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허균의 호민론(豪民論)을 말함

영어회화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1. 21. 11:37

본문

허균의 호민론(豪民論)을 말함 

2011.03.02. 22:53

 

 

복사http://druking.com/50106537986

전용뷰어 보기

 

 

 

자유로운 사상가이자 문인, 관료였던 허균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darisil1/50102162647

허균(許均)은 (1569년 ~ 1618년) 조선 선조시대에 태어나 '홍길동전'으로 잘 알려진 문인이지만, 관료로서도 출세하여 광해군때에 자헌대부 의정부좌참찬 겸 예조판서로 오늘날에 비유한다면 '장관' 벼슬까지 한 유능한 관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단히 자유분방한 정신의 소유자로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관료로 일하면서 '불교'를 믿는다 하여 두번이나 탄핵을 당하기도 하고 , 명나라에 가서 '천주교 기도문'을 얻어오기도 하는등 시대사상에만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이었으며 대표적으로 아래에서 다루는 '호민론'을 보면 조선시대의 관료가 쓴것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어서 그의 성품을 짐작케 합니다.


허균은 선조때에 태어나 임진왜란직후에 관직에 진출하여 광해군때에 출세하였던 인물로 난세를 맞이하여서 인생의 굴곡이 심하였으며, 홍길동전도 귀양살이중에 쓴것으로, 최후는 왕인 광해군조차도 어찌할 수 없었던 기득권세력간의 암투에서 밀려 '능지처참'의 형으로 마감하는등 인생전체가 파란만장하였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시대에 처벌을 받은 자들은 대부분 복권이 되었으나 그 만은 조선이 멸망될때까지 복권되지 않아, 그가 주류기득권에 반(反)하였던 인물임을 말해줍니다.


호민론(豪民論) - 혁명을 논하다


허균은 호민론에서 그시대의 사회와 권력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동시에 사회변혁의 주체로서 백성(호민)을 거론함으로써 시대를 뛰어넘는 관점을 보여줍니다.


天下之所可畏者(천하지소가외자)
唯民而已(유민이이)
民之可畏(민지가외)
有甚於水火虎豹(유심어수화호표)
在上者方且狎馴而虐使之(재상자방차압순이학사지)
抑獨何哉(억독하재)


천하에 가히 두려워 할만한 것이 있다면

오로지 백성이 있을 뿐이다

백성을 두려워해야 함은

홍수나 화재 또는 호랑이나 표범같은 맹수보다도 더한 것인데

그런데도 윗자리에 앉은 것들은 (백성을) 업신여기고 길들여 가혹하게 부려먹으니

또한 어찌하여 그러한가?


허균은 호민론의 첫머리에서 백성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그것은 그 사회와 체제에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며 민본(民本)주의적 사상의 일면을 보여주면서도 역설적으로 이 사회개혁의 주체가 바로 백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넌즈시 말합니다.



항민(恒民)을 말함


夫可與樂成而拘於所常(부가여악성이구어소상견자)
循循然奉法役於上者(순순연봉법역어상자)
恒民也(항민야)
恒民不足畏也(항민불족외야)


무릇 늘 그래왔던것에 얽매여 기존의 체제에 편안해하며

순순히 (때로는 부당한)법을 받아들여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은

바로 항민(恒民)이다

이러한 항민은 두려워할 것이 없다

허균이 말하는 항민이란 그럴 항(恒)자를 쓰는, 변화에 저항하지 않고 체제에 안주하는 일반 백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시대로 본다면 나하나 잘먹고 잘산다면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다는 그런 사람들을 일컫는 것입니다.


또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세상을 주무르는 기득권자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당하는 그런(바보같은) 서민들을 일컬어 항민이라고 합니다. 허균은 이들은 권력자(기득권자)들이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부류라고 말합니다.


원민(怨民)을 말함


厲取之而剝膚椎髓(려취지이박부추수)

竭其廬入地出(갈기려입지출)
以供无窮之求(이공무궁지구)
愁嘆咄嗟(수탄돌차)
咎其上者(구기상자)
怨民也(원민야)
怨民不必畏也(원민불필외야)


껍데기가 벗겨지고 등의 뼛골이 빠지도록 갈취당해

벌어들이는 모든것이 없어지도록

요구하는대로 갖다 바치기를 끝없이 하면서

근심하고 한숨쉬며 탄식을 내뱉으며

그 위엣 놈들을 증오하는 사람은

바로 원민(怨民)이다

이러한 원민도 굳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허균은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한숨쉬고 욕하며 실제로는 아무런 구심점도 되지 못하는 드러난 존재들을 '원민(怨民)'이라고 규정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욕하고 원망하며 불평을 가진 세력이야 말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일텐데 왜 허균은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들의 불평과 불만,증오와 원망이 잘못된 사회와 권력을 뒤집어 엎으려는 동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소극적인 저항에 불과하다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시스템이 잘못되어있더라도 선거때 관광보내주고 밥한끼 사주면 바로 자신들을 착취하는 기득권에 한표를 던지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호민(豪民)을 말함


