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유로트립입니다.
오늘은 국내 패키지 상품 중 최고가 상품 중 하나인
하나투어의 ‘아프리카 5개국 일주’ 상품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상품 정보와 더불어 저의 체험기를 곁들여 들려드릴테니,
지금부터 저와 함께 ‘검은 대륙의 마력’ 속으로 빠져들어 보시죠!
사진출처 : 하나투어닷컴
하나투어에서 판매하는 ‘아프리카 일주 5개국 15일’ 상품은 가격 면에서 만만치 않긴 합니다. 5월 출발 기준 상품가만 보더라도 699만원이니까요. 여기에 유류할증료와 공동경비(150$), 비자발급비(120$) 등을 합치면 거의 800만원에 육박하게 되니, 결코 선택하기 쉽지만은 않더군요. 게다가 황열병 예방접종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까지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상품이 끌릴 수 밖에 없는 특장점이 존재합니다. 혼자 개별적으로 여행한다 생각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나 교통 문제 등이 해결되는데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사진출처 : 하나투어닷컴
그럼 먼저 여행 조건들을 살펴보시죠!
1) 전 일정 일급 호텔에서 숙박
2) 남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든루트 일정 포함
3)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촬영지인 나쿠르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관광
4)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 관광
5)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현란한 공연인 ‘사파리 캣츠쇼’ 관람
6) 잠베지강 선상 크루즈 탑승권 포함
7) 보츠와나 쵸베국립공원에서의 쵸베 보트 사파리
8) 케이프타운의 물개섬 및 아프리카 자카트 펭귄 서식지 관광
9) SA 항공 탑승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50% 적립
여기에 특식까지 5회 포함되어 있어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1) 나이로비 : 야마초마 & 대판야끼식
2) 요하네스버그 : 보마식
3) 케이프타운 : 랍스터
4) 오츠혼 : 타조 스테이크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시려면, 황열병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합니다. 국립의료원 해외여행 클리닉을 사전에 방문해 예약을 잡은 후 접종 받으셔야 하고요, 문의 전화번호는 02-2262-4833, 접종 가격은 32,000원입니다. (2011년 4월 기준)
[Tip] 국립의료원 해외여행 클리닉 바로가기!
자, 이렇게 황열병 예방주사까지 맞으셨다면, 여행준비는 절반쯤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국 전날까지 아프리카 문화에 관한 책을 탐독하셔도 좋고, 다큐멘터리 필름을 챙겨보시는 것도 여행에 도움이 되겠네요! 준비가 끝났을 무렵, 드디어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신비의 세계로 떠난다는 생각에 가슴은 벅차오르고, 미지의 대륙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Day 1 ~ Day 2
인천공항에서 잠베지 선셋 크루즈까지
드디어 아프리카로 출발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이동합니다. 밤 10시 30분에 홍콩에 도착한 뒤 남아프리카 항공기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중간에 거리가 좀 있는 환승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짐은 한번에 붙일 수 있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몸은 좀 편하게 환승하실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 앉아선 지도 속 항로를 살펴봅니다. 지상낙원 몰디브와 세이쉘 등 아름다운 섬 위로 비행하게 되는군요. 잠깐 들러 쉬어간다면, 정말 최고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밤 11시 50분 쯤 홍콩을 출발, 푸른 밤을 날아서 아침 7시 15분 경에 남아공에 도착했습니다. 인천-홍콩 3시간 30분이 소요가 되고, 홍콩-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이하 조벅)까지 13시간 20여 분 정도 소요되는 비행 일정이네요.
남아공 공항의 현수막에
Annyong (안녕!)이란 반가운 한국어 인사도 쓰여 있더군요! ^^
남아공 조벅에 도착하자마자 잠깐 대기했습니다.바로 짐바브웨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죠. 제가 짐바브웨에 가려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세계 3대 폭포인 빅토리아 폭포(이하 빅폴)를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출처 : 하나투어닷컴
남아공에서 빅폴까지 가는 데엔 1시간 40여 분이 소요됩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항공료는 상당히 비싼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2010년 기준) 비싼 항공권은 왕복 80만원 정도 하더군요.
길고 긴 여정 끝에, 점심 나절이 돼서야 시골 느낌이 나는 빅토리아폭포공항(VFC)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숙소가 나옵니다. 우선 숙소에 짐을 푼 다음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잠베지 강으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선셋 크루즈를 타게 되거든요!
여기서 잠깐!
