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1% 넘게 상승 출발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동반 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31일 기록적인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6147.45로 전 거래일보다 110.00p(-1.76%) 하락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6351.38까지 오르며 1.50%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저가는 6080.25(-2.83%)까지 밀렸다.
투자심리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23만1500원(-3.34%), SK하이닉스는 150만7000원(-3.83%)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 나란히 3% 넘게 하락하면서 코스피 전체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부담이 커졌다. 반면 중형주(1.44%), 소형주(1.56%)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되돌림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급등했다"며 "단 하루 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되돌림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레버리지 수급은 진정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기본 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급감했다"며 "5월 27일 출시 이후 7월 3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5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수급 쏠림이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변동성 확대 요인도 진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 감소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그는 "7월 31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가 전일 대비 3조1000억원 감소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이는 지난주 반도체주 급반등의 배경이었던 디레버리징 막바지 인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신용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추가 반대매매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기계적 매도 압력이 축소된 점은 향후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당분간은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이후 수급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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