴된 왜관철교)


2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답하라

 

한나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원희룡 의원 얼굴이 떠오르네요. “4대강 사업 문제 생기면 책임지겠다.” 왜관철교 붕괴현장에서 복구현장에 투입할 수도 없고, 참 딱하네요. 조선일보도 이번 여름에 4대강 사업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는 사업을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말했지요. 이제 슬슬 걱정이 되어 설설 기기 시작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은 이번 여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상식을 무시하고 과학을 무시한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 과속이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할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임혜지 박사의 글과 김정욱 교수가 쓴 <나는 반대한다 - 4대강 토건 공사에 대한 진실보고서>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읽지만 말고 답하기 바랍니다. 정말 진중권 말처럼 말 돌려 때우기 하시렵니까. 성경에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이 쓰여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무릎 꿇고 기도만 하지 말고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기 바랍니다.

 

지금은 4대강 사업의 심판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때가 되면 다 밝혀지고, 천지개벽 수준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거란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들은 기록되고 있다는 것도 아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사과하십시오. 땅과 물에게도 사죄하십시오.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진 모든 풍경에게 사과하십시오. 죽이기를 살리기로 왜곡시킨 언어에게도 사과하십시오.

 

한국수자원학회, 이제야 걱정되십니까?
한국수자원학회 귀중!

 


한국수자원학회에서 향후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을 걱정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봄비에도 무너져 내리는 4대강 현장을 보니 이제야 걱정되십니까? 역사 45년, 회원수 2800명을 자랑하며 명실 공히 국내 최대, 최고 수준의 물 관련 학회라고 자부하는 귀 학술단체는 그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옹호하고 그 사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홍수를 막고 수질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여태까지 멀쩡하던 4대강에 보를 만들고 강바닥을 준설해야 한다는 해괴망측한 이론을 주장하거나 옹호한 학회가 바로 당신들입니다.

 

강에 보를 짓고 준설한 역사가 있는 외국에선 그 이후로 매년 홍수가 나고 수질이 악화되는 바람에 이제는 보를 허물고 강바닥에 매일같이 자갈을 쏟아부어 원상태로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외국에서 중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과학적 사실마저 국내에서 왜곡할 수 있는 귀 학회의 실력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저 같은 문외한이 독일어 문서를 들여다보고 독일 전문가에게 물으러 다녔겠습니까?

 

한국의 4대강 사업은 지구 상에 유례없는 최악의 하천공사로서 앞으로 지류의 강변이 무너져 내리고, 홍수 한번 나지 않던 곳에서도 물난리가 나며, 수질이 악화되어 식수가 위협을 받고, 지하수의 교란현상으로 농경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독일의 전문가들이 예견했습니다. 이들은 점을 치는 무당들이 아니라 독일의 경험을 소상히 아는 학자들일 뿐입니다.

 

4대강 사업에 협조하는 학자들은 저보고 전문가도 아닌 것이 전문적인 주장을 하고 다닌다고 비난합니다. 저는 그동안 어떤 전문성에 의거해서 학술적 주장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이중언어인으로서 독일 전문가의 지식을 전달하고 독일의 공문서와 전문서적을 인용했을 뿐입니다. 저를 욕할 게 아니라 제가 소개하는 내용에 대한 반박을 하셔야죠. 전 단 한 번도 귀 학회나 정부 측 전문가로부터 내용에 관한 반박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당신들이 앞날을 걱정한다는 소문을 듣고 귀 학회의 <4대강 사업 활동 보고서>를 입수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사업인지 당신들도 벌써 다 알고 계셨더군요. 그런데 왜 이제까지 침묵하셨습니까? 당신들도 다 알면서 왜 제가 외국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외국 학자들에게 지식동냥을 하러 다니게 두었습니까?

 

왜 여태까지 4대강 사업에 엉터리 이론을 제공했습니까? 당신들이 불안하니 여태껏 당신들의 말만 믿고 공사를 추진해온 정부는 지금 얼마나 더 불안하겠습니까? 홍수를 예방하는 공사를 했다는 사람들이 왜 비만 오면 여태 안 하던 걱정을 해야 합니까?

 

이제 어쩌시렵니까? 4대강 공사로 인해 물난리가 나고 인명피해가 나도 이상기후 탓이라고 국민을 우롱하시렵니까? 그간 과학적으로 예견되었던 4대강 사업의 부작용들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아직도 토건 독재와 국민의 분노 사이에서 갈등하며 누구 힘이 더 센지 저울질하며 망설이시겠습니까? 사고가 터질 때까지, 국민의 감정이 폭발할 때까지, 요행을 바라며 눈 감고 계시겠습니까?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4대강 사업에 대한 진상조사는 머지않은 장래에 일어날 필연적인 수순입니다. 당신들마저 불안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우리 국민이 살 길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대, 최고 수준이라는 학회답게 깨끗하게 양심선언 하고 나서서 망국으로 치닫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게 도와주십시오. 찬반으로 갈렸던 대한민국의 모든 지성이 힘을 합쳐,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정직하게 찾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요?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지 않습니까?

 

 

2011년 6월 25일
독일 뮌헨에서 임혜지 드림


출처 : 번역연대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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