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달 31일 20% 넘게 급반등했지만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여전히 현 주가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의 고점 통과 여부를 놓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51만4545원으로, 종가보다 96% 높다.
11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65만원을 제시했다. DB증권의 목표가는 3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다수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강력 매수' 의견을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예상보다 많은 장기공급계약(LTA) 목표 물량을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1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에 앞서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수요가 발생해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31일 상한가인 171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평균 목표가는 337만1538원으로, 괴리율은 삼성전자와 같은 96%다.
증권사별 전망 차이는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4% 올렸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각각 5%, 6% 못 미쳤다.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폭이 기대보다 작았던 영향이다.
실적 발표 이후 대신·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키움·한화투자·BNK·NH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낸드 가격 약세와 메모리 업체의 증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에 따른 경쟁 심화 가능성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BNK투자증권은 수요가 정점을 지난 상황에서 경쟁적인 설비 증설이 이어져 공급과잉으로 전환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신규 설비 확대보다 기존 인프라의 효율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의 판단은 달랐다. 2분기 D램 가격 상승 폭이 낮았던 원인을 수요 둔화가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하 지연으로 해석했다. 미뤄진 물량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HBM4와 6세대 1c나노 기반 제품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0%, 11%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각각 33% 낮췄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두 회사의 목표가를 나란히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드물게 삼성전자 목표가도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높였다.
한편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지난달 31일 143.73달러로 마감했다. 보통주 환산 가격은 국내 종가보다 약 21% 높았다. 다만 일본 키옥시아의 부진한 실적과 전망이 낸드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ADS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3.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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