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
상반기 반도체로만 143조원…완제품 부진 지워
2분기 시설투자 16.8조원…1분기보다 5.5조원↑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DS·DX 실적 양극화 심화
모바일·가전, 프리미어 AI 제품으로 수익성 방어
ADR 가능성은 일축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수원=임세준 기자[헤럴드경제=김현일·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기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미국주식예탁증서(
ADR) 상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ADR 상장 필요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
CFO·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어 신규 자금조달 목적의
ADR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열어두고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누리며
반도체로만 14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사 영업이익(147조원)의 97%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모바일·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의 부진에도 반도체가 사실상 홀로 전사 실적을 지탱했다.하반기에도 반도체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분기마다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전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38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메모리 고객사들과의 장기공급계약(
LTA)을 통해 수익 안정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시설투자 16.8조원…1분기보다 5.5조원↑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모습. 화성=임세준 기자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DS부문과 달리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DX)부문은 2분기 사상 첫 적자(8000억원)를 기록해 부문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DX부문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철 부사장은 이날 “
DX부문은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및 부품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요인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나홀로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수요 강세로 DS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100조원대 진입이 확실시된다.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시설투자(capex)를 늘려가고 있다. 2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총 1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분기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15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을 집행했다.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중장기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평택 신규 팹(
fab)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1분기 대비 투자 지출이 증가했고, 파운드리는 미국 테일러 팹 적기 가동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하며 집행 규모가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HBM 점유율, D램과 동등 수준” SK와 본격 선두경쟁
김재준 메모리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날 “증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요 성장이 앞지르고 있다”며 “3분기 D램 생산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 점유율이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해
SK하이닉스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김 부사장은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기준
HBM 4 매출이 당사
HBM 전체 매출의 60%를 넉넉히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빅테크 수주가 활기를 띠며 가동률이 상승한 파운드리사업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자신하며 실적 랠리에 힘을 싣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2나노 2세대 공정을 기반으로 하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 ‘엑시노스 2700’ 양산을 시작한다. 내년 초 출시되는 차세대 프리미엄 폰 ‘갤럭시
S27 시리즈’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하반기 4나노 공정 기반 (엔비디아의)
LPU(언어처리장치)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전 노드에 걸친 미·중 주요 거래선 판매 증가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단공정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놔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강 부사장은 “선
단공정 매출 비중이 2025년 10% 후반대에서 2026년 3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장 영역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쇼크’ DX부문…“판매 효율화·프리미엄 제품으로 방어”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사전 판매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100조7000억원)을 올린 만큼 향후 체질개선 효과가 가시화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하반기에는 판매·운영 전반에 걸쳐 효율화에 주력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추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지난 22일 공개한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의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
VD)사업부는
AI 기반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거래선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연말 성수기 수요 선점을 노리고 있다.
생활가전(DA)사업부 역시 AI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채널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