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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디플레이션

경제일반(국내)

by 21세기 나의조국 2010. 6. 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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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디플레이션
 
 

오바마 “화석연료 의존 종식시킬 것” 이투데이 2010.06.03 오전 10:40

 

저는 개인적으로 위 두 기사가 전하는 모습은,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따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상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종합하여 유가가 에코버블을 접고 다시 대세하락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는 것인데, 원유가격의 대세하락은 어느 한 가지 원자재의 하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지난 글,

 

D 공포와 M3 수축

 

에서 지난 4월의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를 소개했습니다. 이를 보면 일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1.5% 올랐지만, 핵심 CPI(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서 산출) 0.7% 상승에 불과합니다.

 

스페인의 경우는 일반 CPI는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핵심 CPI가 이미 마이너스(0.1% 하락)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은 원유가격의 상승 때문에 항상 일반 CPI가 핵심 CPI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에코버블로 인한 유가의 상승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착시를 불러왔던 것입니다.

 

이제 유가가 대세하락으로 돌아서고 나면, 이번에는 반대로 유가가 소비자물가지수를 더욱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강렬하게 디플레이션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의 지난 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 단어... 디플레이션

 

을 보면, ‘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 한 마디에 화들짝 놀라 유럽 증시가 온통 파랗게 질렸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면 그만큼 무서운 것입니다.

 

원유가격의 대세하락은 그동안의 인플레이션 착시현상을 끝내고 이제 디플레이션을 현실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시장이 디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게 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윗 글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에 형성되었던 에코버블의 종말은,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원자재에 집중 투자 내지 투기를 해왔습니다.

벌써 손실이 부담스러운지 갑자기 골드만삭스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이번엔 골드만삭스 때리기 나서나 이데일리 2010.06.07 오전 09:15

 

위 기사내용을 보면, 중국은 ‘골드만삭스가 중국 국영기업들에 원유 헤지계약을 팔았지만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틀리면서 유가가 급락,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중국 만큼은 골드만삭스를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자신이 국제 원자재 시장의 현물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위를 즐겨왔습니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가 국제 원자재 시장의 현물가격을 계속 상승시켜온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중국이 현물 수입량을 증가시키기에 앞서 선물에 미리 투자 내지 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순진하기 그지없는 판단일 것입니다.

 

이렇게 중국은 스스로 국제 원자재 시장의 현선물 가격을 끌어올리며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을 즐겨오다 이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에 원자재 재고가 과다하게 쌓이면서 최근 수입량을 급격하게 줄이고 내부에 쌓인 재고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의 한 이유입니다.

  

원자재 에코버블의 종말로 인해 타격을 받아야 할 곳이 중국 말고도 몇 군데 더 있습니다.

 

국내기업들 중에서도 큰 타격을 받는 곳이 상당히 나올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기업들 사이에는 신규사업 내지 투자대상으로 원자재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원자재 붐의 막차에 올라탄 것입니다. 원자재 에코버블이 무너지고 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원유가격의 하락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고, 영국 경제도 치명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영국이 재정위기 와중에도 큰탈없이 버티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유가격 하락은 영국의 재정위기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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