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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도 55조 샀다…개미, 올해 순매수 200조 돌파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8. 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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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도 55조 샀다…개미, 올해 순매수 200조 돌파

김지영2026. 8. 9. 09:29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조정 국면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 올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크게 밀린 이후에도 55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총 순매수액은 201조850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주식 거래와 ETF 순매수액을 합산한 수치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15일 107조3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시장별로 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4조5453억원을 순매수했다. 넥스트레이드에서도 36조9451억원, ETF 시장에서는 70조69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0조336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 15일 이후로만 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조7520억원, 넥스트레이드에서 12조3355억원, ETF에서 27조84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3조783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개인 매수세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까지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1631억원의 15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국내 주식을 9799억원 순매도한 반면 ETF는 14조143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지난 7일 기준 개인의 주식 순매수액은 141조8288억원, ETF는 72조3202억원으로 합산 순매수액이 214조1490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조정장에서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9114.55로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6200선까지 내려오는 동안 개인은 국내 주식 38조9558억원, ETF 16조4608억원 등 총 55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이 언제까지 증시 하단을 떠받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레버리지 상품과 해외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커진 데다 투자 여력도 고점 대비 줄어들고 있어서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고점 대비 387억달러, 약 54조861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투자자의 최근 두 달간 미국 주식 투자 손실도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의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40조원에 육박했지만 지난 4일에는 104조원으로 감소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 역시 지난 6월 24일 38조6328억원까지 늘었다가 최근에는 3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탁금 감소를 곧바로 개인 매수 여력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예치한 대기 자금으로 시장이 오르면 기대감에 늘어나고 빠지면 실망감에 줄어드는 후행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예탁금은 지난 3월 조정 당시에도 감소했다가 이후 코스피가 반등하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예탁금 잔고만 보고 향후 주가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앞길을 예측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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