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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美서 7870억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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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2.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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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美서 7870억원 수주

송주희 기자2026. 2. 10. 11:23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 체결
韓 전력기기 단일 프로젝트 역대 최대
조 회장 2020년 멤피스공장 인수 결단
미국내 유일한 설계·생산 기지 ‘존재감’
트럼프 측근 등 글로벌 인맥 적극 가동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 변압기/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298040)이 미국 전력 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하며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급증을 내다보고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의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계약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수주를 확정하며 미국 초고압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과시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기차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미국 전력사업자들은 대용량 전력 전송과 송전 손실 감소에 유리한 765kV 송전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고, 기존 345kV나 500kV보다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효성중공업 제공


이 과정에 필요한 765kV 초고압변압기는 설계 난도가 높아 기술력은 물론, 까다로운 시험·검증 과정이 필수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내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현지 생산 거점에서 나온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지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며 해당 공장 인수를 결단했다. 효성은 현재까지 공장 인수와 증설에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빛났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현지에서 브랜드 가치를 알려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는 수차례 회동하며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다. 이 외에도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스콧 스트라직 GE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 등 미 정관계 핵심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 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고는 1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회사는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로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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