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 11월 집계분까지 반영된 미국의 무역수지 동향입니다.
작년 7월 이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초기에 썼던 글을 통해 미국이 지난 수년간 세계 무역시장에서 최종 수입소비자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설명드렸습니다.
그 때문에 미국의 무역수지 변화 추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춤을 출 수밖에 없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1번 기간 동안 미국의 무역수지가 급감하면서 세계 경제가 일거에 ‘위기’에 처했고,
2번 기간 동안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미국의 수입수요가 되살아나니 세계 경제에 다소 온기가 돌았습니다.
이제 3번 기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파이 크기가 점점 줄어들다보니 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과거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세계 경제의 움직임은 이상에서 요약해드린 큰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일부 수출에 의존하는 이머징국가들에서는 세상물정 모르는 ‘오판’이 큰소리치면서 사람들의 판단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수출에 의존하는 이머징국가들은 경기의 진폭이 선진국(사실상 미국)보다 더 크게 나타납니다. 미국의 경기가 침체하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침체하게 됩니다. 지난 2008년말에 대한민국은 이를 충분히 경험했습니다(일부에서는 벌써 잊어버린 듯 합니다만).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게 됩니다. 주로 이 때 ‘오판’이 빚어지곤 합니다. 이제 이머징국가의 경제는 선진국 경제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는 얘기(디커플링 주장)가 들리곤 합니다.
이머징국가의 경기는 국제 분업 구조 때문에 선진국의 경기와 시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의 경기가 하강에 접어들었는데도 잠시동안 이머징국가의 경기는 여전히 호황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이머징국가들의 ‘오판’은 더욱 강화되고, 이 때는 아예 이제 선진국의 시대가 가고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는 얘기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요즘이 바로 이 때에 해당합니다.
현재까지 세계 경제의 움직임이 이와 같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있는가, 하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없기 때문에, 저로서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미국 달러는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면 세계 경제에 기축통화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통화량 M3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달러화는 세계 각국 통화 대비 크게 강세를 보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선진국의 자금이 이머징국가로 밀려들고 있다고 합니다만, 이는 지난 글,
에서 충분히 설명드린 바와 같이 지속될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흐름이 생소한 것도 아닙니다. 현대 경제의 역사에서 숱하게 보아왔고, 그 결과 이머징국가들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도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그 흐름의 방향이 갑자기 바뀔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지는 지난 1997년에 우리 한국인들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역시 일부에서는 벌써 잊어버린 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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