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본격 하락은 이제부터"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거래량 급감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져"
10.07.16 12:41 ㅣ최종 업데이트 10.07.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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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본격 하락은 이제부터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의 말이다. 지난 2008년 10월 <부동산 대폭락 시기가 온다>를 출간한 이후 지속적으로 "집값 대세 하락 시기가 온다"고 주장한 그였지만, 최근 그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부동산 시장이 선 부소장이 예측한 대로 침체의 나락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 부소장은 1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세상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최근 거래량 급감과 가격 하락은 부동산 거품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거래량 급감 → 가격 하락... "투매 현상 일어날 수도"
실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다. 6월 거래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7967건으로 전달(9028건)에 비해 11.8%가 줄었다. 이는 최근 4년간 6월 평균(2만254건)의 39.3%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 하락폭도 가파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77㎡형, 4층 기준)의 경우, 지난 2월 10억3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6월에는 8억6천만 원에 거래됐다. 다른 강남권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선대인 부소장은 "거래량 급감은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03년 1분기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후 2003년 하반기부터 2004년까지 집값이 떨어졌고, 2006년 폭등기 이후 거래량 감소는 2007년 하반기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2분기 이상 거래량이 급감할 경우, 1~3분기 이후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게 선대인 부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이나 2006년 분기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만호를 넘었으나 2007년 이후로는 평균 8만호 수준으로 구조적인 감소기에 진입했다"며 "올해 2분기는 6만호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선 부소장은 "현재 거래량은 2006년 말 거래가 활성화됐을 때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까지 집값이 조정되지 않으면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저금리 수준에 부동산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었다"면서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게 되면, 사상 최저금리 수준에서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은 감당 못하고 급매물을 내놓게 된다, 투매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선 부소장은 전세값 상승은 공급이 부족해 일어나는 것으로 이것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집을 사기에는 집이 너무 비싸서 마지못해 전세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버블 붕괴 초기에 렌트비가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달 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부양책과 관련해서 그는 금융 규제만큼은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 부소장은 "효과도 크지 않을 뿐더러, 금융규제를 풀게 되면 기준금리를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올려야 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과 행정력을 낭비하면서까지 억지 부양책을 쓸 게 아니라, 일정 수준까지 거품이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고통을 줄이고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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