潛蹤屠販之中(잠종도판지중)
陰蓄異心(음축이심)
僻倪天地間(벽예천지간)
幸時之有故(행시지유고)
欲售其願者(욕수기원자)
豪民也(호민야)
夫豪民者(부호민자)
大可畏也(대가외야)


고기를 팔고, 장사를 하는등 눈에 띄지않는 곳에 자취를 숨겨놓고

그 다른 마음을 뒤로 쌓아

하늘아래 후미진 곳에서 머물며

때가 무르익으면

그 뜻하는 바를 실현하려는 욕망을 품고 있는 자는

바로 호민(豪民)이다

대저 이 호민이야 말로

크게 두려워 해야할 존재이다

허균은 호민(용감한 백성)이 체제에 위협이 되는 그러한 존재이고, 백성을 두려워한다는것은 바로 이러한 호민을 두려워 하는것이다라고 주장을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존재로 바로 이 호민을 이야기 합니다.


즉 허균은 삐뚤어진 기득권의 편에 서서 호민론을 거론하는것이 아니라 각성한 백성들의 편에 서서 개혁의 동력으로서의 그들자신의 존재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호민이란 사회,권력시스템의 부조리와 잘못된점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시시때때로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뒤에서 조용히 세상을 지켜보며 그 국가나 정권, 사회나 경제시스템이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하고 망가졌다고 생각되면 분연히 일어나 세상을 개혁하는 용기있는 백성들을 일컫는 것입니다.

혁명이 작동하는 방식


이렇게 허균은 백성을 셋으로 나누어 분류한뒤에 시대가 부패하여 변화가 일어날 시기가 되면 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합니다.


豪民伺國之釁(호민사국지흔)
覘事機之可乘(첨사기지가승)
奮臂一呼於壟畝之上(분비일호어롱무지상)
則彼怨民者聞聲而集(칙피원민자문성이집)
不謀而同唱(불모이동창)
彼恒民者(피항민자)
亦求其所以生(역구기소이생)
不得不鋤耰棘矜往從之(불득불서우극긍왕종지)

以誅无道也(이주무도야)


호민이 나라의 허술한 틈을 엿보고

일의 형편을 이용할만한 때를 노리다가

팔뚝을 떨치며 밭두렁 위에서 한번 소리를 지르게 되면

즉시 원민은 소리만 듣고도 모여들어

모의하지 않았음에도 함께 소리지르며

저들 항민도

또한 제 살 길을 찾느라

얻을것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호미, 곰방메, 창, 창자루등을 가지고 쫓아가서

무도한 놈들을 벤다

허균은 혁명이 시작할때에 그 주체가 되는것은 겉으로 드러나서 늘 불평과 불만을 일삼던 원민이 아니라 숨어서 때를 기다리던 호민이며, 그 호민이 원민과 항민을 뭉쳐내는 구심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작금의 우리사회에도 적용될만한 합리성을 갖춘 논리로서, 어느 정권에서나 떠들어대던 비판적인 세력들 (사회운동단체나 노조 혹은 수구화된운동권정당들)은 실제로 세상을 개변할만한 구심력을 갖추지 못하며 뒤에서 세상을 관망하던 용감한 이들이 떨쳐 일어날때에만이 전체 국민을 뭉치게하는 힘이 생긴다는것을 말해줍니다. 또 이들 호민은 원민처럼 항민과 거리감이 있는것이 아니어서 원민과 항민모두를 포용하는 구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뭉쳐진 백성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착취하고 탄압했던 사회시스템에 도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秦之亡也(진지망야)
以勝廣(이승광)
而漢氏之亂(이한씨지란)
亦因黃巾(역인황건)
唐之衰而王仙芝黃巢乘之(당지쇠이왕선지황소승지)

卒以此亡人國而後已(졸이차망인국이후이)
是皆厲民自養之咎(시개려민자양지구)

而豪民得以乘其隙也(이호민득이승기극야)


진나라가 망한 것은

진승과 오광 때문이었고

한나라가 어지러워진 것은

또한 황건적 때문이었다

당나라가 쇠퇴하자 왕선지와 황소가 그 틈을 타고 일어나

마침내 백성과 나라를 망하게 한 뒤에야 그쳤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백성들을 괴롭히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한 죄과이며

호민이 그러한 틈에 편승하여 뜻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역사속에서 이러한 예를 허균은 지목하는데, 진나라를 망하게한 진승과 오광은 하찮은 군졸들로서 이들이 우연히 학정에 저항하면서 큰세력이 되어 훗날 왕을 자칭할만큼 커져서 결국 진나라가 멸망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것을 거론하는 것입니다. 또 황건적과 황소의 난을 들어서 각각의 왕조가 망할때에는 비슷한 예가 있었음을 이야기 합니다.


중요한것은 이러한 민란의 원인이 바로 지배세력의 전횡에 있음을 허균이 지적한것입니다. 그것을 원인으로하여 호민이 세상을 뒤엎었다고 허균은 주장을 합니다.