냐미야미(Nyaminyami) 신(神)과 잠베지강
거대한 빅토리아 폭포의 근원인 잠베지강(Zambezi River)은 그 길이가 압도적입니다. 이집트의 나일강, 자이르강, 나이저강에 이어 아프리카 4대 강으로 손꼽히죠.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앙골라’에서 발원하여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선을 이루며, 결국 인도양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잠베지강에는 사자 머리와 뱀의 몸을 하고 있다는 강의 신(神), ‘냐미야미(Nyaminyami)’가 살고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냐미야미 신을 표현한 목각 조각
냐미야미 신은 잠베지강을 다스리며 인간에게 화복(禍福)을 준다고 하는 신입니다. 잠베지강 인근에서 강에 의존해 살던 사람들은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같은 ‘냐미야미 신’을 조상 대대로 숭배했다고 하네요.
수자원이 부족한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는 달리, 물이 풍부해 먹고 살 것이 있었던 이들에겐 ‘냐미야미 신’이 더욱 고마웠던 것이죠. 그 존재 덕분에 자신들의 삶이 무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2,740km의 길고 거대한 물줄기를 ‘어머니의 강’이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잠베지란 강 이름은 본래 ‘큰 수로’ 혹은 ‘위대한 강’ 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 원주민들에겐 생명의 원천으로 인식된 듯 싶은데, 잠베지 강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생명체를 어루만지며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선셋 크루즈에서 바라보는 아프리카의 붉은 노을
위대한 잠베지 강 위로 미끄러지듯 항해하는 선셋 크루즈는 명물 중의 명물입니다.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유람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여행객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보통의 유람선보다 규모는 작지만,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승선 가능합니다. 오후 4시에 선착장을 출발하여 잠베지 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해질 무렵에 유유히 강을 부유하죠. 그리곤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따릅니다.
잠베지 강의 일몰 풍경은 정말이지 황홀합니다.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유람선은 1인당 $30의 승선료를 내면 탈 수 있는데, 배 안에서 무제한으로 맥주, 와인, 샴페인 등 주류와 스낵을 공짜로 즐길 수 있어 합리적입니다. 두주불사(斗酒不辭) 하는 사람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할 만한 코스네요!
하긴 2시간 동안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나 싶지만,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술 한잔 하며 황홀한 노을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실 술보다 분위기에 취하는 멋진 유람이 되는 것이죠!
옆의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여행의 즐거움도 나눠봅니다!
현지에서는 로컬맥주를 마셔주는 게 기본이겠죠! 짐바브웨 산 잠베지 맥주와 캐슬 맥주, 잠비아산 모시 맥주를 주문해보세요! 여기에 안주로 케밥 스타일의 쇠고기 꼬치와 크래커로 만든 카나페, 샐러드와 튀긴 닭다리 등을 시켜 2시간 여를 기분 좋게 보내봅니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참 행복한 저녁입니다.
짐바브웨의 명물, 잠베지 맥주
왼쪽에 보이는 사람이 선장, 오른편은 자칭 엔터테이너!
이들은 선셋 크루즈 투어를 진행하며 강에 얽힌 전설과 노래를 들려줍니다.
선장과 엔터테이너의 이야기도 맛깔스런 안주 거리가 됩니다. 친절하게 승객들의 음식을 챙겨주면서도, 잠베지 강에 대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줍니다. 짐바브웨의 민요처럼 흥겨운 아프리카 노래도 불러주고, 함께 어울려 사진도 찍어주며, 승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유람선의 즐거움도 배가 되더군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이 가르쳐준 노래를 흥얼거리며,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잔을 부딪쳤습니다. 이날 들은 노래는 아직도 제 귓가에 맴맴 돌며 정겨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잠베지강 크루즈 투어 중에 만나볼 수 있는 악어
해질 무렵이면, 한 무리의 새들이 선두에 있는 우두머리 새를 따라 강을 스치듯 화려한 비행을 시작합니다. 강에선 하마와 악어가 하품을 하며 여유를 부려대고요, 오직 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 생명체들이 하나 둘 인사를 건넵니다.
눈과 귀를 내놓고 있는 물놀이 중인 하마
그렇게 여유로운 대자연의 풍경 앞에 감탄하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도 떠오릅니다. 함께였다면, 그 사람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빛으로도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만큼 로맨틱한 크루즈 여행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비록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함께라도, 잠베지 크루즈의 선상에선 애인처럼 사랑스런 친구가 될 것만 같습니다. 그 흥겹고 행복한 저녁을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아요.
- 유로트립의 아프리카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
잠베지 크루즈
- 승선권 : 30달러 내외
- 운항 시간 : 약 2시간
- 정원 : 5~6명이 타는 작은 배에서 40~50명이 타는 큰 유람선까지 다양함
- 제공 : 안주거리 스낵과 주류 및 음료수 (단 배 밖으로 가져가진 못한다.)
