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2026년 1월 증시 랠리의 핵심 테마로 부상할 수 있을까.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목 받고 있다.
무대에 등장한 아틀라스는 프로토타입 형태임에도 사람과 유사한 보행과 균형 감각을 구현하며 현장 관람객과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두고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
CNET)은 아틀라스를 ‘올해의 로봇(
Best Robot)’으로 선정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로봇·자율주행
·AI 기반의 미래형 제조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현대차 그룹의 전략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40만원대 이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단순한 신차 판매 실적을 넘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자율주행이 결합된 ‘피지컬
AI’ 경쟁력을 반영한 수치다.
DS증권은 현대차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높인 50만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
AI로봇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자동차 산업 성장 둔화를 보완활 수 있다“며 “그동안 이어졌던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S증권은 현대차를 ‘피지컬
AI 기업’으로 정의하며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상향했다. 로봇 사업에 따른 가치 재평가(
Re-rating)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도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타임라인에 따라 주가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41만원으로 높였다.
NH투자증권은 피지컬
AI 분야의 영향력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러한 증권가의 주가 상향 전망은 아틀라스 상용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생산직 인력의 약 10%를 로봇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1조70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봇 생산에 제조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차 계열사와 함께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 폭넓은 협력사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한 가운데
GPU 공급을 넘어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자산운용 김정현
ETF사업총괄은 “현대차그룹이 로봇·자율주행
·AI 기반의 미래형 제조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그룹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 딥마인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사족보행 로봇 등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공급하며 상용화 사례를 확대해 온 만큼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봇 및 하드웨어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 사업 가속화로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HL만도, 에스엘 등 주요 부품사들의 목표가도 동반 상향되는 추세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칩 수요가 늘면서 제주반도체 등도 핵심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피지컬
AI 제어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 부문에서
KT를 올해 상반기 핵심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모멘텀이 올해 내내 이어지더라도, 이러한 기대감이 실질적인 영업이익과 수주 가시화로 연결되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밸류에이션 상향을 이끌고 있지만, 결국 실제 상업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주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술 공개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녹아드는 타임라인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