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진입·거래 장벽을 높인지 1주일 지난 시점,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7월 29일 장중 630까지 밀리며 52주 최저치까지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일 8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 현금 3000만원 규제가 시행된 날부터다.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12조원을 상회했으나 시행 첫 날 3조원대로 급감했고, 지속적으로 거래대금이 줄어 지난 6일 9000억원대까지 위축됐다.
반대로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달 27일, 30일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거래 규모가 늘며 6조원대까지 확대됐다. 특히 7월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코스닥 시장으로 투심이 급격하게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코스닥을 크게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래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받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다.
하지만 덩치가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일간 상승률이 10%를 넘어가기도 하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은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의 코스피 우량주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간 등락률을 2배,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자금이 해당 상품으로 더 가파르게 쏠렸다. 리스크는 큰데 그 만큼의 성과도 얻기 힘든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붙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유출에 고가 대비 48.68%까지 단기간에 폭락했다.
하지만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급락하고 반등도 가파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반도체 이외에서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업종과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기준 회전율은 코스닥 지수가 1200선을 넘었던 4월 3%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7월 말 0.9%대로 줄었다. 최근 들어 다시 1%대로 소폭 개선됐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코스닥 수급을 흡수하면서 거래대금이 줄고 부진이 심화됐었다"며 "이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감소로 코스닥도 과매도 포지션의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며칠간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수급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얘기하기는 이른 시점이고,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던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 안팎이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며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레버리지 규제로 극심한 쏠림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 등의 윤곽이 드러나면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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