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 초반 7000선을 돌파했으나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최근 4거래일 연속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14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00포인트(0.95%) 오른 6878.3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오르는 6995.67로 출발해 개장 직후 7010.86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장중 한때 6848.43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91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37억원, 6042억원을 순매도하며 상단을 제한하는 모양새다.
간밤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둔화 세를 재확인한 점이 개장 초반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11시 기준으로 현대차(+5.97%)와 SK하이닉스(+2.64%)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SK스퀘어(+2.69%), 삼성전기(+2.66%) 등도 상승 흐름을 탔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6%), 삼성바이오로직스(-0.96%), LG에너지솔루션(-0.96%)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5.82%), 완성차(+4.58%), 음식료(+4.07%)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반면 태양광(-4.43%), 비철금속(-3.27%), 발전및송배전(-3.21%) 등은 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5포인트(0.86%) 내린 853.9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879.29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957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0억원, 107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92%)와 제약바이오(-1.44%)의 약세가 두드러진 반면, 로봇(+2.03%) 업종은 뉴로메카(+11.21%)와 현대무벡스(+10.67%) 등의 급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와 함께 이달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 향후 증시 향방을 갈라놓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안정 기대감과 AI 인프라 수요라는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확인을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14일 이후 정체됐던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전주 대비 5.7%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주간 평균 상승률인 3.2%를 상회한 점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완화에 기여했다"며 "반도체 수출과 이익 전망의 동반 개선이 확인되며 7월 이후 증시 조정을 이끌었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과 보유 여부다. 김효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단기 트레이딩을 멈추고 장기 보유 기조로 돌아서려면 하락기 이익 방어력, 완만한 금리 경로, AI 투자의 현금 회수라는 세 가지 조건이 증명되어야 한다"며 "증시 하방은 단단하지만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과 재평가는 이 세 가지 우려를 하나씩 해소해 나가는 '증명의 시간'을 거친 뒤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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