- 예약 : 빅토리아 타운의 여행사나 숙소의 프론트에 부탁하면 알선해준다.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 시엔 전용 선박이 준비됨)
하나투어 아프리카 패키지상품 선택 시 불포함 사항
- 유류할증료 (항공사 정책에 따라 가격은 변동 가능)
- 공동경비 (인솔자, 가이드, 기사 TIP, 식당 TIP, 식당 물값 등)
- 비자 발급비 $120 (케냐 $25 + 짐바브웨 $75 + 잠비아 $20)
- 선택관광으로 세렝게티 열기구 체험 시 399달러 (약 50만원)
검은 대륙을 누비다
15일 간의 아프리카 여행 (2편)
아프리카 여행기 1편에 이어, 2편을 연재해봅니다. 지난 여행기에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인 ‘잠베지 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선상 크루즈 투어를 소개해드렸죠. 참으로 ‘아프리카스럽다’는 말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의 시설은 그리 좋지 않지만,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어우러진 낙조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되더군요.
사진출처 : http://www.vacationsandtravelmag.com
그런데 크루즈에서 내리고나면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직 해도 지기 전인데, 벌써 졸리다니요? (혹시 크루즈 여행이 지루했던 걸까요? ^^) 아닙니다. 이곳에 와서 잠시 잊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시차인데요, 남부 및 동부 아프리카는 보통 6~7시간 정도 한국보다 느리기 때문에 졸린 게 당연한 겁니다.
게다가 크루즈에서 가볍게 맥주도 한 잔 했으니 더욱 노곤노곤해지게 마련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후 6시면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니, 눈이 자꾸 감기려고 하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일정은 다 마쳐야겠죠! 이미 선상에서 음료와 간단한 안주를 먹은지라 배는 고프지 않지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프리카 식 푸짐한 만찬!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아프리카 전통 음식의 맛은 과연 어떨까요?
부시맨처럼, 아프리카에서 맛보는 야생동물 바비큐
아프리카에서도 몇 군데 없는 야생동물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여행사에서 보내준 일정표에는 ‘보마식’이라 쓰여 있는데, 보마식이라 하면 흔히 임팔라, 왓독(멧돼지), 얼룩말, 타조, 타이커 피쉬, 악어, 소시지 등을 구워먹는 걸 뜻합니다.
어떤 고기는 누린내가 나기도 하고, 어떤 고기는 질기기도 하고,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고기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음을 제대로 실감할 순 있죠! 제가 언제 이런 바비큐를 또 맛볼 수 있겠습니까?
보마 레스토랑의 친절한 서버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야생 동물은 밀렵한 것이 아닌 합법적으로 공급 받은 것이라 합니다. 정부에서 일종의 수량 조절을 통해, 수렵할 수 있는 동물의 숫자를 정한 뒤, 이곳 사람들은 그 수량 만큼만 동물을 사냥해 식재료로 쓰는 것이죠.
또, 탄자니아에서는 정부 허가를 받은 지역에 한해 관광객이 실제 총기 사냥을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남자는 사냥이란 말만 들어도 피가 뜨거워진다’고 얘기하는 마초들이 많지만, 일각에선 잔인한 사냥 대신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물론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기의 맛은 즐기되, 불법 수렵은 철저히 금지해 생태계를 보호해야겠습니다.
무분별한 사냥은 오래지 않아 많은 동물의 멸종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박물관에 가서 박제된 동물들만 보게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제가 갑자기 동물애호가가 된 것 같네요!ㅎㅎ)
지글지글 그릴에 각종 야생동물 고기를 굽고 있는 현지 요리사
돼지갈비, 왓독(야생멧돼지 고기), 타조 고기, 일레드 스테이크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아프리카의 바비큐!
그럼 다시 레스토랑 탐방기로 돌아와 봅니다. 일단 아프리카 식당에 입장하면 점원이 ‘캉가’라는 천을 걸쳐주는데요, 이는 손님을 환영한다는 뜻을 지니지미나, 손님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하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고, 다들 아프리카의 맛과 멋에 푹 빠져서 이국적인 밤을 보냅니다. 식당 중앙에는 암팔라나 영양이 통째로 구워지고 있는데, 모든 여행자가 신기한 듯 바라보며 군침만 흘립니다.
벌써 아프리카의 생활에 적응이 된 걸까요? 무슨 부시맨이나 된 듯 아프리카의 맛과 멋에 동화되고 맙니다. 일반적으로 버마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즐기려면 한화로 약 4만원 정도 드는데, 이곳까지 온 이상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스프 냄비에서부터 야생의 느낌이 팍팍 나네요!
