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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이유

◆경제지혜·미래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0. 11.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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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양적완화를 실시하는 이유
2010.11.01  카이사르21님   http://cafe.daum.net/iomine/ZJVs/954 
 
 

그 동안 연재하던 투자 이야기는 잠시 보류하고 요즘 최대  경제적 이슈 중 하나인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   돈이면 못하는 것 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 가고 있습니다..  돈이 제일이고 ,  세상이 돈의 원리로  돌아가는 세상 , 법 위에 돈이  버티고  있는  조금은 요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촌에는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다양한 민족이 있고 , 끼리 끼리 모여사는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의 관점으로 보면 이미  국경이  오래전에 사라졌고  지구상에는 하나의 돈만 있습니다...


그 돈은  "달러" 입니다.. 물론  한국돈 , 베트남돈 , 중국돈도  돈 이지만  지구 전체를 두고 보면 상품권으로 불려야 겠지요... 문화 상품권, 구두 교환권,  무슨 무슨 백화점 상품권으로도 물건을 살 수도 있지만  그건 돈이 아닙니다..


어딜가든 다 통해야  돈이지 자기 동네나 몇 군데에서나 통하는 것은 돈이라 부르진 않죠..  그런의미에서 지금 지구상에서  돈은  미국이 찍어내는 "달러" 입니다.  


미국이 찍어내는 달러는 미국과 싸우는 이라크에서도 통하고, 아프카니스탄에서도 통하고  하다못해 북한에서도 통합니다.. 달러는 누가 뭐래도 이 시대  돈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돈인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입니다.. 파란 종이는  미국이 찍어 내면 돈이 되고,  다른 나라가 찍으면 위조지폐가 됩니다.. 


아마 외계인이 이 장면을 보면 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아무튼  지구상에서 어디에서나 다 통하고,   이것만 있으면 지구에서 못 사는 것이 없는 것이  달러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경제현상보다도   "달러"라는 지구촌  돈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준비 한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경제 전문가나 알면 되는  "양적완화"라는 말을  보통사람도  알고 살아야 하다니.. 좀 피곤한  세상이네요... 어쨌거나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도하려 한다는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도대체  왜"   입니다. 보이는 현상을  그져 바라보기  보다   왜를 먼저 생각해야 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게 되고 현명한 대응을 할 수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도대체  왜 "양적완화"라는  말을 흘리고 다니면서 돈을 왕짝 찍어 낼려고 폼 잡고 있을까요.... 그 원인을 알려면  문제가 무엇이였고 그 문제의 원인은 어떠 했는지 문제의 뿌리부터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잠시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90년대 후반  IT 혁명이 일어 났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고사양 PC가  대중화 되면서 정보화 사회로 급격히 변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역사를 볼 때 신기술이 나오고  그곳에 돈이 모이게 되면  버블이 만들어 졌습니다...


산업혁명,  철도,  전기 , 석유. 자동차, IT 혁명까지...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욕망이 춤을 추는 광란의 도가니가 되곤 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기술혁명은 IT 입니다...  그런데 너무 광란한 나머지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이  되자마자  화려하게 버블이 꺼져 버렸습니다...  IT 기술은 대단한 것이지만  기술이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이죠... 


그런데 약삭빠른  월가의 선수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거품이 없으면 거품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심끝에  정보통신이 발달 한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기발한 것을 만들어 냅니다..


그 당시  구소련이 붕괴 하고 공산주의가 망하자   동유럽 출신 엘리트 수학자, 통계학자, 물리학자들이  백수가 되었습니다. 월가는 이들 고급 두뇌를 싼값에  스카웃하게 됩니다..  머리 좋고 배고픈 이들이 머리 싸매고 만들어 낸 것은  부동산을 가지고  장난쳐서  거품을 만들어 낼 수   파생상품 이였습니다..


금융공학이라는  그럴듯한 말과  수학, 통계학, 물리학을  요상하게 이리저리 비비 꼬았더니  콘크리트 덩어리로도  버블이 만들어 졌습니다...  마술이죠... 이 마술의 이름은 전 지구적으로 유행했던 부동산 버블 입니다.......  기술이 아닌 욕망에 근거한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 입니다.  (물론  최악성 버블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지만 )


소득이 시원찮은 사람에게  집 사라고 돈을 빌려주고, 그 채권을 잘게 잘게 쪼개고 그것을  이리저리 돌리고  꽈베기처럼 꼬면  안전 하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먹음직한 사과가 만들어 졌습니다. 물론 나중에 알고 봤더니 독사과 였지만요~~


땀 흘려 일한 댓가로  얻은  소득이  아니라 자산 가격의 상승에서 오는 평가이익으로 지출을 계속하고,  가상의 금융자산을 만들고 과잉신용으로 이것의 값을 올리고, 이것을 사고 팔아서  시세차익을 내는  자산의존경제, 금융의존경제는  애초부터 꺼지게 될 운명이였습니다... 

