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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속 급류… 아찔한 4대강 공사현장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6. 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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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속 급류… 아찔한 4대강 공사현장
[현장] 비 내리는 이포보와 강천보, 속도전은 계속된다

(오마이뉴스 / 특별취재팀 / 2011-06-23)

 


▲ 장마전선 영향으로 4대강 사업장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4대강사업 강천보 공사현장에서 굴삭기 한 대가 불어난 강물 옆에서 위태롭게 가물막이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 장마전선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4대강사업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굴삭기와 중장비들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유성호


장맛비 속 목숨 걸고 하는 공사

 

23일 오전, 4대강 남한강 공사구간인 이포보와 강천보 현장은 빗속에서도 공사 중이다. 굴착기 기사와 덤프트럭 기사들은 목숨을 내놓고 운전을 하는 듯했다. 폭우로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인 상황에서 굴착기들은 급류가 흐르는 강가에 바싹 붙어 있었고 덤프트럭은 아슬아슬한 지반 위로 위태롭게 움직였다.

 

대강 사업 남한강 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주로 가는 길. 강의 모습을 살피며 가기 위해 고속도로 대신 양평에서 여주로 이어진 23번 국도를 이용했다. 본류에 설치된 보 주변에서는 장마에 대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4대강 사업 현장을 만날 수 있는 경기도 여주구 대신면 이포보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거센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현장에서는 쿵쾅쿵쾅 소리가 들렸다. 굴착기 4대가 분주히 움직였다. 어떤 굴삭기는 급류가 흐르는 강 가까이에서 물속에 팔을 처박고 연방 흙을 퍼냈다. 그 사이로 덤프트럭 수 대가 쉴 틈 없이 오고 갔다.

 

지난 봄비에 쓸려나간 문화광장과 어도가 위치한 곳에는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공사를 위해 설치한 가교와 지면의 연결부위가 끊어지면서 물이 들어왔다. 이상한 점은 서울지방국토청이 “가교를 철거할 예정”이라며 “연결부위를 복구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 즉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일부러 무너뜨렸다”는 설명인데, 현재는 가교도 그대로이고 연결부위도 복구됐다.

 

오전 10시 30분, 이포보 상류에 있는 강천보는 상황이 더욱 위험해 보였다. 이곳 역시 장마에 대비해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가물막이를 제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 한복판까지 나온 굴착기는 가동보에서 떨어지는 물살이 그대로 충돌하는 강 한복판까지 나와 작업을 했다. 사방 1미터 가량의 여유 공간 뒤에는 급류가 흘렀다. 육지로 연결된 임시 도로는 외길로 덤프트럭 한 대가 겨우 지나갈 크기였다. 보에서 떨어지는 물살이 만들어낸 물안개가 굴착기 주변을 휘감았다.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4대강 공사현장에서는 그동안 3번의 굴착기 기사 사망사고가 있었다.


지천 수위 높아져 더 큰 비 올 경우 침식 우려

 

▲ 장마전선 영향으로 4대강 사업장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4대강사업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자동차 유리에 맺힌 빗방울 뒤로 4대강사업 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유성호

▲ 장마전선 영향으로 4대강 사업장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4대강사업 강천보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연양천에서 신진교 붕괴 복구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유입되고 있다. ⓒ유성호

 

한편, 여주지역은 약 30분 간격으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남한강 지천의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여름 교량이 무너졌던(신진교) 연양천에는 유량이 늘어나 그동안 공사를 위해 물길을 막았던 임시도로를 터놓았다. 간매천과 금당천의 수위도 올라가는 상황이다. 이들 지천의 본류 합수 지점에는 하상유지공과 제방 등 시설물들의 공사가 대게 완료돼 있지만 더 큰 비가 내릴 경우 유실되거나 파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만 녹색연합 간사는 “지난 봄비에도 모두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라며 “많은 비가 온다면 지천의 수위가 급격히 늘어남은 물론 곳곳에서 침식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신 : 23일 오전 10시]

 

▲ 장마전선 영향으로 4대강 사업장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4대강사업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굴삭기가 바쁘게 움직이며 작업을 하고 있다. ⓒ유성호

 

평년보다 장마가 늦게 시작됐다.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였던 정부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월 초에 내린 봄비에도 곳곳이 터져 난리였는 데, 이번 장마를 제대로 넘길 수 있을지?

 

당시 남한강에서는 이포보 구조 시설물이 불어난 강물에 유실됐고 지천 여기저기에서 침식 현상이 발생했다. 토목공사 전문가는 대규모 준설로 본류 바닥이 낮아져 지천의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4대강 사업, 80mm 비에 무너졌다)

 

낙동강은 더 심각했다. 국가하천 수준의 큰 지천에서는 하천 바닥이 다 파이고 제방 측면은 온전한 곳이 거의 없었다. 실컷 준설을 한 곳에는 다시 모래톱이 생겼고 강물에 휩쓸린 하상유지공 돌덩이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관련기사 : 비 올까 ‘덜덜덜’, 4대강 ‘너 떨고 있니?’)

 

이와 관련 공사업체와 정부는 예상하지 못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천의 침식현상도 공사가 완료되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한 달하고 2주가 더 흘렀고 공사는 거의 끝났다.

 

이번 장맛비는 중부 지방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대 150mm까지 예고됐다. 그동안 4대강 인근의 피해 상황을 탐사보도해 왔던 <오마이뉴스>는 남한강에 세워지는 세 개의 대형 보(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주변과 주요 지천의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김성만 녹색연합 4대강팀 간사가 동행한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86141&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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