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식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8월 둘째주(10~14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장중 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한주 내내 빨간색을 기록한 것은 6월 이후 두달 만이었다. 국내 증시가 극심한 조정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쳐대던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 다만,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고점론' '중동 리스크' 등 시장을 흔들 변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과연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을까. 8월 둘째주 증시 해설서다.

8월 둘째주(10~14일) 국내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그래픽 | 챗GPT]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6258.77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지수는 14일 6977.94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이상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9000선을 넘어섰던 6월 11~18일(7763.95→9063.84·6거래일) 이후 처음이다. 가파른 상승세에 코스피지수는 14일 장 시작과 함께 7010.86을 기록하며 7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7000선을 넘어선 것은 7월 24일(7000.78) 이후 15거래일 만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틈을 타 무섭게 치솟은 코스닥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 결과, 7일 798.81이었던 코스닥지수는 14일 864.65로 한주를 마무리했다. 지수가 일주일 만에 8.24% 상승한 수치다. 두 지수의 상승세에 조정장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고점론에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거다.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미국의 기준금리 우려가 완화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전망치(0.2% 상승)를 밑돌며 전월 대비 보합세(0.0%)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6월의 5.5%보다 둔화했다.
1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오르며 6월(3.5%)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기준 9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69.4%였다. 일주일 전인 8월 7일 기록한 55.6% 대비 1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 거래실적 =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둘째주 국내 증시에서 5조9553억원을 사들였고, 12~14일에는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14일 하루에만 2조97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네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둘째주 코스피 시장에선 6조574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선 6187억원을 순매도했다.

# 주요 종목 = 국내 증시를 괴롭힌 변동성의 주범이던 '삼전닉스'가 이번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두 회사 주가의 오름세가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10일 23만원이었던 주가는 14일 27만4500원으로 치솟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2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7월 23일(27만원)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4거래 이상 상승한 것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우상향했던 6월 12일(32만2500원)~18일(36만2500원) 이후 두달 만이었다.
지난 10일 142만원까지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164만닉스'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60만원대를 넘어선 건 5일(166만8000원) 이후 7거래일 만이었다.
문제는 삼전닉스의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다. 시장에선 긍정론과 신중론이 맞선다. 시장에선 2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을 흔들 변수가 줄어든 만큼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을 이유로 차세대 AI칩 '루빈 울트라'의 사양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HBM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해서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사진|뉴시스]
여기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는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14일 99.52를 기록했다. 7월 27일 기록한 101.38보다 1.86 하락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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