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국이 AI 버블 경고판"…FT "삼전닉스 쏠림이 코스피 흔들어"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8. 3. 11:30

본문

"한국이 AI 버블 경고판"…FT "삼전닉스 쏠림이 코스피 흔들어"

 
입력2026.08.03. 오전 10:43
수정2026.08.03. 오전 10:54
기사원문
 
 
 
FT, 한국 개별주 ETF·레버리지 규제 사례 조명
"M7 시대는 저물었지만 AI는 생산적 거품"
"철도버블처럼 과잉투자가 결국 혁신 만든다"
"M7 지고, '망고스'의 시대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증시를 인공지능(AI) 투자 쏠림이 초래한 부작용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몰리고 이를 추종하는 개별 종목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코스피 전체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다만 FT는 "이를 AI 거품 붕괴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AI는 장기적으로 경제를 바꿀 '생산적 거품'"이라고 평가했다.

존 플렌더 FT 칼럼니스트는 1일(현지시간) AI 투자 열풍을 분석한 칼럼에서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개별 종목 ETF가 두 종목의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켰고,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두 기업이 흔들리면서 코스피 전반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정부가 최근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최소 예탁금을 기존보다 3배 높이는 등 투자 규제를 강화한 점도 소개했다.

플렌더는 이 같은 현상이 미국 증시에서 벌어지는 AI 투자 쏠림과 같은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랠리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6월 한 달 동안 시가총액 약 2조달러(약 2861조원)를 잃으면서 더 이상 하나의 투자 그룹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5~2026년 1조달러가 넘는 자본지출을 예고하면서 부채 부담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플렌더는 씨티그룹 분석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M7은 이제 시장을 설명하는 개념으로서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열풍 자체를 단순한 버블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AI를 "지식 생산 자체를 증강하는 기술"이라고 한 점을 소개하며 AI는 역사적으로 반복돼 온 생산적 거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1840년대 영국 철도버블 당시에도 리즈와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노선이 필요 이상으로 여러 개 건설될 정도의 과잉투자가 있었지만, 결국 철도는 산업혁명을 완성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플렌더는 "인터넷 버블처럼 초기 투자 열풍은 막대한 자금 낭비를 동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혁신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한다"며 "AI 역시 단기적으로는 과열과 부채 확대를 낳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성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특정 국가나 소수 AI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국가와 자산군을 분산하고 현금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에서는 기존 M7 대신 메타, 앤트로픽,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스페이스X를 묶은 '망고스(MANGOS)'라는 새로운 AI 대표주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기자 (km@fnnews.com)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