거품이 핵폭탄처럼 터지자 기이한 현상을 일어 났습니다..  월가의 상징  리먼이 망했고  대형 은행을 사실상 국유화 조치해서 겨우 살려놨습니다... 자본주의 심장인 미국에서 이미 사라진 사회주의적 망령이 부활하자 다들 경악을 했죠....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시중에 돈이 돌지 않게 된 것입니다.  통화량의 축소에 의하여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바로  " 디플레이션 " 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너무 많이 먹어 배터져  죽는 것이지만  디플레이션은 먹을게 없어 서서히 굶어 죽어 가는 것입니다.. 피가 돌지 않으면 심장에서 먼 곳부터  살이 썩어 가듯이,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의 마지막 모세혈관인 가계와 기업이 죽어 나갑니다..   디플레이션을 겪게되면  거품이 빠져  후손들은 좋아 질지 모르지만 당장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죽어납니다..


근데 미국이 우려하는 이번 디플레이션은   집값과  요상하게 연동이 되어 있고  조금 악성입니다. 집 값이 오르면서 거품을 키워 왔고, 집값이 꺼지면서 거품이 터졌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 값이  무조건 하락을 멈춰야 합니다... 밭에 고구마 캘때 보면  다 캤다고 생각해도 땅을 더 파다보면 고구마가 계속나옵니다...


이번 금융위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단  집 값이 하락을 멈추고 바닥을 다져줘야  부실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고   더 이상 부실이 튀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동안 파생상품이라는  독사과를  열심히 잡수신 금융권 이든  , 거품에  동참한  개인이든  망할 놈은  다 망하고  돈  때일 놈은 다 때이고 빚 갚을 놈은 다 갚고  이렇게 어느정도   정리가 되야  시스템의 재부팅이 가능 하게 됩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진행 되어  물가도 내리고, 집값까지 계속 내리는 추세가 되면 고구마가 툭툭 튀어나오듯 감춰진 부실이 들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디플레이션이 되어 집 값이 계속 떨어지면  어떤 놈이 언제 망할지도 모르고, 누가  독사과를 어느정도 먹었는지도 모르는데  은행에서는 돈을 빌려줄 수가 없습니다...


신용통화 시스템에서는 신용이 돈을 만들어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  돈은 은행권에만 맴돌게 됩니다.. 경기부양하려고 돈을 풀어도 그 돈이  시중에 풀려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서 경기 부양이 되는게 아니라  돈을 풀어도 은행권에서만 맴돌고  투자가 아닌 엉뚱한 투기자금이 되어 버립니다..


미국이  지금  꺼저버린 신용통화 시스템을 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졌나 보겠습니다..




통화량인 M1을 본원통화로 나눈 값입니다.... 금융 위기에  한큐에 망가졌고  지금은 1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즉, 돈을 풀어봤자 돈이 기업이나 가계로 가지 않고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소리 입니다.


혹자들은 미국이 돈을 많이 풀어 지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데   일단 미국 상황을 보면  그것은 나중의 문제 입니다... 미국이 지금 무서워하는 것은 디플레이션입니다... 


지금 돈을 마구잡이로 풀어재껴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 되겠지만  통화승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힘들것입니다..  그러나  엔진이 가동 되기 시작하면  그동안 풀린 돈이  팽팽 돌고 뻥튀기 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될 듯 합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시켜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하려한다" 고  말하는 분도 계신듯 합니다..물론 그런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근본원인은 아닌듯 합니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서 돈을 파는 나라지  물건을 만들어 파는 나라가 아닙니다.. 뭘 만들어야 파는데 팔아 먹을게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Maid in USA 있나요?  


수입을 수출보다 더 많이 하는 나라에서 수출을 위해 통화 가치를 낮춘다 ?  가뜩이나 국민들이  거품으로 말아 먹어서 돈이 없는데 수입물가까지 올라가면  괴롭습니다.

 

양적완화는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기 보다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정부가  취하는  경제 정책의  제1순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무조건  디플레이션은 막고 보자 입니다.. 글이 길어 졌네요...   양적완화가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건 다음글에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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