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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경방 세일러님의 2010년 경제전망....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10. 1. 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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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10.1.5 세일러
http://cafe.daum.net/iomine/XJEA/213 
 
 

얼마 전 한국은행이 수정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 4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7.5%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40년간 年 6.7%→7.5% 경제성장 매일경제 2009.12.21 오후 17:45

 

이 수치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치입니다.

 

일본이 과거 고도성장 기간이 있었지만 40년 평균이 이 정도에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록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중국의 고도성장세가 대단하지만 90년대 들어와서 본격화되었기 때문에 40년 평균을 계산하면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7.5%의 성장을 40년 내내 해왔다니...

  

사실 너무 빠른 성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너무 빠른 성장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곤 합니다. 모두가 경제 성장, 성장, 성장, 에 대해서만 얘기합니다. 선거공약도 7% 성장이 나옵니다.

 

성장만 하면 아무 문제없는 것일까요?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자요, 패배자일까요?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에 대해 받는 인상은 싸움닭같다고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우리 한국사람들이 매우 경쟁적이고, 심지어는 투쟁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혹자는 유목민 기질이 남아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 생각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40년 내내 7% 넘는 성장을 해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호황은 나 잘났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최근 루저라는 단어가 화두에 오른 현상을 흥미있게 바라보았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 루저라는 단어는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았을 뿐 부지불식 간에 모든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은 루저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은 루저

내가 아니고 남이 루저

 

너는 루저들을 밟고 올라가는 위너가 되거라

네가 루저가 될 리 없어, 너는 꼭 위너가 될거야

 

7% 성장을 이루는 동안에는 대부분의 일들이 잘 풀려나갑니다. 내가 잘 나서 그리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루저가 아니고 경쟁에서 탈락하는 '못난 이들'이 루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루저라는 단어에 대해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불황이 찾아오고 남이 아니라 잘못하면 내가 루저에 해당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면서 이제 루저라는 단어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 40년 세월 동안 모든 한국인들이 너무 빠른 성장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열에 들뜬 상태로 지내왔다면, 이제는 서늘하게 머리를 식힐 때가 된 듯 합니다. 

 

2010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은 예상보다 길어진 에코버블로 인해서 그런 대로 견딜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2010년은 훨씬 더 힘든 기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고나 할까요?

 

“겨울이 찾아왔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이 싯구는 겨울보다는 봄이 훨씬 좋은 것이라는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이라면 모르겠는데, 이제 겨울의 초입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앞으로 혹독한 맹추위가 닥쳐올 것이라면 이 싯구는 위로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겨울도 봄과 똑같은 사계절 중에 하나입니다.

대자연은 겨울과 봄을 차별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울이 제대로 춥지 않은 해는 여름에 병충해가 들끓어 농사를 망친다고 합니다.

 

당장의 매서운 겨울추위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만, 대자연에 겨울이라는 리듬이 존재하는 것은 겨울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0년 세월은 한국사회가 사람들을 위너 vs 루저로 가르는 시절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시절은 사람들을 가르지 않고 다 같은 동료, 함께 걸어갈 사람들이라고 인식하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호황이 모든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나 잘났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면, 이번에는 불황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겸손함을 가르치고, 주변의 그늘진 곳도 둘러보게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2010년 한 해는 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비하고 대처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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