옆에 놓인 잠베지 맥주의 맛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식사는 보통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전통주를 한잔 마시며 시작합니다. 이후 여러 종류의 스튜가 나오고, 자기가 원하는 고기를 구워달라고 주문한 뒤, 그릴에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를 테이블로 가져다 먹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고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식후 평을 내놓습니다. 그만큼 처음 맛본 고기가 낯설고, 우리가 자주 먹는 고기들이 입맛에 더욱 맞는 것이겠죠.
주변 유럽 여행자들은 와인까지 곁들여 가며 참 맛있게 먹는군요. 이곳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고기는 숯불에 굽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의 육즙은 그대로 살려내는 조리법이죠. 여기에 아무 양념 없이 소금만 찍어서 한 입 가득 맛 보면, 절로 ‘맛있다’는 탄성이 나옵니다. 주당들은 배낭 속에 챙겨온 팩소주도 곁들이면 참 좋겠죠!
흥겨운 아프리카의 리듬 속으로!
북치기~ 박치기~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집니다!
식사 중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흥겨운 이 공연은 식사를 마친 뒤에도 계속되는데, 전통무용까지 선보이며 모든 여행자를 아프리카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직접 관객에게 다가와 북을 치게 하고, 무용을 가르쳐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여행자들은 다들 그렇게 흥겨운 춤판에 빠져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몸을 흔들어댑니다. 다같이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 타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저물어가는 밤을 아쉬워합니다.
전통 공연단의 모습 / 사진 출처: fun-damentals.com
사실 아프리카가 아니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이런 류의 경험들은 두고두고 이야기해도 절대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식도락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릴 케냐의 ‘카니보어 레스토랑’이나 ‘사파리 파크 호텔 레스토랑’ 방문기도 꼭 기대해주세요! 그곳에서도 야생동물 바비큐를 맛볼 수 있었는데, 특히나 타조가 남성의 스테미너에 그렇게 좋다니 아프리카에 가신다면 많이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아프리카의 밤
식사가 끝나면 숙소인 아 잠베지 리버 로지(A’Zambezi River Lodge/3성급)로 이동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정보가 잘 나오지 않는 곳인데, 이곳은 잠베지 강가에 있는 아프리카 전통 스타일의 2층 로지입니다. 빅토리아 폭포와도 근접해 있으며, 짐바브웨 공항에선 25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A’Zambezi River Lodge
308 Parkway Drive
Victoria Falls, Zimbabwe
Phone: 263 13 44561 –4/ 13 45837-9
Fax: 263 13 44511/ 13 45835
E-mail: reservations@azambezi.co.zw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숙소였고, 외국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이곳을 방문한 다른 여행자들도 대부분 좋은 평을 써놓았네요. 객실도 깔끔하고,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잠베지 강이 보이는 전망도 정말 멋지고요!
다만 이 지역은 경제난 때문에 전력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밤중에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더군요. 오직 “TIA (This Is Africa!)”란 말로 그때 그때 닥치는 불편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여기는 아프리카잖아요!
오히려 한밤 중 불빛도 없이 조용히 누워있으면, 자연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풀벌레 소리와 야생동물의 울음 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생명체의 크로 작은 소리들…이곳이 바로 ‘아프리카’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프리카의 별 헤는 밤 만큼이나 검은 대륙의 아침도 황홀합니다. 제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게 바로 ‘자명종이 없어도 잘 깬다’는 것이었는데요, 자연과 벗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선 아침마다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에 자연스레 눈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스스 일어나고나면, 아주 여유롭고 행복한 아침식사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조식을 맛보는, 꿈같은 행복도 누려봅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서두르게 마련이지만, 이곳 아프리카에선 시간 따윈 잊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무조건 ‘TIA (This Is Africa)’를 기억하며,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식사와 달콤한 검은 대륙의 과일을 즐겨봅니다.
아프리카, 알면 알수록,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참 매력적인 여행지란 느낌이 듭니다. 다음편에선 아프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초베 사파리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Travel Tip> 짐바브웨에서 숙소 구하기
세계적인 관광지인 빅토리아 폭포 부근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5성급의 럭셔리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즐비합니다. 그중 레인보우 호텔이나 빅토리아폴스 호텔, 킹덤호텔 등 5성급의 경우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비쌉니다. 저는 이중 킹덤 호텔에 묵어 봤는데, 참 편리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저렴한 숙소에서 자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배낭객들이 즐겨 찾는 저렴한 숙소에도 풀장과 같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저가 숙소의 경우 가격은 보통 1박에 15~20달러 하며, 빵과 계란이 나오는 조식도 제공해줍니다. 그외 정보는 잠비아 관광청을 참고하세요! zambiatour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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