夫天之立司牧(부천지립사목)
爲養民也(위양민야)
非欲使一人恣睢於上(비욕사일인자휴어상)
以逞溪壑之慾矣(이령계학지욕의)
彼秦漢以下之禍(피진한이하지화)
宜矣(의의)
非不幸也(비불행야)


무릇 하늘이 벼슬아치를 세운 것은

백성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였지

그 벼슬아치 한 사람으로 하여금 위에서 방자하게 눈을 부릅뜨고서

백성의 자유와 권익을 빼앗으라고 한것이 아니다

진나라, 한나라 말미의 난리는

마땅히 일어나야 할일이 일어난 것이고

어쩌다 일어난 불행이라고 할만한 것이 아니다

허균은 당시의 사회시스템이 백성을 돌보기는 커녕 관리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며, 백성의 자유와 권익을 탄압하는것을 빗대어 말하면서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법이 없다고 질타합니다. 허균의 시대가 임진왜란 직후로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수탈당하고 선조때이후로 수구적이고 무능했던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였음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허균의 질타가 바로 자신이 살던 시대를 경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호민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선다


허균은 이 글의 뒤에 붙여서 그당시 조선사회는 가장 혼란했던 고려말보다도 백성들을 더 갈취하고 괴롭히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사회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것은 바로 호민이 없기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上之人恬不知畏(상지인념불지외)
以我國無豪民也(이아국무호민야)


그런데도 윗사람들이 태평스레 두려워할 줄 모르니

우리 나라에는 호민이 없기 때문이다.


또 글의 말미에서는 기득권세력에 충고하여,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치고 자제하여 백성을 두려워 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글의 본심인즉 그러한 사회의 변혁을 이끌어내줄 호민의 각성을 촉구하는것 처럼 보이는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허균의 호민론에 사족을 붙인다면 지금의 시대또한 임진왜란이후의 혼란기에 못지 않을만큼 지도자와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친일파가 득세하여 국가의 역사가 왜곡되고, 이집트나 리비아처럼 국민들을 학살한 독재자가 호의호식하고 잘살고있으며, 국민들은 저 항민처럼 내가 사는 아파트가격만 오르면 어느놈이 대통령이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방관이 판을 치고 있으니 허균이 살던 시대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만, 허균은 그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는 분명히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는 각성된 국민들이 있으며, 그들을 일컬어 호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혁명은 정치적인 것일까요?


이 사회를 바로잡는 혁명은 경제시스템의 개혁에서 시작될것


저는 정치적인 변화는 이미 노무현의 참여정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즉 각성된 국민들의 힘으로 어떠한 정치적 타협도 없이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부터 그 호민들의 혁명이 시작되었고 지금의 과정은 노무현의 유산을 누가 물려받아서 혁명을 완수하느냐 뿐이라고 봅니다.


어느 한사람의 죽음으로 꿈이 좌절되는것이 아니라 그 정치적 꿈은 같은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이어져서 영속성있는 정치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달성될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정당간의 야합으로 머릿수만 채운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뜻에 충실한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정당이 존재하느냐에 달려있고 그것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많다고 달성되는것은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혁명이 2002년에 시작되었고, 지금은 그 과정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의 혁명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이 정치를 근본적으로 휘두르고 조종하는 이 사회시스템의 뒷부분, 진짜 기득권은 경제시스템을 장악한 자들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제도 시장제도와 주식회사제도등을 통해서 진전이 되어야 하고 작금의 시장은 자본주의의 모습을 흉내만 냈을뿐 전혀 공평하지도않고, 경쟁도 없는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변화되어야 합니다.


재벌이 단지 0.2%도 안되는 지분으로 거대한 그룹을 소유하고, 상속세나 증여세도 몇푼 내지 않으면서 그 부를 자식들에게 상속하며 경영권을 틀어쥐고 온갖 혜택을 누리는 이러한 재벌시스템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흉한 모습이며, 자본주의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기본은 '경쟁'입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경쟁이 제한되고 계급의 한계에 부딪히며 노예로 전락한다면 이미 그 사회는 민주적인,자본주의적인 사회는 아닌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은 허균이 말했던 바로 그 호민이며, 인터넷을 통해서 소통하는 네트워크이며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남이 바꿔주기를 기다리는 자는 원민,항민이며 여러분은 스스로 각성하고 행동에 옮기는 호민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러한 재벌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의 불합리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지만, 저 역시도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있습니다. 멀지않은 미래에 여러분들은 그 숨죽이고 기다렸던 호민들의 조용한 혁명, 피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혁명을 목도하게 될것입니다.


저와 함께 하지 않더라도, 사회의 각 분야에서 깨어있는 호민(豪民)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호민이란 영웅이며 영웅은 어떤 뛰어난 일 개인이 아니라 각성된 백성들의 공동체를 일컫는 대명사일 뿐입니다.

우리가 바로 영웅이고 호민이 되어야한다고 4백년 전의 허균은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자료출처 :

http://blog.paran.com/kydong/27010504 - 호민론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67496 - 위키백과 '허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